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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영혜 교수 Feb 17. 2022

메타버스 in MICE 1편

[기고Ⅰ] ‘메타버스’ 미팅테크놀로지의 진화

게임 정도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무한세계’ 진화중 
메타버스서 즐기는 파리올림픽…기념품도 ‘NFT’로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보급 ‘민간보단 정부차원’
“MICE, 한국판 뉴딜2.0 ‘디지털트윈’ 적극 뛰어야”


메타버스하면 대부분 로블록스와 같은 ‘게임’ 세계 정도를 떠올릴 것이다. 실제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Meta(메타)’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유니버스)’의 합성어로, 가상환경이 모여 있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술을 뜻한다. 개념을 최초로 정의한 ASF재단(Acceleration Studies Foundation)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가상세계 △거울세계 △증강현실 △라이프로깅 총 4개의 영역으로 나눠 설명한다. 무엇보다 메타버스는 최근 들어 생긴 신조어가 아닐 뿐더러 단순한 개념으로 설명되지 않는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를 깨닫는 순간부터 우리는 메타버스를 받아들이고 활용하는 태도가 무섭게 변할 것이다.


윤영혜 동덕여대 교수·글로벌MICE전공


오는 2024년 개최 예정인 프랑스 파리올림픽은 기술이 중심되는 메가이벤트를 예고하고 있다. 거울세계, 가상세계 등 다양한 메타버스 기술을 통해 스포츠 이벤트가 중계될 수 있고 ‘XR 파리올림픽’이 열려 파리의 대표 관광지인 에펠탑과 루브르박물관 등을 메타버스로 만든 공간에서 교류하게 될 것이다. 올림픽 주최측은 기념품을 디지털로 제작해 NFT 방식으로 전 세계에 판매할 수도 있다. 기존의 방식에서 확장된,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MICE행사 시나리오들은 이미 세계적으로 그려지고, 준비되고 있다.


이처럼 봇물이 터져버린 온라인과 하이브리드 마이스(MICE)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MICE 방법론이 기우는 추세다. 다만,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온라인 플랫폼 개발은 점차 안정화를 찾아가고 있지만, 기본 기능만 제공하는 유튜브, 줌, 그리고 자체 개발한 플랫폼은 흥미 유도와 네트워크 효과를 이끌어내기 어려운 한계를 보여줬다. 메타버스 등 보다 진화한 기술이 실제 컨퍼런스 효과와 참가자 만족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대안의 하나로 부상한다. 


게임산업 수준에서 활용되던 메타버스는 이제 일상생활을 비롯한 모든 산업에 적용되고 있고, 마이스산업도 메타버스 활용을 적극적으로 고민할 때가 왔다. 확장성과 네트워킹, 홍보성 등 온라인 행사로 기대되는 성과를 IT 트렌드에 맞춘, 참가자 만족 제고와 참가 유도를 위한 고도화로 이어질 수 있게 준비할 때다. 온라인 행사가 늘어난다 해서 걱정만 할 게 아니라, 오프라인 행사를 확장시키는 좋은 도구로 인식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기회가 열린 것에 감탄하며 충분히 활용할 전략을 구상할 때가 왔다. 

정부의 한국판 뉴딜2.0에 관광과 마이스가 포함되게끔 애쓰는 일은 매우 시급하다. 자료사진=픽사베이


마이스산업은 가상세계보다 거울세계를 지칭하는 ‘디지털트윈’ 구축이 더 적합할 수 있다. 디지털트윈은 현실세계를 그대로 반영한 가상모델에 위치·공간정보, 센서 등 정보를 확장한 개념이다. 관광·마이스분야는 특히 실제 물리적 환경을 거울처럼 구현해 코로나19 종식 이후 참가자를 현장에 방문하게끔 하는 데 목표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개별 기업이 민간투자를 통해 메타버스 시스템을 구축하는 건 비용과 성과 측면에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정부에서 한국판 뉴딜2.0을 선포하며 디지털트윈 활성화 전략을 내놓았다. 마이스기업이나 개발자가 개별로 구축하던 플랫폼, 솔루션을 국가표준으로 개발하거나 범부처 민간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더 나와야 한다. 여러 이슈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디지털트윈을 구현할 수 있는 국가표준이 만들어지면 이를 활용해 마이스행사에 맞춤형으로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번 정책이 관광과 마이스를 위해 만들어진 건 아니지만(주로 건설, SOC, 발전 소 등), 정책의 방향과 전략을 함께 고민하는 건 중요해 보인다. 특히 이러한 예산 활용에 관광과 마이스가 포함되게끔 애쓰는 일은 매우 시급하다. 민간자본의 각개전투로 메타버스 시스템을 만드는 비효율적 행동보다는, 정부 차원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시스템을 구축하거나 연구개발사업을 통해 개별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 본 내용은 이코노마이스에 실린 기사를 발췌하여 브런치로 옮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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