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의 위태로운 상황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페루 쿠스코의 안토니오 로레나(Antonio Lorena)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 Clément Locquet/MSF
최근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재집계한 페루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코로나19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몇 주사이 총 확진자 수는 감소했으나 현재 백신 접근성의 격차가 크고 집중치료실이 과부하 되어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쿠스코(Cusco) 지역에 새로운 의료 시설을 통해 지원을 확대했다. 중증 코로나19 환자 치료의 부담을 경감하는 것이 목표이다.
“페루는 현재 위∙중증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집중치료실에 여유 병상이 거의 없는 상태인 데 더해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장기 입원으로 병목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의료용 산소도 부족하고, 백신 접종률은 여전히 매우 낮기 때문에 사람들은 감염에 노출되어 있으며 국가의 의료 시스템은 큰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프란체스코 세고니(Francesco Segoni) / 국경없는의사회 페루 긴급 코디네이터
지난 5월 국경없는의사회는 페루 남동부 쿠스코의 안토니오 로레나 병원 내 집중치료실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코로나19 지원을 시작했다. © Clément Locquet/MSF
5월 31일 페루 보건부는 유행 초기부터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재집계하여 발표했다. 정부의 프로젝트팀이 몇 주간 추산을 검토한 결과 총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기존 집계인 6만9300명 보다 약 2.5배 증가한 18만 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현재 페루는 인구 100만 명 당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이며, 절대적인 숫자로는 다섯 번째로 높다.
현재까지 페루 인구의 단 11%만이 백신 1차 접종을 마쳤고, 2차 접종까지 마친 인구는 4%에 그친다.
“여러 종류의 변종 바이러스 출현과 검사 역량 부족으로 인해 확진자 발견이 더딘 상황입니다. 사람들이 계속 취약한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할 수 있습니다.”
프란체스코 세고니 / 국경없는의사회 페루 긴급 코디네이터
현재 페루 전역의 집중치료 병동은 병상사용률이 100%일 정도로 페루의 의료 시스템은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의료 인력 또한 역량의 한계를 넘어선 상황이며, 필요를 충족하기엔 자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5월, 국경없는의사회는 페루 남동부 쿠스코 지역에 두 번째 코로나19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안토니오 로레나(Antonio Lorena) 병원 내 집중치료실의 부담을 완화하는 것이 목적이며, 고유량(High-flow) 산소가 필요한 중증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활동을 시작한지 2주사이 17명의 환자가 입원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페루 쿠스코의 안토니오 로레나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 Clément Locquet/MSF
국경없는의사회는 쿠스코에서의 활동에 더해 페루의 수도 리마(Lima)에서 북쪽으로 약 140km 떨어진 후아초(Huacho) 지역병원의 집중치료실 또한 지원하고 있다. 나아가 전담 시설에서 산소 치료를 요하는 환자를 치료하며, 지역사회와 현지 보건소의 코로나19 진단 및 환자 이송 또한 지원하고 있다.
32병상 규모의 국경없는의사회 고유량 산소 공급 센터에는 현재까지 140명 이상의 환자가 입원했으며, 환자 분류를 지원한 보건소 네 곳에서는 총 2,000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의 이동진료팀은 매주 약 120명에게 가정 진료를 제공했으며, 현재까지 1,000명 이상에게 1차 백신을 접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