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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기가영 Apr 15. 2020

이제는 알고 투표해요!

앞으로의 선거가 더 기대되는 2020 총선 관련 서비스

저는 지난 총선 때 해외 학술대회로 피치 못하게 투표를 하지 못하게 되어서, 이번 총선은 미리부터 준비하고자 하는 의지가 불탔습니다. 선거 공보가 오자마자 오전 시간을 비워서 포스터를 샅샅이 읽어봤죠. 그런데 포스터는 포스터일 뿐! 각 당과 후보의 전략이나 지면의 물리적 한계 때문에 공약을 제대로 비교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선관위에서 운영하는 공약 알리미 사이트에 접속해 보았는데요, 황당하게도 각 당의 공약 목록을 pdf로 다운로드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더라고요. 다운로드 시간도 오래 걸리고 용량도 많이 차지해서 곧바로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물론 여론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30퍼센트가 공약보다는 소속 정당을 기준으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만, 소속 정당에 대해 잘 알기 위해서라도 공약에 대한 이해는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투표날인 만큼, 조금 늦었지만 제가 어떤 과정으로 빠르고 효율적으로 투표를 위한 정보를 수집했는지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1. 온라인 공약 분석 서비스

저는 평소 뉴닉(NEWNEEK)을 구독하는 자칭 '뉴니커'입니다. 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뉴닉은 뉴스레터 형식으로 주요 뉴스를 큐레이팅 해서 보내 주는 구독 서비스입니다. 높은 가독성/사용성과 젊은 감성으로 '밀레니얼을 위한 시사 뉴스레터'를 자처하고 있지요.


뉴닉에서는 2020 총선을 맞아 공약을 비롯해 총선의 모든 것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총선 뽀개기"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선거에 대한 기본 지식에서부터 분야별 세부 공약까지 방대한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어서, 적어도 뉴닉의 뉴스레터를 읽은 후에는 엄청나게 똑똑해진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청년층에게는 원래 인기가 많은 뉴닉이지만 이번 총선 서비스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 외에도 (제가 적극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2020 총선 관련 정보를 정리해 둔 자체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되기도 했는데요. 예를 들면 위치 기반으로 지역구 후보, 투표 장소, 공약 등 개인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투표 하러 갈래요?, 공약과 함께 지역별 총선 지형 및 총선 관련 기사를 보기 쉽게 제공하는 총선.kr 등의 웹사이트가 만들어졌습니다. 한 브런치 작가님의 글을 통해 원픽이라는 서비스도 접했는데, 참고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기후 위기에 경각심을 느끼고 있는 제가 가장 큰 도움을 받았던 서비스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바로 2020 총선 기상청 (415 PPM- Promise of Policy Maker) 인데요! 주요 기후 정책의 개념과 각 정당의 환경정책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환경 이슈는 중요성에 비해 아직은 다수의 유권자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지 못한 주제라고 느끼고 있는데요. 환경 공약만 따로 분석해 주니 어떤 정당의 환경 정책이 비어 있는지가 더 크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2. 카톡 공유 서비스

사실 위에서 말씀드린 온라인 공약 분석 서비스는 대체로 카카오톡을 통해 공유되면서 특히 10-30대들에게 인기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더해 내가 중시하는 공약 10개를 통해 오로지 공약에 기반한 나의 투표 성향을 쥬스 타입으로 분석해 주는 공약쥬스라는 신박한 서비스도 있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청년층의 경우 특정 당보다는 공약에 기반한 투표를 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합니다. 공약쥬스도 이런 사람들을 위해 고안되었다고 하는데요. 복잡하고 어려운 공약이지만 게임과 같이 재미있는 과정을 통해 공약을 이해하고 자신과 뜻이 맞는 정당까지 찾을 수 있습니다.



3. 유튜브 토론회

마지막으로 제가 투표하고 싶은 지역구 의원을 정하는 데 많은 영향을 끼친 소스로서 유튜브 토론회가 있었습니다. 지난 대선 때 토론회를 봤던 기억이 있어 총선 토론회도 있나 찾아보다가 발견했는데(예시로 제가 시청했던 마포을 토론 링크를 올립니다), 생각보다 토론이 잘 이루어져 정말 재미있고 유익했습니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서 지역구 후보의 토론회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1시간 내외의 분량이지만 저의 경우 1.5배속으로 시청했지만 무리는 없었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투표 전에 30분이라도 짬을 내서 시청하시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으실 거예요.




지난 2016년 촛불 광장 때부터였을까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좀 더 쉽고 편하게 정보를 수집하고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들이 본격적으로 하나둘씩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방대하게만 느껴지는 양 때문에, 혹은 기성 정치에 대한 염증 때문에 먼발치에서 사람들의 리엑션만 따라 하는 분들도 계셨을  같습니다. 저도 그랬던 것 같고요;^^ 그렇지만 좋은 서비스들이 나온 만큼 새로운 소스들의 도움을 받아 바쁘더라도 참여의 끈을 놓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럼, 모두 투표 파이팅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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