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마이스 복합단지
<경력사항-2022년 1월 현재>
- 동덕여자대학교 문화지식융합대학 글로벌MICE전공 교수
- 동덕여자대학교 특수대학원 미래전략융합대학원 K-Culture학과 주임교수
- 한국MICE관광학회 사무국장
2005년, 우연한 기회에 외교부에서 선발한 APEC(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Summit의 DC(Documentation Center)에서 근무하는 포지션에 선발되며, MICE산업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 각국 정상들을 현장에서, 눈앞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국제적인 업무를 수행하며 민간외교의 역할을 한다는 것,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 후 다른 여러 일을 경험했지만 MICE만큼 저에게 보람을 주고 또 삶의 가치를 깨우치게 해주는 일이 없어 MICE산업으로 정착하게 되었고 지금도 MICE는 저를 가슴 뛰게 합니다. 제가 성장해온 모든 길에 MICE의 성장이 함께 있었고, 향후 MICE의 비전을 생각한다면 저 또한 함께 가치를 높이는 길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MICE의 치열하고도 긴장되는 현장을 경험하면서, 학문에 대한 목마름과 MICE분야에 대한 학문적 호기심, 그리고 개인적 목표가 생겨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이론과 실무가 접목되니 MICE 분야는 더 큰 시너지가 생겼고, 실용학문을 다루는 영역이라 늘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프로젝트(MICE산업 중장기 계획수립, 지속가능한 MICE산업 전략연구 등)를 수행하며 MICE분야의 정책 결정과 전략을 세우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생생하게 경험한, 역사가 길진 않지만 현재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MICE산업을 학생들에게 전파하여 미래의 MICE인재를 길러내는 일은 그 어떤 일보다 중요하고, 또 보람된 일입니다. 현재 동덕여대 문화지식융합대학 글로벌MICE전공 교수이기도 하지만, MICE 교육이 필요한 어느 곳이든 달려가 MICE의 매력에 대해, 향후 비전과 발전 가능성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자원이 많지 않은 대한민국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는, 잠실국제교류복합지구가 만들어지면 약 9만 여개의 일자리가 생기는, MICE 행사가 열렸을 때 사회, 환경, 경제, 지역발전 등 굉장한 파급효과와 레거시를 남기는 MICE산업에 대해 송파구민은 물론 전 국민이 인지하는 날을 기대하며 오늘도 매일 열심히 MICE를 알리고 있습니다.
MICE산업은 한마디로 ‘사람과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장(場)‘을 일컫는 산업이며, 다양한 연결을 통해 성과와 시너지를 내는 산업입니다. 특히 우리 송파구는 88 올림픽 때부터 MICE산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어왔으며, 향후 더 밀접한 연관성을 갖게 될, 알고 보면 송파구와 아주 가까운 산업입니다.
MICE는 아주 쉽게 말해 국가에서 개최하는 큰 행사부터 기업 및 협회, 학회가 주최하는 크고 작은 행사 등을 아우르는 용어이며, 4개 영역(Meetings, Incentive Tours, Conventions, Exhibition/Event)을 아우르는 약어인데요. Meetings는 기업 회의를 뜻하고, Incentive Tours는 포상관광으로 중국 등에서 1만 명씩 단체로 인센티브 관광으로 한국에 와서 관광, 회의, 시상식 등을 하는 것인데 송파구는 무엇보다 인센티브 시장에 강한 관광특구입니다. 1만명 이상의 인센티브 관광객이 송파구를 방문하여 숙박, 쇼핑, 식음 등에 쓰고 가는 돈을 상상해보세요.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사회, 문화 등에 영향을 미치며 송파구를 한층 더 질높은 지역으로 만드는 데 큰 공헌을 한답니다. Convention은 국제회의를 뜻하며, 서울에서 열린 2010년 G20,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등을 떠올릴 수 있는데 이러한 국제회의를 한번 치루고 나면 국가의 위상과 브랜드를 상당히 높이는 효과를 냅니다. E영역은 Exhibition(전시)와 Event(이벤트, 축제)등으로 불리는데, 전시는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박람회, 전시회 등의 산업 전시를 뜻하며, 곧 잠실종합운동장 부지에 국제교류복합지구가 들어서면 이러한 큰 전시를 열 수 있는, 삼성-잠실 MICE 지구(가칭)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시장이 될 것입니다. Event의 경우 송파구와 가장 밀접한 분야일텐데요,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준으로 MICE산업의 활성화 기준을 잡고 있는만큼 올림픽의 메카 송파구는 MICE산업과는 역사도 함께했지만, 향후 올림픽과 같은 메가이벤트를 또 유치할 수 있을 만큼 풍부한 인프라와 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송파구는 MICE인프라도 훌륭하지만 갖고 있는 콘텐츠 자원도 풍부합니다. 역사, 문화, 쇼핑, 한류, 스포츠 등 향후 국제교류복합지구가 완공되면 그 안에서 풀어낼 수 있는 스토리가 무궁무진합니다. 이 또한 MICE의 큰 매력이라 자부합니다. 송파구의 주력산업과 주요정책을 풀어낼 수 있는 플랫폼이 되는 MICE산업, 이를 활용해 지역이 발전하고 또 송파구민이 행복하게 누릴 수 있는 거리를 만들어내는 일, 이것이 MICE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가슴 뛰지 않으세요! 송파구는 MICE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송파구민으로서 MICE산업이 송파구의 미래 먹거리를 가져다주고, 송파구의 글로벌 브랜드와 인지도를 높여줄 매우 적합한 산업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봉사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구민들과 함께 꼭 나누고 싶었고, 함께 힘을 모아 ‘송파구 특화 MICE산업’을 일으켜나가보고 싶습니다. 송파구민의 높은 지적 수준과 각 분야에서 쌓은 개개인의 전문성을 한데 모아, 송파구를 서울지역 MICE의 핵심지역으로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송파 MICE 시민기획단(가칭)’을 발족하여 전문가와 시민기획단이 머리를 맞대 향후 잠실종합운동장에 건립될 잠실국제교류복합지구에서 열릴 행사를 기획하고 유치하는 것에 애써야할 때라 생각됩니다. 누군가는 한걸음씩 내딛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송파구 마이스 지원위원회에서는 조례에 따라 송파구 MICE산업 발전을 위한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전략에 따라 수행해나갈 것입니다. 송파구민의 많은 관심과 지지, 협조가 송파 MICE의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습니다. 당장 눈앞에 있지만, 빙산처럼 일각만 눈에 보이는 형국입니다. 수면 아래 빙산 전체 크기를 가늠하여 다가올 송파MICE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저는 잠실국제교류복합지구 완공 후 모습을 호주 시드니와 유사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강과 맞닿아 있는 친환경, 힐링 스팟에서 전 세계인들이 모여 비즈니스 교류가 이루어지고, 시민과 구민들을 위한 복합공간이 조성되어 모두가 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렇게 되어야 하구요. 후발주자의 장점으로는, 기존 컨벤션센터들이 갖고 있던 한계를 극복하고, 시행착오를 살펴 최고의 컨벤션 단지를 완성시킬 수 있다는 것일텐데요. 저도 한 켠에서 이를 위해 부단히 노력할 예정입니다. 그 중 기존 컨벤션센터가 풀지 못했던 한 가지는 바로 시민과 구민의 지지, 화합, 혜택의 나눔일 것입니다. MICE산업의 역사는 30여년 정도로 그렇게 길지 않고, 지금까지는 양적 성장에 집중하여 UIA 기준 서울을 국제회의개최도시 3위로, 한국을 1위로까지 끌어올려 왔습니다. 이처럼 양적 성장 정책으로 인해 MICE산업이 성숙하고 또 고도화된 현재 시점에서는 MICE의 질적인 성장도 충분히 적용해볼 수 있는, 적용해야할 가치라 생각됩니다. 미국 MICE 최고도시 라스베이거스, 아시아의 싱가포르 등 MICE도시로 유명한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시민과 구민을 위한 MICE 효과가 구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송파구는 친환경 콘셉트로 쇼핑, 문화생활을 통해 송파구민 개개별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지식의 축적, 비즈니스 교류 등을 얻어지는 경제효과로 송파구 전체의 부강과 브랜딩, 질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송파구 국제관광과에서 선제적으로 MICE 인력교육을 시작하여,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합니다. MICE 복합단지는 2025년 이후 완공이지만, MICE의 특성상 제반 인프라와 다양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금부터 송파구에서는 적극적으로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맞습니다. 김형대 의원님, MICE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로 참 잘 만드셨어요! 구청 내 MICE를 전담하는 전문인력 혹은 CVB(Convention Bureau)의 설치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합니다. 해외 유수 행사는 3~5년 정도 미리 차기 행사 목적지를 선정하기 때문에 유치를 위한 전담부서의 설치와 전문인력 확보가 필수입니다. 현재 교육을 받고 있는 교육생들을 비롯하여, 그간 송파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꾸준히 길러내고 있었던 우수한 MICE인재들이 경험을 쌓고 준비하여 잠실국제교류복합지구의 완성과 함께 그 효과를 바로 나타낼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현재 교육생들은 송파구를 국내 최고의 MICE 목적지로 만들고 싶은 의지가 강한 것 같습니다. MICE는 특성상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분들이 모여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향후에도 이와 같은 교육이 지속되어 송파에서 향후 MICE행사를 전문적으로 치를 수 있는 인력풀을 확보하는 것이 송파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MICE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일은 기계나 로봇이 절대 대체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그러므로 송파구를 대표할 MICE행사를 기획할 인재, 이를 문제없이 치러낼 전문가, 그리고 송파에서 MICE행사가 열렸을 때 현장을 운영할 수 있는 자원봉사단 등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섹터로 나누어, 중장기 계획을 갖고 전문인력을 길러내는 일이 가장 시급하고 또 향후 큰 차별화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송파구에서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서울에는 좋은 인프라와 교육환경을 지닌 곳이 참 많지만 저는 송파에서 아이를 키우는 삶에 무엇보다 강한 만족을 느낍니다. 한강, 탄천, 성내천, 올림픽공원 등 자연을 충분히 만끽하면서도 잠실롯데몰, 송리단길, 문정로데오, 가든파이브 등 도심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좋습니다. 또한 송파는 ‘송파쌤’ 브랜드를 탄생시켰을 만큼 교육의 질적인 부분도 신경 쓰는 교육의 메카라는 점이 향후가 더 기대되는 송파입니다. 잠실국제교류복합지구가 들어오게 되면 이 모든 것이 시너지를 내어 단순히 국내외 관광객이 쇼핑을 위해 방문하던 송파가 아니라, 글로벌 송파로 자리매김하여 전 세계인이 방문하고 싶은 송파, 머무르며 살고 싶은 송파 브랜드로 거듭날 것입니다. 송파구민으로서 지금도 충분히 자부심을 느끼지만, 향후 MICE 복합단지가 들어선 후 송파를 상상해보면 가슴이 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도 주말만 되면 아이와 함께 곤충채집망 하나만 달랑 들고 집을 나섭니다.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환경이 최고인 송파가 비즈니스 교류의 메카까지 될 것이라는 상상과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오늘도 성내천변을 따라 한강으로 나서봅니다.
* 위 글은 2021년 7월 송파소식지 '빛나는 송파인'에 실렸던 글을 각색하여 브런치로 가져온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