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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미 Jul 15. 2018

베트남 여행#8

여행 중 맞이한 생일



3월 26일, 내 생일.

날짜를 맞추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여행을 계획하면서 베트남에서 생일을 맞게 될 것을 알고 있었다. 어느 도시에 있을지는 정확하지 않았기에 호이안에서 보내는 생일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그것 말고 내 생일에 기억나는 것은 내 몸이 정말 안 좋았다는 사실이다. 그래도 아침에 꼬박꼬박 기상은 한다, 특히 붐비는 것을 무척 싫어하기에 호이안에서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눈만 스윽 비비고 카메라를 챙겨서 호이안 올드타운 안쪽을 둘러보는 것을 즐겼다. 현지 사람들이 시작하는 아침을 보고 싶어서다.



어제는 못 먹었던 호텔 조식을 먹기 위해 아내를 깨워 아침을 먹고 신카페를 부킹 하러 갔다. 하노이에서 시작한 여행이 생각보다 수월하게 진행되어가서, 전날 밤 즉흥적으로 방콕 비행기를 부킹 했다.  




점심은 안방 비치로 향했는데, 갈 때는 택시를 이용했다. 입구로 들어갈 때는 따스했는데 막상 자리 잡고 놀다 보니 구름이 많이 껴서 바닷바람에 조금 추워졌다. 뉴질랜드에서 온 나에게 안방 비치는 뜨뜻미지근한 기분을 남겼는데 확실히 물은 더 따뜻하고 파도가 높고 세서 놀기는 좋았다. 안방 비치에서 음식, 음료는 예상 가능하듯이 호이안의 두배다. 그래도 생일이기에 기분 좋게!




안방 비치에서 돌아와서는 계속 좋지 않던 몸이 악화돼서 한숨 잔다는 게 거의 저녁시간까지 잠들어서 부랴부랴 전날 생일밥을 먹으러 부킹 해놓은 Vy's market restaurant를 갔다. 이곳은 한국분들이 남긴 리뷰가 많지는 않았는데, 우리도 우연히 얘기를 나누게 된 영국 할아버지에게서 추천받은 곳이라 가보았다. 아마 미리 알았더라면 이곳에서 운영하는 쿠킹클래스도 해봤을 것 같다. Vy라는 분을 찾아보니 베트남에서 유명한 셰프였다. 메뉴가 많아서 솔직히 좀 정신이 없긴 했지만 솔직하게 가격, 장소, 분위기 그리고 맛 전반적인 면에서 부족할 게 없었다. 가격대도 35 - 185 VND까지 다양하고 2인 기준으로 메인 2개 사이드 1 정도면 충분한 양이다.



저녁을 먹고 나오니 조금 한산해진 거리로 나와 걷다 보니 오히려 너무 복잡하고 바빠서 안 좋았던 호이안의 첫인상이 점차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호이안에서 나름 며칠 묶었기에 추천할만한 곳이 몇 군데 있는데 그중에서도 MOT이라고 연잎차를 파는 곳이 있는데 몸도 아프고 진이 빠져서 먹을 것보다는 마실 것을 많이 찾았던 나에게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었다. (아내를 졸라서 이곳에 몇 번이나 갔는지 모르겠다..) 덕분에 이곳에서 일하는 분과도 친해지고 아픈 것이 조금이나마 나아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오늘 그래도 내 생일이라고 이곳저곳에서 연락이 많이 왔다. 그리고 아파서 시름시름 앓는 나를 잘 데리고 다녀준 아내에게 감사한 마음. 집에 돌아와서 그때 생각을 하며 글을 적어보니 몸은 조금 아팠지만 나름 완벽했던 생일이었다.




궁금한게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시고,
다른 여행지 사진이 더 보고 싶으시면 제 홈페이지 www.navyandgrain.com도 방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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