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상암동 '맛있는 밥상' <차림>
오늘 점심 때 오랜만에 '밥다운 밥'을 먹었다. 한식은 참 어렵다. 제대로 만들려면 반찬 하나하나가 간단하지 많고, 손이 많이 간다. 제대로 된 식재료는 두말할 나위없고, 시간과 정성을 오롯이 쏟아야 한다. 메인 음식은 물론이고, 찬 하나하나가 어우러져야 온전한 '밥상'이 완성된다.
상암동의 맛있는 밥상 <차림>은 그 수고로움을, 꾀 부리고 묵묵하게 밀고나간다. 미묘한 차이까지 알아채는 손님들이 많건 적건 간에 스스로 세운 '밥상의 원칙'을 깨뜨리지 않는다. <차림> 밥상을 받아보면, 음식을 하나씩 입에 넣어보면 '차림답다'는 생각을 한다.
대표 메뉴 가운데 하나인 '코다리 갈비 반상'은, 가시를 핀셋으로 일일이 제거하는 매우 번거로운 과정을 거쳤기에 손님은 가시 걱정없이 오롯이 코다리 맛에 집중할 수 있다. 스페셜 메뉴인 '소갈비찜'은 명불허전이다. 내가 가장 맛있게 먹었던 갈비찜 가운데 하나다.
내가 <차림>을 좋아하는 또다른 이유는 음식의 간이 자극적이지 않고 깊이가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각 반찬의 양을 '푸짐하지 않게' 줘서 좋다. 그렇게 정성껏 만든 음식을 남겨 버려진다고 생각하면 내 스스로 가책이 든다. 나는 반찬을 조금씩 내주고, 요청하면 조금씩 더 주는 방식을 선호한다. 그런 점에서 <차림>의 반찬 양은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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