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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쏭감독 Oct 20. 2024

사주팔자 지도를 펼치며

명리학 공부와 명리상담 

명리학 공부를 시작한 지 5년이 넘었을 때부터 주변 지인들을 대상으로 명리상담을 시작했다. 상담자인 내가 경계해야 할 것을 정리해 놓고 상담 시작 전에 스스로 되새긴다. 그리고 상담이 시작되면 내담자에게 꼭 해주는 이야기가 있다.


명리는 자신의 삶을 더 격조 있고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서 알고 있으면 좋은 것이다. 상담을 요청한 내담자는 명리의 기본 지식을 이해하고 상담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상담 전에 간단하게 명리학의 기본 지식을 설명해 주고 시작한다. 사주 상담을 받으면서 자신에 대해 잘 맞추는지 못 맞추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상담을 통해 자신을 구성하고 있는 기운이 어떤 것이 있는지 이해하고 대운과 세운의 흐름을 파악하여 인생의 계획을 세우는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사주팔자(네 개의 기둥, 여덟 개의 글자)는 내 재료(기운)를 담은 그릇이다. 한 사람의 재료가 8개로 구성되어 있고 그것을 각자 사용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대운(10년씩 바뀌며 들어오는 운)이나 세운(매년 바뀌며 들어오는 운)을 합하여 총 2주4자(2개의 기둥, 4개의 글자)의 새로운 재료가 바뀌면서 그릇에 들어와 섞이게 된다. 더 세부적으로는 매월, 매일, 두 시간 단위로 2개의 글자의 기운이 변화한다고 볼 수 있으나 그 기운이 끼치는 영향력이 적기 때문에 주로 대운과 세운까지의 흐름까지만 파악한다. 


본래의 그릇에 담긴 재료가 다양하지 않거나 한쪽 기운으로 치우쳐져 있다 하더라고 대세운의 재료가 이를 보완해 줄 수 있다. 그래서 명리를 잘 이해한 사람은 사주가 좋고 나쁘고를 이야기하지 않고 그릇의 재료들을 잘 활용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심리상담을 받을 때 상담사를 잘 만나야 하는 것처럼 명리상담사를 찾아가는 것도 신중해야 한다. 자칫하면 운의 흐름을 잘못 읽어주거나 명리학적 지식에 근거하지 않고 자신의 촉이나 느낌을 말해주는 사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을 가고 싶으면 목적지를 정한 다음 목적지에 어떻게 가야 할지 지도를 보면서 선택하고 움직인다. 대중교통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고 자가용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자가용을 선택한 후에도 고속도로를 선호하는 사람이 있고 국도를 선호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여행지에 도착해서 맛집을 중심으로 여행을 하는 사람이 있고 자연 풍경이 아름다운 곳을 방문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인생의 목적지에 가기 위해서 어떤 방법으로 갈 것인지를 선택하고 목적지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파악하고 나서 그 길을 가기는데 난 어떤 능력(재료)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고 그것을 어떻게 잘 활용할지 사주팔자 지도를 보고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사주팔자라는 지도를 읽을 수 있는 명리상담사는 그 능력을 이용해 상대방이 읽지 못하는 그 문자를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 이는 내가 내담자의 명을 읽을 때 항시 경계하는 것이다. 또한 명리학의 학문에 집중한 나머지 사람을 보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사주팔자 글자 너머에 사람이 있다는 것도 항시 명심하고 있다. 사람을 운명적 주체의 중심에 놓고 사주팔자를 읽어줘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사주팔자를 해석할 때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자문해야 하는 것이 있다. "나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결과에 맞춰 껴맞춰 해석한 것은 아닌가?"이다. 이는 앞으로 극복해 나가야 하는 과제이자 명리학을 주제로 글을 쓰며 의심해야 하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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