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uminated psalm
시편14. 어리석은 사람
어리석은 사람은 그 마음에 "하나님이 없다"고 말한다.
그들이 부패하고 더러운 일을 행하니 선을 행하는 사람이 없구나
현대의 사회를 살아가는 나 역시
'신이 없다'고 부정하는 수많은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밥먹을때마다 "하나님이 있으면 사람들이 왜 병이 드는거냐"며 타박하는 90세의 시어머니가 대표적이다.
그럴때 나는 그냥 가만히 있다.
나의 신념과 그들의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존중하는 방식'이다.
고대에도 '하나님이 없다'고 부정하는 자들이 많았나보다.
구약성경을 읽어보면
꽤나,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문제를 중요하게 다룬다.
시편의 1장에서 "복있는 자들은 ... '하나님을 조롱하는 자들과 어울리지않고' 라고 언급한다.
나의 경우를 보자면 너무 격하게 동감하는 이유가 있다.
대학원을 다닐때, 친해진 교수님이 있었는데, 그분은
크리스챤 환경에서 살지만 '신이없다'를 열심히 주장하는 분이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자주 어울렸는데, 와인한잔씩 먹고나면 슬그머니 내게 시비를 걸었다.
증명할수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던가. 그럴때마다 웃고 넘겼지만
'하나님을 조롱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내가 반박하지않는 사이에
내 머릿속에 가득 찼다. 그리고 나의 생각은 미세하게 그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후, 어떤 계기를 통해 다시 돌아오기까지 두어해를
나는 하나님과 멀어지게 되었다.
매사가 의심스러웠다. 코로나를 핑게로 교회를 나가지도 않았을때였다. 새벽마다 쓰던
시편필사는 우스운 행동처럼 느껴졌고,
성경그리기 모임은 기쁨이 아닌, 의무로 변질되었다.
... '어울림'은 그런거다. 가랑비에 옷이 젖어가듯.
다시 돌아온 나는 나를 반성했다.
'하나님을 조롱하는 자들과의 어울림'에 대한 댓가는
하나님을 멀리하게 되는 일이었다.
그를 탓할게 아니라
나를 탓할 경험이었다. 나는
어리석은 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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