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대회, 서러웠던 첫 도전
아이디어만 가지고 5억을 투자한다고?
그루폰코리아를 다니던 중, '엄마'라는 고객 성향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게 되면서 '엄마'들을 한 곳에 모이게 하면 할 수 있는 것이 정말 많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 어떻게 모아야 하는지 고민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부사장(조경수)님께서 '스타트업'이 뭔지 아냐고 질문을 주셨고, "그루폰 같은 곳이 '스타트업'인데 민희님이 생각하는 아이디어가 좋다면 스타트업이 뭔지 한번 공부해 봐요." 그 말을 듣고 난 이후 스타트업 씬에 대해 자료를 닥치는 대로 찾으며 서서히 '꿈'을 구체화하고 있던 날 발견했다.
창업대회 심사에서 광탈당하다.
스타트업 관련 자료를 찾던 중 '창업대회'를 보게 되었고 투자 5억이라는 상금은 첫 도전을 하는 데 있어서 나쁘지 않아 보였다. 부랴부랴 '베이비프렌즈(육아맘 커뮤니티)'의 사업계획서를 구체화해서 서류를 냈었고, 1차 서류 심사에 합격하여 대면심사 요청이 와 대면 심사에 참여했다.
하지만, 대면심사에서 무참히 탈락되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도 그럴 것이 당시 IR에 개념도 데모데이에 개념도 없던 나의 사업계획서는 부장님이나 이사님에게 보고해야 할 것 같은 엑셀자료과 수많은 도표가 Pitch Deck에 있었으며 제시간에 발표를 맞출 수도 없었음에도 나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보는 것이 아닌 '잘 알지도 못하면서..' 라며 자존심에 상처를 심하게 입었었다.
그래서 도대체 어떤 팀이 최종 결승에 나가는 건데?
기억해보면 심사에 떨어지고 나서 나는 좀 삐뚤어졌었던 것 같다. '도대체 어떤 팀들이 결승에 나가는 거야?'라는 호기심반 반발심 반으로 결승 데모데이에 참석했었고, 발표자들이 심사위원들과 웃으면서 인사하는 모습들을 보고 '허허... 그들만의 리그였구먼' 하며 발표를 듣는 내내 '저걸로 뭘 어떻게 돈을 번다는 거지?' 하는 생각뿐이었다. 8여 년간에 경력으로 무장된 나의 아이디어는 무참히 버림받은 느낌이었고 공평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날 나는 나를 바꾸기로 결심했다.
'내가 메이저 리그에 가고 싶다면 메이저 리그 룰을 따르는 게 맞으니까.'
이 글을 읽고 나와 같이 생각했던 사람들이 있다면 잘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흔히 투자를 하기 위해 우리는 IR(Investor Relationship) 이라는 것을 한다. 금액을 떠나서 초기 투자(적어도 Series A 이전)까지는 대표와 비즈니스는 7:3 비율을 본다고 해도 무방한 것 같다.(당연히 A라운드부터는 비즈니스 비율이 더 높다.)
당신은 투자자로부터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
Series A 이전의 사업계획서는 아이디어와 방향뿐이라 사업계획서는 '그럴싸한' 가설에 가설에 가설로 채워져 있어 투자자 역시 언제든지 상황이 바뀌고 아이템이 변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전에 투자를 유치한 팀은 무엇이 다를까?
그들은 투자자와 '관계' 형성과 유지를 통해서 꾸준하게 관계를 만들어 '투자할 치가 있는 사람임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미디어를 통해서 접하는 투자뉴스의 결과론 적인 내용보다는 이면의 본질을 파악해야 한다.(생각보다 미디어가스라이팅이 심한 편이니...) 투자를 받아내는 많은 팀 들이 '관계'를 만들기 위해 한 노력들은 우리는 쉽게 알 수 없다.
그것은 '시간'에 비례하기도 하고, '성과'에 따라 다르기도 하기때문에 '얼마나'에 대한 값은 당연히 똑같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이 있을까? 내가 실제로 했었던 여러 가지 시도들이 있었는데 한 가지 한 가지 모두 짧은 내용이 아니라 다음에 다루도록 하겠다.
나의 30대를 함께 했던 '베이비프렌즈'의 수 많은 시도들과 경험을 기록하고, 혹시나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라며 이 글을 공유합니다.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창업자, 혹은 창업을 한 대표님 분들 중 투자유치, 정부자금조달, 사업기획, 전략자문, 또는 사업개발 및 제품개발에 대한 자문이 필요하시다면 제가 속해있는 CSO, CPO, CTO로 구성된 프리랜스 'Biz-OPS'(사업전략)팀 으로 연락(카카오톡 바로가기) 주시면 상담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