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의 어머니, 헐리웃 배우 Hedy Lamarr
우리가 매일 쓰고 있는 와이파이의 전신 격인 어뢰를 위한 Radio Remote Control System을 만든 사람.
그리고 영화 역사상 최초로 여성의 오르가즘을 연기한 배우.
Hedy Lamarr.
그녀는 모더니스트들이 가진 페미니티라는 환상을 깨부수는 모순적인 인물이다.
Lamarr가 작곡가 George Antheil와 함께 발명한 특허. Photograph: USPTO
앤디 워홀은 그녀의 이름을 딴 영화를 만들기도 할 정도로 그녀는 대중적으로 유명한 헐리웃스타였다. (특히나 섹시한 이미지로 소비되는) 그녀는 연기 이외에도 과학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는데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에 위와 같은 원격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발명하기도 했다. (실제로 군대에서 사용되었고 후에 WIFI가 만들어지는데 많은 기여를 함.)
정말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캐릭터다. (여성이라서 그렇다기보단 성별을 떠나 두 가지 상반된 이미지를 가지긴 어려우니 말이다.)
물론, 그녀는 핀업걸로서 활동하는 것이 발명가로 활동하는 것보다 훨씬 더 공헌하는 일이라는 "충고"를 받았고 그녀의 과학적인 공헌은 1990년대가 되어서야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뭐 어떤가. 사람들은 항상 제 멋대로 말하는 법이고 또 페어하게 말하자면 영화배우라는 직업이 과학자라는 직업보다 더 주목받는 것은 사실이니까 말이다.
사실 이 글을 시작할 때는 "woman as image"를 비웃고 싶은 마음에 그녀의 사례를 가져왔다. 특히나 달리나 만레이 작업들을 보면서...! (그런 이미지를 프로모트하고 싶진 않아서 사진을 가져오진 않았으나 궁금하신 분들은 Le phénomène de l'extase 를 검색해보시면 제가 무슨 얘기를 하는 지 아실 듯)
하지만 그녀가 한 티비쇼에 나와 한 인터뷰를 보고 나는 모든 의도를 저버리고 한 사람에 대해 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그녀가 출연했던 영화 '엑스터시'에서 누드로 출연했던 것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뒤에 어떤 특정 의도가 숨어있는 질문이었고) 그녀는 자신이 10대였고 줌아웃 렌즈가 있는 것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태도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그것을 찍은 감독을 나무라는 태도도 아니었고 그 본인을 창피해하거나 부끄러워하지도 않았다. 그리고선 그녀의 이미지에 대해 인터뷰어가 말하자(글래머러스하고 보석을 많이 가지고 있고 등등..) 그녀는 자신이 끼고 있는 1달러짜리 반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녀가 쓰고 있는 책에 대해서 인터뷰어가 "아 당신이 겪은 후회 같은 것들을 쓴 책인가요?" 라고 물었을 때 바로 아니라고 대답하며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 썼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그녀가 얼마나 섹시하고 아름다운 지 얘기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 탓에 그녀의 똑똑함이 가려졌다고 얘기할 것이다.
나는 투쟁하지 않으며 현명하게 자신의 자유를 얻을 줄 아는 한 사람을 보았다. (그녀는 진짜 똑똑한 사람인 것같다.)
그녀가 썼다는 책을 찾아서 당장 읽어봐야겠다. (참고로 Ecstasy and Me는 그녀가 쓴 책이 아니다. 그녀라면 저런 제목을 썼을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