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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ha Han Jun 02. 2023

잠수교, 루이비통을 입다.

프랑스 파리의 센강에는 사랑이 이루어지는 퐁뇌프다리가 있고, 뉴욕에는 마천루의 야경을 밝혀주는 브루클린 브릿지가 있다.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대도시에는 늘 강이 있었고 그곳에는 사람들의 발자취와 이야기가 닮겨있다. 다리에 새겨진 이야기들은 아름다운 영화의 장면으로, 패셔너블한 도시의 아이콘으로 발전되어 또 다른 이야기의 출발점이 된다.


루이비통이 퐁뇌프다리를 지나 잠수교까지 걸었다. 한국의 이야기에 세계가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다시말해 이는 한국이 테스트 마켓으로 중요한 위치이며, 한국 연예인들이 입어야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의 많은 팬들이 따라 입는다는 것이다. 또한 모건스탠리에서는 “한국의 명품 시장은 2022년 168억 달러로 24% 성장했으며, 1인당 지출은 중국의 거의 6배에 달한다.” 고 전했다.


지난 2022년 10월에는 서울패션위크 기간에 맞춰 프랑스 파리 AMI 팀이 자비로 한국을 방문해 광화문 육조마당에서 패션쇼를 열었다. 올해 4월 루이비통이 잠수교 위에서 컬렉션을 선보였고, 5월 구찌의 경복궁 런웨이가 예정되어있다. 이로인해 패션산업의 확장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거대한 경제적인 효과가 뒤따를 것이며, 지금부터 서울로 모여드는 많은 패션피플들에 의해 더욱 풍성하고 독특한 한국의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다.


‘잘노는 민족, 열심히 일하는 민족’이 일구어낸 한강의 기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윤여정 배우의 말을 활용 하자면 “우리는 언제나 훌륭한 문화적 자산을 가지고 있었다. 단지 세계가 지금 우리에게 주목할 뿐이다.” 라는 말이 시의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주변을 둘러보고 구석구석 따져보면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참 많다. 이제는 성장을 넘어 성숙으로 향하는 시간이 찾아왔다. 한국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과 더불어 세계의 기준에 맞게 해석하고 발표하는 것 또한 지속 되어야 한다.


100명의 학생을 포함해 1600명의 내빈이 참석한 이번 루이비통 서울 패션쇼를 통해 잠수교는 새로운 옷을 입었다. 액자 속의 그림이 거리로 뛰쳐 나갔을 때 슈퍼그래픽이 되었듯, 우리의 문화가 세계의 무대로 뛰쳐 나갔을 때 거기서 부터 어떤 이야기 새롭게 시작될 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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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boasts the Pont Neuf, where romance flourishes, while New York's skyline dazzles with the Brooklyn Bridge's nighttime glow. Big cities often find their charm by the riverbanks, where the ebb and flow of life carve tales into the very stones of their bridges. These stories become cinematic scenes and cultural landmarks, setting the stage for new beginnings.


Louis Vuitton recently made its mark, striding from Paris's Pont Neuf to Seoul's Jamsu Bridge, signaling the world's keen interest in Korea's narrative. This underscores Korea's pivotal role as a trendsetting market, where the choices of Korean celebrities ripple across Asia and beyond. According to Morgan Stanley, Korea's luxury market surged by 24% to $16.8 billion in 2022, with per capita spending nearly six times that of China.


In October 2022, during Seoul Fashion Week, the AMI team from Paris took the stage at Gwanghwamun's Yukjo Madang, investing in a showcase of style. Following suit, Louis Vuitton unveiled its collection on Jamsu Bridge this April, with Gucci scheduled to follow suit at Gyeongbokgung Palace in May. These events promise not only economic dividends but also an enriching tapestry of culture as fashion aficionados flock to Seoul.


The legacy of the "Miracle on the Han River," a testament to hard work and creativity, continues to flourish. As the esteemed actress Youn Yuh-jung aptly observed, "We've always had extraordinary cultural assets. The world is just starting to take notice." Our surroundings are ripe with captivating narratives. It's time for us to transition from growth to maturity, preserving our Korean essence while presenting it on a global stage.


The recent Louis Vuitton fashion show in Seoul, attended by 1,600 guests, including 100 students, breathed new life into Jamsu Bridge. Just as a painting leaps from its frame to become a city's landmark, our culture's foray onto the global stage opens doors to fresh storytelling. It's a thrilling prospect to envision the tales that await us on this exciting journey a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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