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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드리절트 이승민 Jul 13. 2020

사기꾼에게 배운 3가지 특급기술

때려죽이고 싶은 놈이지만... 이를 악물고 배울 건 배워보자.

사기의 추억, 그리고 발상의 전환


 세상에 참 대단한 사기꾼들이 많다. 절대 사기를 당하지 않을 것만 같은 한 지인도 얼마 전 말도안되는 사기를 당했다.  매사에  충동적인 판단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늘 입버릇처럼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을 달고 사는 분인데....  그런 분이 사기를 당했으니 얼마나 괴로웠을까?  오랜만에 나눈 전화통화였지만 그 진한 괴로움이 생생하게 전해왔다.  전화를 끊은 뒤에도 비슷했던 나의 경험과 지금 그 분의 괴로운 상황이 섞여서 한참이나 마음이 안좋았다. 그리고 다시 일을 시작하려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번쩍하고 드는 것이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놈이길래,  그런 분을 상대로 그런 사기를 칠 수가 있었던거지?" 



 사기꾼 놈들은 제대로 된 상품이나 서비스를 가지고 있지 않다.  아예 실체가 없는 놈도 부지기수고, 그나마 허우대는 멀쩡해도 알맹이는 텅빈 공갈빵 같은 놈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그 놈들은 상대방으로부터 신뢰를 척척 얻어내고, 큰 돈까지 넙쭉넙쭉 잘만 받아간다.  이와 반대로, 좋은 아이템과 최고의 서비스를 가지고도 날개 한번 제대로 못펴보고 망하는 자영업자, 좋은 인성과 실력을 가지고도 인정 한번 제대로 못받는 직장인들이 얼마나 많은가?  모두 잠깐만 냉정을 찾고 그 때려죽이고 싶은 사기꾼놈들에게 공통적으로 배울만한 핵심 3가지 기술을 한번만 제대로 배워보자. 엉뚱한 목적으로 사용하니 미운 것이고, 그 기술 자체는 굉장히 유용하고 소중한 방법론이다. 


나는 탁월한 사기꾼들이 가진 세 가지 중요한 공통점을 발견했다.  


첫 번째, 뛰어난 사기꾼일수록 디테일이 엄청나다.   


  예전에 주식투자 관련 사기를 한번 당한 적이 있었는데, 그 사기꾼은 나와 회의실에 같이 들어가면서 잠깐 다른 이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는 통화중 몇 억이 어쩌고 저쩌고, 몇 십억이 어쩌고 저쩌고, A씨는 수익이 그리 나고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다는 등의 말을 했다. 당시에 나는 그 말을 들으면서 그 사람을 소개해준 분께 이런 문자를 보냈었다. 


"지금 통화중이신데, 진짜 대단하신 분같아요.  완전 사이즈가 다른 분 같은데... 저같은 적은 투자금액도 받아주시려나요? ^^; 괜히 실례하는 건 아닌지.." 


  그 통화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가 정말 주식의 대가이며 큰 사업가일 것이라고 절대적인 확신을 했었다. 그리고  고작 몇천만원 정도의 투자액에 욕심을 가져서 사기치거나 이런 일은 없겠구나 안심을 했다. 그러니 그런 문자까지 보냈던 것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모든 게 다 사기였다.  동일한 형태의 전화로 사람들을 믿게 만들었고, 나와 똑같은 마음을 갖게 만들고는 큰돈을 채어갔다. 나는 그의 디테일한 설계에 당했던 것이다. 인간쓰레기라는 단어는 그런 놈한테 붙여주라고 만든 단어일 것이다.  예전에 힐링캠프에서 김민종씨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자신이 당했던 수십억 사기 경험을 말하면서 "진짜 작정하고 사기 치는 놈한테는 당할 수 밖에 없겠더라구요" 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성을 찾고 우리는 그 방법론 만큼은 꼭 배워야 한다. 성공하려면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 덕목이 '디테일'이다.  


  나는 업무의 특성상 한주에도 수많은 사업가와 전문가들을 만난다.  모두가 개별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가진 분들이지만, 최종 격차를 불러오는 것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언제나 사소한 디테일의 차이였다. 잘나가는 분들은 결코 작은 실수에 관대하지 않다. 그들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말이 결국은 작은 구멍 하나를 무시해서 벌어지는 일임을 너무 잘 안다. 철저한 고객관점, 상대방관점으로 자신의 모습을 냉철하게 분석하는 게 습관이 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얼마전 마켓컬리의 김슬아대표는 주로 하는 업무가 어떤거냐는 질문에 자기의 일은 '고객들의 댓글을 자세히 관찰하고 불만 포인트를 분석하는 일'이라고 했다.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나는 과연 얼마나 디테일이 몸에 베어 있는가?  분명 불만포인트가 눈에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에이 이 정도는 뭐 이해해주겠지" 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면 성공하고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두 번째, 사기꾼은 사람들이 지갑을 열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를 정확히 안다.    


 사기꾼은 제품이나 서비스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그것들에 대해서 잘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  그 보다는 자기가 얼마나 믿을 만한 사람이고, 얼마나 큰 사업을 하는 사람인지를 어필하는데 집중한다. 즉 제품설명보다는 환심과 호감을 사기 위한 노력을 더 많이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게 세일즈 이론으로 보면 구매 결정의 순서와 기가 막히게 잘 맞다.  "상품 이전에 안심이나 친절을 팔아라" 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갖고 싶다, 사고싶다는 감정을 먼저 경험하고 나서야 비로소 제품에 대한 정보를 논리적으로 받아들인다. 화가 난 사람에게 아무리 논리적인 설명을해도 그 사람이 들을 준비가 안된 상태라면 단 한마디도 귀에 안들어가는 것과 비슷한 이치이다. 자기 상품이 구리다보니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신용에 더 포커스를 맞춘건데 그게 구매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랑 딱 맞는다는게 참 아이러니 하기도 하다. 


직장에서 분명한 일잘러인데도 내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면, 당장에 이것부터 체크해보면 될 것이다. 나에 대한 호감은 무시한채 너무 내 업무적인 성과에만 집중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어제까지 모든 것이 좋아보이던 아무개씨가, 사이가 틀어지고나면 그때부터 모든 것이 별로로 보이는 인간의 본성을 결코 경시여기지 말라.   



세 번째, 사기꾼은 언제나 더나은 방법론을 처절하게 연구한다. 


 사기꾼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어떻게 하면 더 확실하게 효과적인 사기를 칠 수 있을지 방법론에 대해서 계속 연구하고 있다. 그 놈들의 처절한 연구 덕에(?), 매번 새로운 사기 유형이 등장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상품의 알맹이가 너무나 형편없다보니 어떻게든 포장기술로 승부를 보려고 하는 것인데, 그쪽으로 몰입을 한 덕분에 그들은 계속해서 성공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런데 좋은 상품을 만든 판매자는 어떤가?  자신의 상품에 너무나 큰 자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효율적으로 팔 수 있는 방법론에는 별로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탁월한 사람들은 어떤가? 이미 스스로의 능력치와 자신감으로 충만해서 어떻게하면 조금이라도 더 효율적으로 나를 어필할 수 있는 건지에 대한 공부는 별로 하지 않는다.  나보다 부족한 사람이 나보다 먼저 승진하는 이유도 대개는 그것이다. 나보다 부족했던 그 사람은 자기가 부족한 걸 알고 어필을 위한 방법론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을 것이다.  "저 놈은 일에는 관심이 없고, 맨날 승진하려고 상사들 뒷꽁무니만 쫓아다니는 놈이야" 라고 욕할 때 한번쯤은 냉정을 찾고 나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나는 혹시 내 가치를 알리기 위해 주변에 얼마나 시간 투자를 하고 있지?" 하고.  욕은 그 다음에 해도 된다.  


 

오늘은 우리가 매번 욕하는 사기꾼들이 가진 의외의 특급기술 3가지를 정리해보았다.  좋은 것들을 가졌으면서도 가진 것만큼은 빛을 못보고 사는 분들이 있다면 위의 세 가지 방법론을 잘 활용해보셨으면 좋겠다. 아래에 본 텍스트의 내용을 설명한 유튜브 영상도 함께 첨부했다. 이 외에도 영상들을 가볍게 보면 마케팅이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https://youtu.be/Chmb3J-nJZ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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