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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스 패밀리: 엄마와 아들

죄책감 게임

by 미미


아담스 패밀리의 후속작 ‘웬즈데이’를 기다리며 다시 아담스 패밀리를 보았다. 아담스 패밀리가 걸작이 이유는 따로 있었는데, 바로 ‘가족’문제를 건드리기 때문이었다.


아담스 패밀리 가의 재산을 노리는 한 여인. 그리고 그의 아들은 아담스 패밀리의 잃어버린 맏형인 페스터인 척 연기를 하며 아담스 패밀리에 접근를 시도한다.


패스터를 연기하고 있는 자신의 아들이 아담스 패밀리에 들어가 그들과 파티하며 좋은 시간을 보내자, 그 엄마는 이렇게 그를 추궁한다.


“너 (설마) 좋은 시간 보내는거니(Have u been having a good time?)?”


“난 그저 네 엄마일 뿐이야. 네 온 존재가 내게 빚을 지고 있을 뿐이지(i’m just your mother. u only own ur entire existence.)”


이에 페스터는 바로 풀이 죽어 이렇게 대답한다.


“어머니 죄송해요(i’m sorry mother)”


페스터는 엄마에게 평생 조종당하는 아들이다. 엄마의 연기에 죄책감을 느끼는 아들.


“예스 마더”


페스터는 창백한 안색에 힘이 쭉 빠진 목소리로 대답한다.


온 존재를 빚진 자식은 빚쟁이이다. 그 약점을 이용하는 엄마.


“널 사랑하는 건 엄마뿐이야”


이 게임은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게임이다. 죄책감을 통해 자식을 자기 뜻대로 조종하는 엄마, 그리고 온 존재를 빚졌다는 생각에 자식은 그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엄마의 연기와 거짓말에 놀아나 그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식은 바로 영혼의 생기가 사라진다. 페스터처럼 창백한 영혼으로 좀비처럼 인생을 살아가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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