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한기 May 27. 2024

강릉 <엄지네> 꼬막비빔밥, 벌교보다 맛있는 이유

강원도|<강릉 엄지네 꼬막집> 본점


후배가 페북에 올린 사진 한 장이 발단이었다. "강릉 엄지네 꼬막비빔밥이 여의도에도 진출했다. 벌교에서 먹었던 꼬막비빔밥보다 더 맜있다"면서 사진을 올렸다. 때마침 강릉에 갈 참이어서 강릉 본점에 꼭 들러야겠다고 생각했다.


<강릉 엄지네 꼬막집>은 강릉KTX역에서 걸어서 10분 안쪽이다. 처음에는 이곳에 본점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근처에 2호점과 3호점이 나란히 들어서 있다. 오전 11시에 문을 열어 사실상 오픈런을 했는데도, 본점은 만석에 가까웠다. 번호표를 받고 2층 대기실에 갔는데 깜짝 놀랐다. 대기실이 웬만한 버스 대합실보다 넓었다.


자리 안내를 받은 곳은 본점이 아니라 2호점. 시그니처 메뉴인 꼬막무침비빔밥 가격은 3만7000원. 대·중·소도 아니고, 단일 가격이다. '무슨 비빔밥이 3만7000원이야'라는 생각은 음식이 나오고 먹어보면 금세 바뀐다. 서너 명이 너끈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큰 쟁반 접시의 반은 꼬막비빔밥, 반은 꼬막무침으로 꽊꽉 채워준다.


일단 비빔밥부터 먹고, 꼬막무침은 공깃밥을 추가해 각자의 방식으로 비벼먹거나 반찬삼아 먹거나 하면 된다. 두 명이 먹었는데, 꼬막무침이 2/3쯤 남아 포장해달라고 해 숙소에 가서 햇반에 비벼 저녁으로 먹었다. 이 집의 메뉴는 생각보다 다양했다. 육사시미, 오징어순대, 문어, 갑오징어, 짱뚱어탕, 각종 생선조림, 생삼겹주물럭까지. 물론 이른 점심에 두 명이어서 다른 메뉴는 맛보지 못했다.


<엄지네 꼬막집>의 홍보 안내판을 보니 "(벌교 부근의) 여자만, 순천만, 득량만에서 생산된 국산 100% 꼬막"이라고 소개돼 있다. 꼬막의 양을 보면 비싼 것도 아니었다. 후배의 평처럼 맛도 좋았다. 몇 해 전 벌교에 가서 '참꼬막'을 찾았더니, "여기가 벌교지만, 좋은 꼬막은 다 서울로 올라갔다"고 얘기하더라. 정작 벌교에서는 최상의 꼬막을 찾기 힘들다. 씁쓸한 현실이다.


#엄지네꼬막집 #엄지네포장마차 #꼬막비빔밥 #강릉여행 #2024_0519



매거진의 이전글 핀셋으로 가시뽑은 '코다리 갈비', 밥다운 밥 '차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