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Marco Arment의 글 "Courage"를 옮겨 왔다. Marco는 웹페이지를 오프라인으로 저장해주는 서비스인 인스타페이퍼(Instapaper)를 개발했으며, 지금도 서비스 중인 팟캐스트 앱인 오버캐스트(Overcast)의 개발자이기도 하다.
많은 애플 팬들은 작년에 필 쉴러가 아이폰에서 헤드폰 잭을 없앴을 때 “용기”라고 한 것에 대해 꽤 놀랐다. 하지만 그건 지난주에 애플이 한 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지난 10년 동안, 아이폰은 이렇게 생겼었다:
모서리가 둥근 직사각형 모양에, 위아래에 있는 베젤, 그리고 아래쪽에는 동그라미 하나. 좀 더 팬시 해지고 싶다면, 위에도 얇은 선을 하나 그려줘도 되겠다.
이 모양은 너무 간단해서 어린아이가 그려도 전 세계 사람들이 아이폰이라는 걸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여타 다른 폰이 아니다 ⎯ 아이폰이다.
앱 개발자이자 팬으로서, 나는 오랫동안 루머로 돌았던 엣지-투-엣지 아이폰 화면이 여전히 직사각형이고, 홈 버튼이나 더 좁은 베젤을 위한 자리가 있기를 바랐다. 그러면 내 습관(이나 내 앱의 레이아웃)을 바꿀 필요가 없었으니까.
하지만 저건 명백한 안드로이드 폰의 이미지다. (아니면 그냥 일반적인 스마트폰이던지 — 결국 같은 거다)
애플은 첫 발표의 순간 때부터 아이폰이 가지고 있었던 트레이드마크를 잃는 셈이다. 다른 지루한 직사각형과 구분되는 유일하고, 한 번에 알아볼 수 있는 그 모양 말이다.
많은 사람들은 애플이 언젠가 아이폰 X의 상단에 위치한 “골짜기” (공식적으로는 “센서 하우징”이라 부른다)를 최대한 빨리 없앨 것이며, 이 디자인은 기술이 발전하는 동안만 쓸 디자인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앱 개발자들이 검은색 바를 이용해 골짜기를 숨기려 하고 있다. 애플은 그러지 말라고 콕 집어 얘기한다. (번역본은 여기를 참고하자 - 역자 주)
이게 바로 아이폰의 새로운 모양이다. 저 정도의 크기에서 골짜기가 확실히 보인다면, 유니크하고, 심플하며, 한 번에 알아보기도 쉽다.
이 새로운 모양은 아마 오랜 시간 동안 변하지 않을 것이고, 애플은 우리가 예전 아이폰을 알아봤듯이 이 모양이 아이폰이라고 사람들이 인식하게끔 해야 한다.
그래서 애플은 소프트웨어에서 골짜기를 숨길 생각이 없었고, 개발자들도 앱을 디자인할 때 골짜기를 받아들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홈팟 소프트웨어가 유출됐을 때도 아이폰 X을 그렇게 보여준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아이폰의 새로운 모습이다.
애플은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성공적이며, 가장 알아보기 쉬운 IT 제품의 기본적인 생김새를 완전히 갈아엎었다.
저게 바로 용기다.
(역자 주: 이번 갤럭시 S8이나 노트8 티저를 보면 삼성도 비슷한 생각을 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얼마나 유지할지는 미지수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