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하반기에는 개인적으로 너무 많은 일이 있어 좋아하는 글 쓰기를 많이 못한 아쉬움이 올 한 해 남게 됩니다. 19년도 하반기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었는데 지금은 어려움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저만의 스타일로 헤쳐나가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만 L-티로신 구매와 코끼리 앱을 통한 마음 챙김 명상을 한 2주 정도 하고 있는데 효과가 있는 것 같아 계속해보려고 합니다.
어제는 너무 오랜만에 목욕탕을 다녀왔는데 부교감 신경이 미친 듯이 활성화돼서 반나절 이상을 나름 함과 함께 했습니다. 목욕도 꽤 괜찮은 장치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어떻게 의욕을 끌어낼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 책은 10월 정도에 읽긴 했었고 쉽게 읽을 수 있기 때문에 한번 읽어 봄 직한 책입니다. 이 책을 알게 된 계기가 "굿 라이프"의 저자이신 최인철 교수님 강의를 듣다 모티베이션에 대해 질문을 드렸는데 이 책을 추천해주셔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의욕이 일어나는 초기 상황보다는 삶을 살면서 지속적으로 의욕을 이끌어내는 기본적인 성향에 대한 내용입니다.
먼저 동기 성향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눕니다. 성취지향형 동기 성향과 안정지향형 동기 성향입니다. 안정지향형은 회피 동기라는 단어로도 사용되는데 약간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단어입니다. 성취지향형은 얻고자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안정지향형은 손실에 초점을 맞추어 셀프 모티베이션을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시험을 볼 때 1등을 할 거야 하는 마음으로 준비를 하면 성취지향형이며, 시험을 못 보면 부모님한테 혼나다던가, 누구보다는 못하면 안 돼 하는 마음으로 준비를 하면 안정지향형이 됩니다.
예전에 지인이 회사에서 어떤 보고서를 쓰는데 진짜 하기 싫다고 계속 이야기하면서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농담으로 하기 싫은데 하고 있으면 하고 싶은 거라고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냥 진짜 하기 싫다면 안 했을 거라고 제 경험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해주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안정지향적 동기 성향이 발현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근데 살면서 이런 경우는 많이 있습니다. 제 친구 중에 한 명은 취준생 시절에 운동을 하는데 벤치프레스 마지막 한 개를 더 들 때 이거 못 들면 취업 못한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이것도 안정지향형 동기의 한 예가 아닐까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문제는 성취지향형 동기 부여가 최선인 것처럼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연 성취지향형 동기 부여만 최선일까요? 제가 일하고 있는 분야에서는 실수나 사이드 이펙을 제어하는 것이 더 중요한 분야입니다. 분위기상 사이드 이펙을 이야기하면 무슨 반군인 듯하는 시선이 있습니다. 이 역시도 성취지향형 동기 부여가 최선이라는 프레임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물론 성취지향형 동기 부여가 창의적인 혁신을 낳고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것도 분명하기 때문에 안 중요하다고는 말할 수는 없지만 안정지향형 동기 부여가 죄악처럼 치부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사람이 한 가지 성향만으로 모든 상황을 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저의 예를 들면 업무적으로 다소 성취지향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데, 외국여행 같은 것에는 굉장히 안정지향적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여행에서 아무 문제없이 돌아오는 것이 목표가 된 적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상황에 대해 자신의 성향을 이해하고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고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게 제 결론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자아에 대한 개념을 갖게 됩니다. 이때 이 책에서는 자아를 세 가지로 나눕니다. 실제 자아, 이상적 자아, 당위적 자아입니다. 그러니깐 각 상황에 따른 동기 성향에 따라 자아를 만들어 가는 것도 달라지는 것이고 스스로가 어떤 자아를 추구하는지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즉 참 나를 찾는 과정입니다.
위에서 이야기드린 문제에 대해 제가 원한? 답을 이 책에서 이야기해주어서 너무 기뻤습니다. 사실 이런저런 생각 혼자 하다 보면 옳다고 생각하는 것도 확신을 갖고 싶어 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에서 제일 맘에 드는 구절을 인용하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자기 계발 산업은 성취지향적인 측면만 다루는 경향이 있다. 자기 계발 전문가들은 천편일률적으로 행복의 중요성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낙관 주와 긍정적인 사고만 있으면 어떠한 괴로움도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들은 인생에 행복 말고도 다른 요소들이 더 있고(예를 들면 평온), 낙관주의가 누구에게나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중략,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볼 때 사용하는 렌즈가 두 가지가 있고, 그 렌즈의 특징이 사뭇 다르며, 당신이 평소에 주로 사용하는 렌즈가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다..... 중략, 성취지향과 안정지향은 언제나 상충관계가 있다. 당신이 주로 사용하는 것과 다른 렌즈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더라도 이제는 그들을 이해하기 때문에 덜 충격받고 덜 거슬리며 덜 짜증스러울 것이다. 오히려 그들이 사용하는 렌즈의 장점을 인정하고 가끔 빌려 쓰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