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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Feb 07. 2023

'피지컬: 100',

담백한 편집 속 디테일과 고찰·도전 담은 서바이벌 (종합)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극강의 서바이벌 게임을 표방하는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이 현재 뜨거운 감자 중 하나다. 


4화까지의 분량이 시청자들의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오늘(7일) 5, 6화 공개를 앞두고 프로듀서 장호기와 명동의 한 커뮤니티센터에서 기자간담회로 만났다.

사진=넷플릭스

‘피지컬: 100’은 공개 직후부터 글로벌 33개국에서 TOP10에 진입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장호기 PD는 프로그램 기획 배경에 대해 “특공대에서 복무하며 대단한 사람도 많았고,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운동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며 기획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 PD는 일면식도 없었던 넷플릭스에 기획안을 제출하며 과감한 도전을 해 ‘피지컬: 100’을 만들어 냈다. “인간에 대한 형태라면 어떠한 프로그램이든 만들어 보고 싶었다”는 그는 “연출자로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문을 두드려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피지컬: 100’은 다큐멘터리와 예능적 요소를 동시에 가지며 편집과 연출에서 독특한 매력을 드러냈다. 장 PD는 “참가자가 100명이나 되다 보니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나 많았다”고 하면서도 예능적 연출 없이 참가자들의 몸에 집중하는 담백한 연출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현실과 비현실 사이를 넘나들며 가장 현실적인 주제인 ‘완벽한 몸’에 대해서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 마디로 전달했다.

또한 장 PD는 “TV와 넷플릭스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다른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MBC라고 TV에만 내야 하는 것이 아니고, 교양 PD라고 교양만 만들 필요가 없다”며 “만드는 입장에서는 이 쪽이 공도 많이 들여야 하고, 요구하는 퀄리티도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설명이 필요할까 싶었던 추성훈 선수에 대한 설명도 필요하더라”라고 언급하며 한국만의 정서에서 벗어나 모든 나라의 시청자들이 따라오기 쉬운 구성을 찾게 됐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편집에 있어 빠른 호흡과 자막에 대한 의존도를 다소 배제하고, 대신 특수 카메라 등을 사용해 다양한 각도에서 땀이 흘러내리는 모습, 부풀어 오른 근육 등 ‘그림’으로 상황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피지컬: 100’의 참가자들은 탈락이 걸린 격렬한 몸싸움 이후에도 깔끔한 인사와 예의바른 태도로 스포츠맨십을 보여줘 화제가 됐다. 장 PD는 이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전혀 제공한 것이 없어서 오히려 깜짝 놀랐다”고 말하며 “이게 우리 프로그램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한편 ‘피지컬: 100’은 다양한 게임으로 참가자들의 신체 능력을 테스트하고 있다. 장 PD는 “각각의 퀘스트는 프로그램 내에서 제공되는 오각형의 각각의 지표에 대응하는 포인트가 있다”며 앞으로 등장할 게임에 대한 기대도 당부했다.

또한 참가자들 간의 체급 차이에서 나온 이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 PD는 “어느 정도 예상을 했었는데, 정말 맞는 것이 없었다”며 “오히려 잘 됐다”고 말했다. “에이전트 H가 일찍 탈락한 것이 방송적인 입장에서는 얼마나 안타까웠겠나. 하지만 방법이 없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국내외에서 쏟아지는 반응에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외국 출연자를 내보내지 않느냐는 해외 반응이 인상깊었다고 말하는가 하면, 방탄소년단 정국의 시청 인증에도 “자랑스러웠다”며 멋쩍게 웃었다.


참가자 선정 과정에서는 후보가 무려 1000명 가량 됐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 중 프로그램에 관련한 설명 후 동의를 구하고, 사회적 지위 등을 고려해 참가를 결정한 100명을 최종적으로 추려냈다고 밝혔다.


장 PD는 뛰어난 몸을 가진 이들의 사투를 바로 앞에서 지켜본 장본인이다. 그는 “처음에는 상금 때문에 온 분들이, 갈수록 자신의 몸과 자신이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뛰더라”라며 스스로도 감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화제가 시작됐던 1대 1 매치에서는 추성훈과 신동국의 매치를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꼽았다.

또한 이후의 시즌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이번에는 시즌 1이다보니 국내에서 알만한 분들을 섭외해서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하며 “기회가 돼 이후 시즌을 만든다면 해외 참여자도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장호기 PD는 ‘피지컬: 100’에 대한 논란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참가자 춘리와 관련된 젠더 논란에는 “개인 SNS에서 언급한 부분을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두 분은 최선을 다해서 참여하셨고, 춘리 선수도 저희에게 남자 선수도 충분히 제압한다고 말씀하신 것이 있었다”며 “우리에게 편견이 있었다고 생각하며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룰 부분에 대해서는 “방영분에는 불필요하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려고 했다”며 “생각보다 상당히 구체적인 규칙을 가지고 했고, 촬영 과정에서는 상당히 경기가 많이 중지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장 PD는 이날 공개되는 5회와 6회에 대해 “예상에 예상을 뛰어넘는 일들이 많이 벌어져서 그것들을 최대한 많이 담아봤고, 주목받지 못했던 새로운 인물들이 부각될 것”이라며 끝까지 ‘피지컬: 100’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윤선교 기자 ysk304@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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