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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농신 Jun 09. 2022

고등학생이 된 아이들과 대한민국 현실

얼마 전 고등학생이 된 친구들이 농구 레슨을 그만둔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제게 농구를 배워서 5년 정도 매주 봐왔던 친구들이 그만둔다니 참 아쉬웠습니다.


운동신경도 좋고, 농구도 잘하고, NBA까지 열심히 챙겨보는 L

플레이가 조금 급하긴 하나, 레이업 하나는 아주 잘하고, 스승의 날에 찾왔던 Y

작고 삐쩍 말랐던 꼬마에서 이제는 키가 울쩍 커버린, 스피드와 점프력이 굉장히 좋았던 M

3명의 친구가 고등학생이 되어 모두 그만 두었습니다.


농구 레슨을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는 "고등학생이 되어 시간이 부족하다" 입니다.


고등학생이 되어 학원을 여러 개 다니고, 학업의 중요성 때문에 레슨을 하기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얘기를 들으니 대한민국 학교의 현실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창 친구들과 뛰놀 나이에, 대학 입시 때문에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이 말이죠.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오히려 반대로 운동을 엄청 열심히 합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체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 남녀 구분 없이 정말 운동을 열심히 합니다.


반대로 대한민국 학생들은 고등학생이 되면 여러 개의 학원을 다니면서 종일 공부를 합니다. 운동은 뒷전, 학교에서도 예체능 과목은 그저 중요하지 않은 과목에 불과합니다.


제가 학창 시절에 가장 잘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열심히 농구하며 뛰어논 것'입니다. 열심히 뛰어놀고, 친구들을 만들고, 학창 시절의 추억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아직도 돌이켜보면 너무 좋은 시간이었고, 전혀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 경험으로 농구코치도 하고 있고요.


오랫동안 농구 레슨을 지도해 온 아이들을 볼 수 없다는 것과 고등학생이 되어 다양한 즐거움을 포기해야 하는 대한민국 현실이 참으로 씁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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