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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재 Dec 10. 2023

Man-To-Woman
아재 개그의 정석 해설(1)

아재 개그에 대한 쓸데없이 자세한 해설서 (문제 1-10번)


아래는 아재 개그 능력 평가 문제에 대한 정답과 해설이다. 혹시, 아재 개그 능력 평가 문제를 풀지 않으셨다면 해당 평가를 먼저 진행하기를 권장한다.

https://brunch.co.kr/@algarve/381


문제 1. 덜 자란 옥수수를 세자로?


'덜 자란'이라... 미성숙? 베이비? 벌써 세 글자가 되었다. 옥수수는 최대한 줄이면 영어로 한 글자가 될 수 있겠는데... '덜 자란'이 해결의 실마리인데, 자란을 수식하는 부사 '덜'의 의미에 집중하면 '완전히 자라기 전인 상태'라는 뜻인데 감이 잡히지 않는다.


영어 단어 아이콘(icon)은, 첫째, 특정한 개념이나 개체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표상(symbol)을 말한다. 기독교를 예로 들면, 예수를 나타내는 그림이나 조각이 아이콘으로 사용된다. 둘째, 컴퓨터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 웹 디자인, 앱 등에서 사용자에게 어떤 기능, 명령 또는 응용프로그램을 나타내는 작은 그림이나 도형을 아이콘이라 부른다. 셋째, 어떤 분야에서 특별히 유명하거나 중요한 인물, 작품 등을 지칭할 때 사용되기도 한다. 이렇게 아이콘은 다양한 의미로 우리에게 친숙하게 사용되는 용어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일반적인 의미를 살짝 뒤집어 섞어 주는 것이 요즘 아재 개그의 포인트다. 아이콘(icon)에서 의미를 전환시켜 나가야 하는데, 먼저 아이콘에서 '아이'와 '콘'을 분리시켜야 한다. '아이'는 한국어로 해석되어야 하는데, '아이'는 인간을 생물학적으로 분류하자면 성인에 비해 미성숙한 어린 상태를 말하고, 보통 출생에서 성인이 되기 전까지의 기간에 해당된다. 성인이 '다 자란' 상태를 말한다면 '덜 자란'을 '청소년', 청소년은 '아이'로 연결 지을 수 있어야 한다.


남아 있는 '콘'은 영어로 이해해야 한다. 콘으로 발음되는 영어 단어는 대충 두 개를 떠올릴 수 있는데, 기하학적 맥락에서 사용되는 원통 모양의 물체를 나타내는 단어 콘(cone)이 있다. 월드콘과 같은 고깔이나 깔때기 모양의 아이스크림을 생각하면 되겠다. 다음으로는 옥수수를 나타내는 콘(corn)이 있다. 그래서, 콘플레이크(corn flakes)는 당연히 옥수수가 주재료이다. 여기서는 당연히 후자인 옥수수 콘(corn)을 떠올려야 한다.


그래서, 정답은 '아이콘(icon)'이 되겠다. 


[ 옥수수 ]

옥수수는 전 세계적으로 많이 재배되고 소비되는 식량작물 중의 하나이다. 옥수수는 다양한 요리에서 사용되며, 간식이나 샐러드, 튀김, 수프 등으로 소비된다. 영화관에 가면 반드시 팝콘을 먹어야 한다는 이미지 메이킹 덕분으로 팝콘이 영화관의 매출 증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옥수수의 가루나 전분은 각종 가공 식품의 제조에 사용되고, 당이 많이 포함된 옥수수 시럽은 음료나 과자, 소스 등의 제조에 사용된다. 옥수수는 동물 사료로도 널리 이용되며, 옥수수 가루로 증류된 맥주나 위스키 제조에도 사용될 수 있다.

[ GMO ]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은 옥수수다 보니 콩과 함께 가장 적극적으로 유전자 변형이 시도된 작물이기도 하다. 한때, '유전자 조작'으로 번역되었다가 '조작'이 갖고 있는 부정적 어감으로 '유전자 변형'이라는 표현으로 변경되어 사용된다. 따라서,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는 우리말로 '유전자 변형 생물체' 또는 '유전자 변형 농산물'로 번역된다. 생물체의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변경하여 원하는 특성을 얻도록 하는 기술인데, 농작물, 가축, 미생물 등 다양한 생물체에 적용될 수 있다.

유전자 변형 작물의 연구개발과 재배 면적이 늘어나고 이를 가공한 유전자 변형 식품의 생산이 증가하면서 유전자 변형 식품(Genetically Modified Food)의 안전성에 관심과 유해성에 대해서 여전히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유전자 변형 식품에 대한 표시

유전자 변형 식품(GMO 푸드)에 대한 표시는 'GMO 유전자가 남아있는 식품'일 경우에만 표시를 하는 미국, 호주/뉴질랜드, 일본 등의 국가들이 있고, 유럽연합과 같이 GMO 잔류 여부와 상관없이 GMO 원료를 사용하였을 때는 모든 식품에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는 국가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2001년 유전자 변형 식품 표시제도를 도입하였다. 현행법률에서는 유전자변형 농산물·축산물·수산물 등을 원재료로 하여 제조·가공한 식품은 유전자변형식품(GMO) 임을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제조·가공 과정에서 유전자 변형 DNA가 파괴되면 표시하지 않아도 되고 단백질 또는 DNA가 잔류하는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만 GMO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최상위권 GMO 농산물 수입국인 우리나라는?

우리나라는 2020년 기준으로 수입농산물 중 옥수수의 92.6%, 콩의 79%가 GMO 농산물로써 세계 최상위권의 GMO 농산물 수입국이다. 하지만 국민 대다수는 현행 제도의 한계로 인하여 GMO 원료가 포함된 식품 여부를 알기 어렵다. 유럽연합(EU)은 GMO 원료를 사용한 모든 식품에 GMO 표시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문제 2. 바나나가 웃으면?


축구에서 공을 찰 때 공이 바나나처럼 휘어서 날아가는 현상을 설명할 때 바나나 킥(banana kick)이라고 표현한다. 프리킥이나 코너킥을 할 때 상대 수비수를 돌아서 자기 팀 선수에게 공을 전달하기 위해서 사용하고, 골키퍼를 피해서 골을 넣을 때 사용하는 기술이다.


여기서는 당연히 축구와 관계가 없고, 사람들이 웃음을 참지 못하여 가볍게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인 '킥킥거리다'를 연결하여야 한다. 그래서, 바나나가 웃는 소리를 연상하면?


그래서, 정답은 '바나나 킥'이다.


[ 바나나 ]

잘 익은 과육을 한 입 베어물 때마다 참 신기하다고 느끼는 과일이 바나나다.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에다가 씹을 필요도 없이 즉시 삼킬 수 있는 부드러운 질감은 어떻게 그렇게 달콤하면서 쫀득한 느낌을 주는지 두 눈을 지그시 감게 되는 맛이다. 게다가, 껍질만 벗겨내면 일일이 귀찮게 씨를 발라내야 하는 수고로움도 없다.

우리는 어떤 바나나를 먹고 있을까?

바나나는 달콤하고 고소한 맛 때문에 다양한 요리와 음료에 사용되는데, 바나나로 스무디도 만들고 빵도 만들고 아이스크림도 만들고 팬케이크로 만들고 튀기거나 그릴에 구워서 먹기도 한다. 바나나는 열대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며, 주요 생산 국가는 에콰도르, 필리핀,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등이다. 아주 다양한 종류의 바나나 품종이 있지만 캐번디시(Cavendish) 바나나 품종이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소비되는 품종이다. 열대 원산지와 다른 생뚱맞은 '캐번디시'라는 품종의 이름은 영국의 윌리엄 캐번디시 공작의 온실에서 첫 재배가 되었던 것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일부 국가에서 캐번디시 바나나에 질병이 발생하여 곧 바나나가 지구상에서 멸종이 될 것처럼 요란을 떨기도 했었는데 대안 품종의 바나나를 발굴하고 연구 개발로 실제 멸종 가능성은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질병으로 인해 캐번디시 바나나 품종의 재배 면적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바나나는 바나나일까?

바나나는 칼륨, 비타민C, 비타민B6, 식이섬유 등을 포함하고 있고, 낮은 칼로리와 높은 탄수화물 함량을 가지고 있어 에너지를 공급해 준다. 운동선수들이 경기 중 휴식 시간에 즐겨 먹는 것이 바로 바나나다. 바나나를 지칭하는 단어로 영어: Banana, 스페인어: Banana(Plátano), 프랑스어: Banane, 독일어: Banane, 이탈리아어: Banana, 포르투갈어: Banana, 러시아어: Банан [Banán], 중국어(Mandarin Chinese): 香蕉 [xiāngjiāo], 한국어: 바나나 [banana], 일본어: バナナ [banana]로 대부분 비슷한 발음이다. 따라서, 지구상에 있는 대부분의 나라에 가서 아무나 붙잡고 물어서 사 먹을 수 있는 과일이 되겠다. 바나나 자체가 역사적으로 중앙아메리카나 남아메리카 지역에서 기원을 했고, 원주민들이 재배하던 것을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가져와서 다른 나라로 번져 나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바나나가 없었을 것이므로 우리나라처럼 수입 과일로 들여온 그대로 바나나로 부르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싶다.

씨가 없는 바나나는 어떻게 번식할까?

씨가 없어서 먹기는 좋은데 바나나는 어떻게 번식을 하는지 궁금해하신 분들도 있을 것이다. 일부 바나나는 씨앗을 통해서 번식을 하기도 하지만 대나무가 죽순이라는 구근(지하줄기)을 통해서 번식을 하듯이 대부분 옆에 새롭게 올라오는 새끼 나무를 분할해서 심으면 똑같은 바나나가 된다. 바나나를 가장 많이 먹는 나라는 당연히 주요 생산 국가일 것이라고 짐작이 가능한데, 에콰도르, 필리핀, 콜롬비아 순서이다. 에콰도르의 경우 연간(2019 기준) 일인당 70킬로 그램 정도의 바나나를 먹는다고 한다. 일반적인 바나나 한 송이의 무게가 약 120그램에서 150그램 정도라고 하니, 한 송이의 평균 무게를 135그램으로 계산하면 연간 518송이, 매일 1.42개의 바나나를 먹는다고 볼 수 있다. 전체 인구를 고려한 평균치이므로 개인별로는 실제 다를 수 있으니 하루에 바나나를 두 개 이상을 먹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문제 3. 비가 한 시간 동안 내리면?


아재 개그의 출발점은 정답이 되는 단어를 보고 연상하고 상상하여 문제를 지어내는 경향들이 있기 때문에 정답을 보고 문제를 보면 '아하'하는 반응을 보일 수 있지만, 문제만을 보고 정답을 추측해 내기란 참으로 막연하다. 한 시간 동안 비가 내리면? 뭐 어때서? 뭐가 어떻게 되는데?


답답함을 달래기 위해서 바로 정답을 확인하자. 정답은 '추적 60분'이다. '아하'의 순간을 맞이하는 분은 평소에 TV탐사보도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분들일 것이고, 그런 프로그램들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별 감흥이 없을 것이다. 한 시간 동안 비가 내리는 어디선가 서서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그런 드라마나 서정적인 프로그램은 아니다. 그래서, 정답이 생뚱맞고 기발해 보이는 것이다.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에서 처럼 추적추적은 '비가 계속 축축하게 내리다'는 뜻이다. 또 다른 추적(追跡)의 의미는 '도망하는 사람을 따라가며 쫓다'나 '일이나 사람의 자취를 따라가며 찾다'의 뜻이 있다. 탐사보도 프로그램으로서는 제법 어울리는 타이틀인 셈이다. 동음이의어를 재치 있게 활용하였고, TV를 자주 보는 사람만이 풀 수 있는 문제다.


[ 추적 60분 ] 

'추적 60분'은 KBS 1TV에서 방송되는 인기 시사 프로그램이다. MBC의 'PD수첩'과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의 라이벌 격인 시사 프로그램이다. 추적 60분은 프로그램은 제목처럼 정확히 1시간(60분) 동안 방영된다. 미국 CBS의 유명한 탐사보도 프로그램 '60 Minutes'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짐작된다.

'탐사보도'라는 용어는 보도매체에서 특정 주제나 사건을 심층적으로 조사하고 다양한 측면에서 다루는 보도를 말한다. 주로 사회, 경제, 정치,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진다. 탐사보도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과 결과, 잠재적인 부정부패나 시스템의 문제를 살펴보고 시청자와 독자에게 깊이 있는 정보와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해외 탐사보도 방송 프로그램으로는 미국 CBS의 60 Minutes, 영국 BBC의 Panorama 등이 있다.


문제 4. '가수 비가 로스앤젤레스에 갈 것이다'를 줄이면?


나이가 들어도 초등학생의 순수함과 유치함을 공감할 수 있어야만 풀 수 있는 문제다. 조금 낯 뜨겁지만, LA + 갈(가다의 미래형) + 비(가수). 그렇다. 정답은 'LA 갈비'다. LA 갈비를 이렇게라도 연결하려는 억지스러움에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해 줄 수도 있겠다. 다만, 어린 자녀들이나 가족들에게는 문제 4번을 활용할 수 있겠으나, 대학생 이상의 자녀, 그리고, 다양한 연령대의 직장이나 지인들과의 회식 자리에서는 절대로 제발 활용하지 말자. 다만, 회식으로 LA 갈비를 먹는다면 초반에 예외적으로 사용할 수는 있겠다.


[ LA갈비 ] 

LA 갈비의 유래

LA 갈비로 불리게 된 유래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으나, 미국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LA)에 거주하는 한국인 이민자들 사이에서 시작되어 널리 알려지게 된 음식 중 하나라는 설을 개인적으로 지지한다. 한국 요리 중 구이용 소갈비의 한 종류인데, 돼지갈비로 만들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칼을 이용해서 갈비를 통으로 떼어내지만, 미국에서는 절단기를 이용해서 갈비를 직각으로 잘라내는 형태도 있다. 이런 형태를 Flanken style cut이라고 부른다. 포를 뜨는 한국식 갈비는 숙련된 손기술과 소요 시간이 많이 걸린다. 절단기를 이용해서 뼈째 잘라내면 인건비가 훨씬 적게 들고 얇게 자를 수도 있고 더불어 가격도 저렴해진다. 미국식 해결책이 아닐까 싶다.

LA에서도 LA 갈비라고 부를까?

값도 싸고 얇게 잘려서 젓가락으로 집어먹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작은 크기의 Flanken style cut의 소갈비에 한국식 양념갈비 조리법 적용하여 LA 한인들 사이에서 성행하게 되었고, 그 후에 한국으로 역수입되면서 'LA 갈비'로 소개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미국산 수입 소고기의 소비 촉진을 위해서 개발된 메뉴라는 설도 있다. 생고기 위주의 국산 갈비에 비해서 신선도가 떨어지는 냉동육인 수입산 소고기를 양념에 재어서 구우면 부족함을 메울 수가 있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정작 미국 LA에서는 LA 갈비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문제 5. 누룽지를 영어로


누구나 아는 '누룽지'를 영어로 번역하기 위해서 알고 있는 모든 영어 단어를 떠 올리며 머리를 쥐어짜는 상황이 재미를 배가 시킨다. 아주 쉬운 단어일 것 같아서 포기할 수도 없고 포기해서도 안된다. 이런 것도 모르면 바보가 될지도 모르니까. '탄 밥'의 색상을 떠올리고는 블랙 라이스(black rice)를 힘차게 외칠 것이다. "땡" 다시 허공을 응시하며 잡힐 듯 말듯한 그 무엇을 고민한다. "누룽지는 밥이 탄 거잖아."... "아, 번터 라이스(burnt rice)" 이렇게 힘차게 외칠 것이다. 타다(burn)의 과거형(burnt)을 알고 있는 자신의 영어 실력에 상대가 깜짝 놀랐을 것이다라며 으스대려는 찰나. "땡" "아, 그럼 브라운 라이스." "가깝지만 땡." 실망하고 포기하며 정답을 묻는다. 


정답은, '바비 브라운'이다. "아~바비 브라운." "진지하게 고민한 내가 바보지"라는 자각이 오면서도 정답의 그럴듯함에 고개를 끄덕인다.


'바비 브라운'은 화장품 브랜드 바비 브라운(Bobbi Brown)을 상상해도 되고, 동일한 이름을 가진 다양한 인물(Bobby Brown, Bobbie Brown)을 상상해도 상관이 없다. 어차피, '밥이 노릇노릇 눌어붙어서 된'에서 '밥이'를 '바비'로 연결했다는 것이 참신하고, 하필이면 '브라운'이 뒤에 딱 붙어서 '밥이 노릇노릇'한 누룽지 '바비 브라운'이 되는 것이다. 문제는 브라운이라는 성을 가진 직장 동료를 만날 때마다 누룽지가 떠 오를 것 같아서 웃음을 어떻게 삼킬지가 고민이다.


문제 6. 수소가 암소의 발을 밟았을 때 하는 말은?


수소가 암소의 발을 밟을 상황은 드물 것이다. 설사 수소가 발을 밟았다고 디스니 만화도 아니고 뭐라고 할 것 같지도 않고 오히려 놀란 암소가 뒷발질을 하는 할 것 같다. 하지만, 문제를 받아 들었으니 상상력을 발휘해 보자. 분명 억지 상황에 수소와 암소를 끌고 왔으니 수소와 암소에 힌트가 있을 것이다. 하필이면 발을 밟았다. 


해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밀집된 장소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가장 자주 하는 말이 '쏘리(sorry)'일 것이다. 스치거나 몸이 가볍게 부딪히면 '쏘리'정도로 충분하겠고, 흔들리는 만원 지하철 안에서 다른 사람의 발을 모르고 밟았을 때 정도가 되면 정색하고 상대에게 'I'm so sorry.'라고 충분히 표현해야 한다. 이 번 문제의 정답은 I'm so sorry다.


이 문제의 원본 출제자는 '아이 엠 소 쏘리(I am so sorry)'를 '아임 소 쏘리(I'm so sorry)'로 축약해서 사용할 줄도 알고, 또 일상적으로 원어민이 하는 빠른 발음은 '아임'이 '암'으로 들린다는 사실을 아는 영어 상용 국가에 해외여행이나 거주 경험이 있는 사람의 작품이지 싶다.


진짜로 미안해서 말해야 하는 "암 소 쏘리(I'm so sorry)" 상황은 감정을 잔뜩 집어넣고,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또박또박 "암~ 소~ 쏘리~"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나, 정답을 위해서 '암소 쏘리' '암소야 미안해'라고 해도 무슨 상관이겠는가? '암소'를 연결 짓고 겨우 '수소'를 떠올린 상상력은 아쉽지만, 암소의 발을 밟고 미안한 수소가 하기에 딱 좋은 표현이다. "암소 미안" "암소 쏘리"


불편한 진실: 어떻게 젖소는 일 년 내내 우유를 생산할까?

젖소는 사료만 먹으면 우유가 콸콸 나오나?

낙농업에 문외한인 나는 소는 다양한 품종이 있고, 젖소는 우유 생산을 위해 개발된 특별한 품종으로 일 년 내내 사료만 먹고 우유만 생산해 내는 소의 품종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료만 먹이면 자동으로 우유가 생성되어 착유기만 젖소에 꽂으면 콸콸콸 나오는 줄 알았다.

아직 낙농업의 실제를 눈으로 보고 경험을 하지는 못했지만, 관심과 정보 탐색으로 확인한 불편한 진실이 있다. 사료만 먹으면 자동으로 우유를 생산해 내는 젖소는 없다는 사실이다. 젖소가 일 년 내내 우유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임신과 출산을 반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연 상태의 소도 우리 인간이나 다른 동물과 동일하게 출산 이후에 우유 생산이 시작이 된다. 자연스럽게 출산 후 일정 기간 동안 우유 생산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시기이다.

임신과 출산을 반복한다

출산을 하지 않으면 소의 유방은 우유를 생산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우유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거나 중지될 수가 있다. 따라서, 출산 주기를 거쳐서 다시 임신하고 출산하면서 우유 생산을 지속하는 것이다. 종종 소를 인공적으로 발정을 조절하거나 인공 수정을 통해서 생산 주기를 관리하기도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축산업자는 소의 생산성을 최적화하고 일정한 우유 생산을 유지할 수가 있는 것이다.

젖소와 디스토피아적 상상력

젖소의 건강과 복지의 관점에서, 인간들이 마시는 우유 생산을 위해서 임신과 출산을 되풀이해야 한다니 마음이 불편했다. 인간의 모유를 즐겨 마시는 외계인들이 지구에 침략을 해서 모유의 생산을 일 년 내내 지속하기 위해서 대규모 생산 시설에 인간들을 가두어 놓고 인공 수정을 통해서 임신과 출산을 되풀이하며 모유를 생산하는 SF영화를 상상하니 끔찍하다.


문제 7. 목이 마른 팥이 콩에게 한 말은?


소재와 표현이 다소 유치하지만, 연결의 간결함과 긴밀함은 아주 고급지다. 해장국 재료에 불과했던 식물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 역작이다. "콩 나 물"


[ 문화적 전형: 콩쥐팥쥐와 신데렐라 ]

콩쥐팥쥐와 신데렐라는 배경과 세부 내용은 다르지만 서로 기본적인 플롯과 테마를 공유하는 유사한 서사 구조를 갖고 있다. 신데렐라와 유사한 서사 구조를 가진 이야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다양한 문화에서 비슷한 이야기의 형태로 나타난다. 물론, 각각의 문화와 전통에 따라 독특한 변형을 거치지만 기본적인 테마와 구조는 서로 유사한 경우가 많다.

모두 우리 거야

 서로 비슷한 이야기를 발견할 때마다 출처를 따져가며 어느 나라에서 어느 나라로 전파되었는지 따져 물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특정 국가나 문화에서 원형이나 완전한 독자성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인접 국가들끼리 또 근접한 문명끼리 서로 영향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오랜 기간을 살아왔을 테니까. 그래서, 지나치게 국뽕에 차있는 어떤 나라처럼 다른 나라에 있는 동일한 문화나 이야기에 대해서 모두 자기들로부터 유래하였다고 선언을 하면 인근 국가들의 미움을 받기가 딱 좋다. 

문화적 전형

하지만, 교류나 전파가 불가능했던 단절된 두 문화권에서 발견되는 유사한 테마와 구조는 설명하기가 어렵다. 이를 설명하는 것이 '문화적 원형/전형(cultural archetype)'이다. 문화적 전형은 다양한 문화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원형적인 이야기, 캐릭터, 상징 등을 의미한다. 특정한 문화나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의 공통된 경험과 감정에 기인하여 다양한 문화에서 비슷한 형태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얼굴 생김새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생활의 방식은 달라도, 인간들이 생각하고 살아가는 모양새는 어쩔 수 없이 다들 고만고만한 부분이 있다는 뜻이다. 특히,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과 감정에 근거하고 있을 때는 공통적인 요소들을 쉽게 발견할 수가 있다.

 정신 분석학자 칼 구스타프 융은 '집단 무의식' '보편적 무의식'이라는 개념과 연결 지어 설명하고 있다. 융에 따르면 모든 문화에서 비슷한 상상력이나 기본적인 심리적 구조가 존재한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따르면, 인간은 특정한 상황이나 캐릭터에 대한 공통된 이해와 공감을 가지고 있어서, 이러한 이해와 감정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에서 비슷한 주제와 이야기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문제 8. 길을 가다가 나무를 주으면?


왜 정답인지를 설명해 주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여태껏 만난 많은 사람들 중에서 가장 힘든 사람은 "던진 농담을 설명해 주어야 했던 사람이다." 설명해 주면 늦게서야 "아~아~"하면서 한 템포 늦게 재미있어했던.


정답은 '우드득'이다. 우드(wood) + 득(得은 '얻을 득). '우드득'은 한국어 의성 의태어로 주로 관절이나 뼈에서 나는 소리를 표현할 때 사용한다. 뼈마디를 세게 꺾을 때 나는 소리를 뜻하는 표준어는 '우두둑'이다.


[ 의성어와 의태어 ]

의성어와 의태어는 소리, 동작, 상태 등을 표현하는 데 사용되는 언어적 표현 방식이다. 둘 다 주로 생동감 있거나 감각적인 경험을 전달하거나 묘사하는 데에 쓰인다. 실제 소리를 모방하거나 표현하는 말로, 소리의 형태와 유사한 어휘를 '의성어'라 하고, 왈왈, 쾅쾅, 철썩철썩 등이 있다. '의태어'는 사물이나 동작의 형태, 모양, 상태 등을 표현하는 말로, 비틀비틀, 흔들흔들 등이 있다.

아니 같은 소리를 듣고도?

 두 가지 표현 방식은 언어와 문화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데, 의성어를 비교해 보면 재미있다. 외국인들에게 자기 나라말로 쓰라고 하면 상당히 달라 보이기는 하는데, 소리를 내다보면 비슷하다. 문제는 각 나라의 문자 형태에 따라 발음해 주지 않으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서로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국어와 영어의 의성어를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아니 대체, 돼지 소리와 양이 우는 소리가 어떻게 그렇게 들리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개:왈왈(멍멍)/Woof(Bow-wow), 고양이:야옹/Meow, 소:음메/Moo, 닭:꼬끼오/Cock-a-doodle-doo, 오리:꽥꽥/Quack, 돼지:꿀꿀/Oink, 말:히이잉/Neigh, 양:메에/Baa, 쥐:찍찍/Squeak


문제 9. 학이 침을 뱉으면?


학이 침을 뱉는 상황이 없지만 상상력이 필요하다. 상당히 재기 발랄한 표현이다. '침이나 입 안에 든 것을 뱉다'라는 뜻의 '퉤하다'와 연관을 짓고 있다. 학을 연결한 부분은 조금 억지스럽지만, '퇴학'은 침을 퉤 퉤 퉤(퇴퇴퇴) 뱉고 싶은 상황이 아니겠는가. 정답은 '퇴학'이다.


[ 침을 곤충에게 뱉으면 곤충이 죽을까? ]

 손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파리나 작은 곤충들이 얼굴 쪽으로 달려들 때 고개를 가로젓거나 피할 수밖에 없는데, 그래도 가지 않고 계속 성가시게 달려들 때마다 스타크래프트 게임의 저그 종족 히드라리스크처럼 침을 뱉어서 물리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퉤 퉤거리면서 침을 분사한 적이 있었다. 비행하는 곤충을 맞출 정도의 정교함도 없었고 독성이 많은 침이라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만큼 충분한 양이되지 못하였다. 정말 나의 침이 곤충을 물리칠 정도의 무기가 될 수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

곤충은 못 죽여

인간의 침은 주로 물, 염소, 소화 효소, 미생물과 다양한 화합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인간의 침이 곤충에게 직접적으로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인간의 침은 보통 미생물이나 소화 효소의 농도가 낮아서 곤충에게 위협이 되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게다가, 곤충의 외피는 일종의 튼튼한 키틴질로 되어 있어, 일반적인 인간의 침으로는 그 표면을 손상시키거나 죽일 정도의 성분이 들어있지 않다고 한다. 따라서 나의 침은 곤충에게 죽음을 가져올 정도로 강력한 독성을 가진 무기가 될 수가 없다는 결론이다.

인간은 죽일 수도

 재미있는 것은, 곤충에게는 위협이 되지 않는 나의 침이 인간에게는 위험하다는 것이다. 인간의 침에 있는 다양한 미생물과 세균이 인간의 생명에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감염성 질병에 걸린 사람의 침에는 해당 질병의 병원체가 포함되어 있어서 접촉을 통해서 감염될 수 있다. 침이 미생물을 전파하는 것 외에도 일부 사람은 다른 사람의 침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고 한다. 인간의 침은 곤충에게는 위협이 되지는 않지만 인간에게는 위험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타인에게 침을 뱉는 행위는 위험하다.


문제 10. 닭에게 사이즈가 작은 옷을 입히면?


초등학교 저학년들에게 이야기해 주면 무척 재미있어할 것이다. 친근한 소재에 만화 같은 상황과 우스꽝스러운 정답이 만들어 내는 코믹함이 상당한 파괴력이 있다. 애들이 배를 잡고 웃을 것이다. 하지만, 성인들의 경우에는 장담하기 힘들다. 특히, 본인의 모습이 귀엽지 않다면 몸짓을 넣어가며 정답을 말하고 있는 당신의 자태를 보고 주변 사람들이 충격을 받을지도 모르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몸에 꽉 끼는 작은 옷을 입고 힘들어하는 닭의 모습을 상상해 보자. 닭이 대체 무슨 소리를 낼 수 있겠는가? 문제 8번의 의성어에서 한국 닭이 어떻게 우는지 이미 확인하지 않았는가? 한국 닭은 한 목소리로 운다. 꼭끼오. 감 잡으셨나요? 정답을 발표할 때 꽉 끼는 옷을 입고 힘들어하는 닭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도록 목소리 톤과 귀여운 몸짓을 추가하면 금상첨화다. 


의류 매장의 피팅룸에서 자꾸 작은 옷만 가져다주며 입어 보라고 하는 여자 친구들끼리 나누는 대화를 상상하면 즐겁다. (닫힌 피팅룸 문 너머로) "야, 방금 그거는 어때?' "(짜증을 내며 큰 소리로) 꽉 끼어." 그런데, 수줍은 성격의 소유자가 다른 사람이 듣지 않도록 작은 목소리로 귀여운 듯이 입술을 오므리고 문틈으로 답하면, '꼬끼오'. 정답은 '꼬끼오'다.


[ 각 국가별 의류 및 신발 사이즈 비교표 ]


아래 표는 참고를 위한 일반적인 비교 수치이다. 각 브랜드나 디자이너는 자체적인 치수 기준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각 제품이나 브랜드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구매 시에 해당 브랜드의 치수 차트를 참고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1. 여성 의류

이미지 출처: 10 magazine 웹사이트https://10mag.com/

2. 남성 의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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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여성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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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남성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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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여성 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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