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진우 Nov 30. 2023

행운의 기회를 포착하는 방법

선택적 주의(selective attention) 도구 활용

우리는 일상에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산다. 이 말은 눈에 보이는 것들 중 내가 필요한 것에만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내가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 그것에 집중할 수 있다. 그 외 것들은 모두 흘려버린다. 이러한 작동은 뇌가 너무 많은 정보를 기억하지 않기 위해서다. 그래야 필요한 것만 보고 기억해서 뇌를 최적화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뇌는 포도당이라는 고급 에너지만 사용하는 내 몸에 비싼 장비다. 집중은 값 비싼 에너지를 쓸데없는 곳에 쓰지 않으려는 뇌의 메커니즘인 것이다.


이렇듯 필요한 것만 보고 이외 것들을 걸러내는 인지작용을 선택적 주의(selective attention)라고 한다. 불필요한 것들은 무시하고 특정한 생각이나 주의에 집중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것을 목표와 연결하여 활용할 때 목표 달성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일상생활 중 목표를 항상 생각하면 목표와 관련된 것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성적인 사고를 하는 뇌 부위는 대뇌피질이다. 대뇌피질에서 항상 목표를 생각하면 몸의 각성을 조절하는 망상 활성계 RAS(reticular activating system)에서 목표와 관련된 신호만 걸러 대뇌피질에 전달한다. 감각 신경에서 받은 수많은 신호들 중에 목표와 관련된 것들만 선별해 내는 것이다.   

    

많은 창작자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주제를 항상 생각하고 있기에 일상생활에서 창의적인 소재를 많이 가져올 수 있다. 글쓰기 소재를 일상에서 찾아내고 영화에서 가져올 수 있다. 또는 이전 경험에서 주제와 관련된 것들을 기억해 내 활용하기도 한다. 이런 작용이 가능한 것은 목표 한 가지에 집중하여 모든 뇌의 감각 영역이 활발하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목표와 관련된 것이라면 지금 일어나는 모든 감각을 수집하고 이전 기억까지 뒤져 가져오는 것이다. 글을 쓰다 보면 관련된 기억과 지식이 계속 떠올랐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선택적 주의와 관련하여 유명한 농구 경기 속 고릴라 실험이 있다. 관찰자에게 농구공 패스 횟수가 몇 번인지 세어보라는 과제를 주고 경기가 시작된다. 선수들은 돌아가며 서로에게 농구공을 패스한다. 관찰자는 빠르게 진행되는 패스 동작에 숫자 세기에 더욱 집중한다. 경기가 끝나고 패스 횟수가 아닌 고릴라 복장의 사람을 보았는지 물어본다. 관찰자는 패스 횟수에 선택적 주의를 기울였기 때문에 고릴라를 보지 못했다고 말한다.


일상생활 속의 또 다른 사례도 있다. 순번 대기표가 없는 병원에 가면 접수 순서대로 본인의 이름을 부른다. 많은 사람들의 시끄러운 소음 속에서 자신의 이름이 불려지면 또렷하게 들린다. 내 이름이 언제 불려질지 선택적 주의를 기울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나는 공인중개사 시험공부를 할 때 주변에 부동산 간판과 매장만 보였다. 평소에는 관심이 없는 것들이었지만 내가 자격증을 따고 직접 운영하겠다는 생각을 하니 그것들만 눈에 보였다. 지금은 목표를 수정했기에 부동산 간판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보이는 것은 과거나 지금이나 변함없지만 인지하는 것은 달라졌다.


회사에서 문제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를 낼 때도 선택적 주의가 적용된다. 나는 매장에서 과일 선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고민했다. 과일에는 에틸렌가스가 발생되는데 이 가스가 과일을 빨리 시들게 하는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특히 단가가 비싼 고급 과일의 경우 선도를 오래 유지할수록 상품이익을 더 높일 수 있었다. 어느 날 바나나 박스에 들어있는 에틸렌가스 흡수제를 보게 되었다. 이 흡수제는 가격이 비싼 편이라 별도 구매해서 사용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바나나 박스에 들어있는 흡수제는 박스를 개봉하고 나면 버려졌다. 나는 이것을 활용해 고급 과일 팩에 넣어 선도를 조금 더 유지할 수 있는 개선방안을 찾을 수 있었다.


내가 어떤 목표에 집중할 때 우리는 관련된 것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항상 목표를 생각할 수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선택적 주의라는 도구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도움을 주는 장치가 필요하다. 평소에도 목표를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촉발장치인 것이다. 나는 평소에도 목표를 상기시켜 주는 글을 포스트잇에 적어 책상에 붙여두고 수시로 본다. 볼 때마다 내 목표를 다시 리마인드 하고 방향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또는 자주 열어보는 휴대폰 화면에 '한계는 없다'라는 글로 일상의 한계 속에서 가능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한다.


목표에 주의를 집중하다 보면 그 목표와 관련된 기회를 반드시 포착하게 된다. 기회는 사람이 될 수 있고 공모전이 될 수도 있다. 또는 인생책이 될 수도 있다. 내 목표와 관련된 모든 기회를 일상 속에서 건져낼 수 있다. 이것은 목표를 달성을 위한 도구로 사용법을 제대로 알고 사용한다면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당신의 목표를 항상 상기시켜 주는 나만의 촉발장치를 만들어 선택적 주의라는 도구를 휘둘러 보자. 세상이 나를 미친 듯이 도와주러 달려들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목표는 현재 상황을 감안해 세우지 않는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