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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식당>은 블루리본 11개를 왜 거꾸로 붙였을까?

서호시장의 <통영식당>을 매번 찾아가는 까닭

by 이한기 Jan 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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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 가면, 웬만하면 한 번은 꼭 들르는 집이 있다. 서호시장의 <통영식당>. 매일 문을 여는 곳이라 일요일에도 저녁을 먹으러 갔더니 문 앞에 '재료 소진'이라는 안내 문구가 걸렸고, 문도 닫혀 있었다. 원래 오후 8시까지인데, 오후 6시 전에 문을 닫은 거다. 그래서 간 곳이 <통나무다찌>였다.


어제(29일) 서피랑을 둘러보고 오후 3시 조금 넘어 갔더니, 연세가 많은 주인 할머니께서 약간 난색을 표하더니 저녁 때 오란다. 그래서 오후 5시30분에 맞춰 갔다. 지난해나 지지난해 여느 때처럼 사위라고 추정되는 아저씨가 상을 치우고 있었고, 우리에게 새 상을 차려줬다.


"<통영식당>에서 밥 먹으려고 서울에서 내려왔는데, 어제는 문을 빨리 닫았더라"며 너스레를 떨자, 입가에 살짝 웃음기를 띠며 "그 정도 식당은 아닌데..."라며 주방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겨울철 별미 (물)메기탕을 시키려고 했더니 "올해는 물메기가 대구보다 비싼데, 그렇다고 가격을 올릴 수 없어서 당분간 메뉴에서 뺐다"고. 그래서 생선구이와 멸치쌈밥 주문.


찬을 내오면서 '멸치회'가 한 접시 나왔길래, 이게 멸치쌈밥 메뉴냐고 물었더니 그건 밑반찬이란다. 독특한 게 유리문에 붙여진 '블루리본'만 11개인데, 그걸 밖에서는 안 보이고 안에서 보이게 '거꾸로' 붙였다. 왜 그랬냐고, '바깥에서 손님들이 보게끔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묻자, "그냥 (남사스러워) 그랬다"고 한다. 볼 때마다 느끼지만 이 아저씨, 아주 부드러운 츤데레다.


#통영식당 #서호시장 #생선구이 #멸치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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