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K학생이 개인 레슨을 하러 왔습니다. 만나자마자 반갑고 힘차게 인사를 하더니 제게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선생님 오늘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밝고 힘찬 에너지를 느꼈지만 그냥 하는 말이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패스를 주고받는데, 움직임이 아주 경쾌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공을 아주 빠르게, 리듬감 있게 주고받았습니다. 저는 '오늘 컨디션이 아주 좋구나'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레이업, 드리블, 슈팅을 연습했는데 그 전보다 아주 잘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모든 동작에 자신감이 느껴졌고, 성공률이 아주 높아졌습니다. K친구는 레슨을 하면서 계속 혼잣말로 '할 수 있다'라고 외치며 아주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K라는 친구는 운동신경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6학년임에도 키는 크지 않고 보통이고, 제게 1년 동안 개인 레슨을 받았지만 아직 기본기가 잘 잡히진 않았습니다. 엘리트 선수가 목표가 아니기에 항상 조금씩 발전하며 즐겁게 농구하는 친구입니다.
그런 친구가 오늘 놀라운 발전을 보여주었습니다. 자세, 성공률, 운동신경 모든 면에서 아주 큰 발전을 느꼈습니다. 그 친구도 본인 발전이 놀라웠겠지만, 저 역시 아주 놀라웠습니다. 이렇게 까지 급성장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레슨이 끝나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할 수 있다'라는K친구의 마음가짐이 중요했다고 느꼈습니다. 그것 말고는 불과 일주일 만에 급성장한 이유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1년간 발전이 느렸던 아이의 급성장 이유는 '할 수 있다'라는 마음가짐이었습니다.
한편으론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왜 이 친구에게 할 수 있다는 마음을 심어주지 못했을까?
항상 긍정적이고, 칭찬을 많이 해주지만, 지속적으로 할 수 있어라고 자신감을 심어주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제가 먼저 꾸준히 자신감을 주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했습니다.
이번 레슨을 계기고, '할 수 있다'라는 믿음과 자신감이 아이의 발전에 큰 힘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 그 믿음과 자신감을 농구코치가 먼저 지속적으로 준다면 아이가 훨씬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