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현덕 Oct 18. 2017

론드리프로젝트에서 만난 사람들

#0 시작하는 글

세상에는 세탁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

내 옷을 세탁하는 것이든, 

그동안 내가 떨쳐내고 싶었던 고민거리든 잊고 싶은 기억이던.

하얀 공간, 재즈음악이 흘러나오는 따뜻한 햇볕이 드는 

해방촌 경사지에 놓인 어느 공간에서 

우리는 쉽게 말을 걸고,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 공간에 함께 앉아 있는 같이 온, 혹은 따로 홀로 방문한 사람들과 차 한잔을 두고

낯선 사람들간에 느껴지는 의심과 두려움은 뒤로 한 채 편히 얘기를 나눈다.


처음에 론드리프로젝트를 시작할때

이 작은 공간을 지키느라 더 큰 세계를 경험하지 못할까 두려워 했었다.

하지만 이 작은 공간에 찾아오는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사는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며

나 또한 생각이 변화되고 내 세계관이 확장되는 경험을 했다.

내가 하고 싶은 분야에서 일 하는 사람들, 내가 만나 얘기 나누고 싶었던 사람들,

내가 살고 싶은 곳에서 온 사람들 등 내가 꿈꾸는 한 이루어질 수 있는 곳이다.

(이건 비단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곳을 방문하는 친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언어가 문제가 되진 않았다. (조금은 소통이 힘들긴했지만)

공간이 가진 매력은 실제로 사람과 얼굴을 맞대고 호흡을 가지며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시간의 타이밍과 공간의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의 호흡과 얼굴의 표정은 

공간이 없는 한 불가능한 요소들이지 않을까.


비슷한 고민과 걱정들을 지니고 무심코 찾아 온 사람들.

론드리프로젝트를 운영한 어느 순간부터 여기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궁금해졌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진 생각들과 고민

그것은 나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철저하게 내 주관적으로 써 나가겠다)

앞으로 론드리프로젝트와 워시타운에 찾아오는 분들께 

제가 말 걸지도 몰라요, 놀라지마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