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지 않던 철학을 좋아하게 되고, 오글거린다고 생각했던 시를 접하고, 단정했던 마음이 바람과 같이 흩어질 때, 정말 싫었던 행동을 내가 할 때 삶은 정말 미스터리의 연속이다.
누군가에 대한 감정도 이와 마찬가지다.
별로였다 좀 싫어졌다 반성했다 역시 별로였던 관계, 괜찮았다 소원했다 멀어졌다 그래도 역시 좋은 관계, 그냥 에브리데이 항상 좋은 관계.
물리적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 사람에게 우린 가까움을 느끼고, 가깝다고 느낀 이들에게 불쑥 먼 거리를 본다.
그러니 자꾸 안 맞다고, 칼같이 답을 내리기보다는 조금만 참고, 과정을 지켜보자고 생각하게 만드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