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가영 Mar 31. 2020

살려준 생명

개인이 누군가를 살릴 수는 없지만

죽음의 고비를 함께 넘길 수는 있지 않을까


혹자는 살려준 생명이

나에게 어떤 형태로든 보답한다 했다


누군가의 생을 마주하는 용기와 아픔,

때로는 주변에만 얼쩡거리고

때로는 얼떨결에 맞닥뜨리지만


한 두 명쯤은 내가 다른 이에게 그랬듯

나의 죽음을 걱정하고


때때로 지나친 한기와 두려움으로

벌거벗은 생을 끝내

 

억지로 바라만 보았던 것이라고

믿어 본다


사람이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믿음은

착각이고 오만일지라도


매 순간 죽음을 맞이할 때

함께 얼어붙는 누군가가 있음을


그가 멀리서도 내게 온기를 나누고 있음을

잊지 말자






매거진의 이전글 타인의 고통과 나의 삶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