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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자인팝 김민호 Dec 21. 2016

#1 디자이너라면 모두 공감할 "디자인 업계의 오류"

시안은 원래 1개만 제출하는 것이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디지털 에이전시 디자인팝 (http://designpop.co.kr)대표 김민호입니다.

저는 회사에서 대표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칼럼니스트, 카피라이터, 강연, 방송, 마케팅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결국 필요하면 모두 다 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브런치를 통해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국내에는 서로 업종은 다르지만 수없이 많은 디자인 회사들이 존재하며 현재도 끊임없이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또한 진행 중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프로젝트에 대한 노력과 기대만큼 상대적으로 넉넉한 회사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는데 왜 디자인 회사들은 늘 힘들어하는 걸까요?


이번 글에서는 그 이유와 우리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들에 대해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보이는 돈과 보이지 않는 돈!


디자이너는 디자인할 때 디자인을 의뢰하는 사람의 입장 즉. 관점( View Point )에 서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디자이너 입장에서 디자인하여야 하는 것일까요?


글을 읽는 당신은 어느 쪽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당연히 의뢰자도 디자이너도 아닌 의뢰자의 고객 즉! 최종 사용자이겠지요. 그렇다면 의뢰자는 왜 우리에게 디자인을 의뢰하였을까 우리는 생각해봐야 합니다.

자신들은 자신들이 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전문가일 겁니다. 하지만, 그래픽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돈을 주고 디자이너나 회사에 일을 맡기면서 "최선"을 구해달라는 것이지요!


결국 그들이 얻고자 하는 것은 "보이는 돈"과 "보이지 않는 돈"입니다. 보이는 돈은 매출 즉, 현금이고, 보이지 않는 돈은 바로 "브랜딩"이지요!


브랜드는 자신들의 현재나 미래의 고객들에게 일정한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달하려 노력합니다.

그 메시지는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공되어 전달되며 그 촉감과 느낌 그리고 다양한 형태로도 전달되지요!


또한, 그 메시지와 이미지가 만드는 것이 바로 "브랜드 로열티"이며 어쩌면 우린 상품이 아닌 그걸 구매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예를 들어 같은 블랙의 주조색을 사용하는 샤넬과 프라다가 있습니다. 공돈이 생기어 핸드백을 하나 산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여성들은 프라다보다는 샤넬을 선택할 것입니다. 왜냐면 샤넬의 인지도가 프라다에 비해 선호도에서도 높기 때문이겠지요!!


그렇다면 샤넬백 겉 부분에 아주 작지만 샤넬이라고 로고가 있는 제품을 살까요 아니면 겉에는 없지만 안쪽에 음각으로 샤넬 로고가 한 200개 정도 각인된 제품을 살까요?


당연히 작아도 겉에 샤넬이라고 붙어 있는 핸드백을 사려하겠지요!! 왜냐하면  안쪽에 200개가 아니라 2000개가 있어봐야 그 백이 샤넬이라는 걸 자신만 알기 때문일 겁니다.


결국 웹사이트, 광고, 리플릿, 브로셔, 카탈로 등등.. 매체가 다를 뿐 전달하려는 것은 모두 같으며 "보이는 돈과 보이지 않는 돈"을 벌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디자인을 하더라도 "브랜드"에 대한 공부와 "마케팅"에 대한 공부는 꾸준히 하는 것이 디자이너에게는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디자인팝 웹사이트 http://www.designpop.co.kr


디자이너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까요?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고객은 자신의 일에 관해서는 전문가인데 반해 그래픽에 대해서는 비전문가이기 때문에 때문에 돈을 지불하고 역시 돈을 벌기 위해 디자인업체에게 일을 맡기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돈을 받고 일을 하는 디자이너나 기획자는 영업을 해본 경험이 없고  또, 사업을 해 본적도, 그 제품을 유통이나 제조해 본 적도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니 방향과 정답을 정확히 파악하고 "최선"을 제안하는 것이 아닌 시안을 동서남북으로 잡아서 고객에게 다시 보여주며 맘에 드는 것을 골라보라는 식이지요


결국 이렇게 되면 "취향"이라는 것이 생기게 되며 일을 의뢰한 고객사로 하여금  아!! 우리가 원하는 데로 하면 되는구나 생각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객이 남쪽을 선택하면 남쪽으로 가는 것이고 북쪽을 선택하면 북쪽으로 갑니다. 거기에 A안과 B 안을 섞어 주세요! 이렇게 되면 그냥 섞어서 가는 거죠!!


결국...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고생은 고생대로 다 하고 보람도 찾을 수 없이 짜증과 멘붕의 최고점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파일명 마지막 최종, 마지막 최종 2, 마지막 최종 3, 진짜 마지막 최종 ㅠ 모두 다 경험이 있으시지요?


이런 상황을 의사와 환자로 비견하면 이렇습니다.

의사가 심각한 표정으로 진찰 후 환자에게 말합니다.
상황이 안 좋습니다. 빨리 수술해야 할 것 같은데요!

수술할 수 있는 방법 4가지를 가르쳐 드릴 테니... 함 골라보시고요 그 방법으로 담주에 수술할게요!


이렇게 진료하는 의사를 보신 적 있나요? 우리는 정말 디자이너일까요? 아님 고객이 원하는 데로 또 만족할 때까지 시안을 뽑아내는 기계일까요?? 불행히도 국내에 분야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디자인 회사들이 이렇게 일합니다.


시안이 제출되면 피드백이 이렇게 옵니다.

저희 이사님이 맘에 안 드신데요!

저희 사장님께서 색감이 맘에 안 드신 답니다.! ㅠㅠ


그렇게 되면 쉬지도 못하고 디자인한  그 시안들은 모두 쓰레기가 되는 거지요!  더 답답한 것은 무엇이 문제인지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는다는 겁니다.! 왜냐면 고객은 그래픽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그럼 또..... 디자이너는 밤을 새워서 시안을 잡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른 채 말입니다. 그래서 디자이너가 힘이 듭니다.


이 같은 문제는 고객사와 접점에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사람의 문제가 가장 클 겁니다. 결국 디자이너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 정보를 해석해서 그림으로 전달하는 사람을 말하며 그 정보라는 것이 해석되지 않은 상태에서 디자인된 결과물은 생각보다 클라이언트를 만족시키기 어렵다는 결론이 됩니다.


그래서 디자이너는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남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을 경험해야 하며 그것을 비주얼로 옮겨내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이죠!


이 부분에 대한 디테일한 부분은 이후 다음 글에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저희 회사 같은 경우는 오래전부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8~9년 전부터는 단 1개(최선)의 시안만을 고객사와  리뷰하고 제출합니다.


또한  그 한 개의 시안으로 프로젝트 시안이 통과되는 확률은 97% 정도에 이르게 되었으며 놀라운 경험은 대다수 디자이너의 생각보다 고객사가 오히려 다양한 시안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시안이 많으면 선택이 훨씬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겠지요.


디자이너를 위한 "디자인팝 나눔 프로젝트"


개인적으로 이런 실무에서의 경험을 통한 노하우를 글로 다 표현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판단되어 전국에 있는 디자이너들과 공유하고 싶어 2010년부터 "디자인팝 디자이너와의 나눔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무료로 강의를 하고 있구요! 삼성 같은 대기업부터 중소기업들 그리고 디자인 관련 대학에서도 많은 특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혹시 관심이 있는 분이 계시다면 디자인팝 웹사이트 (http://www.designpop.co.kr)나 제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dpopceo)에  방문하시면 강의 일정과 관련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글을 마치며 세상 모든 디자이너분들이 지금보다 더 많이 행복해지길 개인적으로 소망합니다.


We accurately understand the value and purpose of space

카페 인테리어 '희연재' http://www.heeyeonj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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