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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리메 Dec 27. 2016

에어프랑스
161224 CDG-LYS

AF7644 Airbus A320

탑승 일시:

전자항공권

24/12/2016 12:55

항공 구간:

Paris Charles de Gaulle Airport, FR(CDG) - Lyon Saint-Exupéry Airport, FR(LYS)

항공편명:

AF7644

좌석:

16F(중간 좌석)



에어프랑스(AIR FRANCE)

・창립: 1933년

・IATA: AF

・허브공항: 파리 샤를 드 골 국제공항

・얼라이언스: SKYTEAM

・보유 항공기: 231(화물 포함)

・취항지 수:204(화물 포함)

・슬로건: Faire du ciel le plus bel endroit de la terre(하늘을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기)

・모기업: Air France-KLM

(2004년 5월, 에어프랑스가 네덜란드 항공사 KLM을 인수함으로써 탄생한, 현재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에 본부를 두고 있는 항공 지주회사. 세계 항공사 중 운영 수입으로는 세계 최대, 여객 운송 거리로 세계 3위(유럽에서는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각 브랜드는 유지, 둘 다 스카이팀 회원사로서 운영되고 있다. )

・웹사이트: http://www.airfrance.co.kr/cgi-bin/AF/KR/ko/common/home/home/HomePageAction.do

(출처, 참고: 위키피디아, 에어프랑스 공식 홈페이지)


#사진을 클릭하시거나 터치하시면 확대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종강을 맞이함과 동시에, 우리 가족이 프랑스에 놀러 왔다. 딸이 유학하고 있을 때 아니면 또 언제 가족 다 같이 유럽여행을 해볼 수 있겠냐는 부모님의 생각에 의해 성사된 이번 유럽 여행. 

유럽 여행이라 해봤자 프랑스 파리, 리옹 그리고 내가 사는 그르노블과, 이탈리아의 베니스, 볼로냐 마지막으로 로마, 이렇게 두 나라 여섯 도시만 갈 예정이긴 하지만, 2주라는 결코 짧지 않은 여행기간을 가족 다 같이 즐기기 위해 나도 설렘 반 긴장 반(프랑스에서는 내가 안내를 해야 한다는 약간의 부담감이 섞인 긴장감)으로 파리로 향했다. 먼저 이틀간 파리에서 각자 가고 싶었던 곳을 간 후(파리에서의 이야기는 후에 여행 매거진에 올릴게요!), 우리는 다음 행선지인 그르노블로 향하기 위해, 모든 거리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빛나는 이브에 샤를 드 골 공항으로 향했다. 물론 그르노블까지 TGV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긴 했지만, 이미 부모님이 국내선 비행기로 예약을 다 마치고 유럽에 오신 거라 나도 괜히 더 들뜬 마음으로 공항으로 향했다. 오늘은 이 날 탑승한 파리-리옹행 에어프랑스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이륙준비 중 보이던 다른 에어프랑스 비행기

에어프랑스는 꼭 타고 싶었던 에어라인 중 하나이자, 내게는 꿈의 직장 중 하나이기도 하다. 유학 오기 전에 세웠던 목표 중 하나가 유럽 메가 에어라인 3개(루프트한자, 에어프랑스, KLM)를 꼭 타보는 것이었는데, 국내선이기는 하지만 목표 중 하나를 달성하게 된 셈이다. 그리고 꿈의 직장이라는 건, 에어프랑스 기내통역원을 언젠가 꼭 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도 에어프랑스에 대해 다방면으로 느끼고 생각하고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탑승을 하고 자리에 앉자마자 나는 늘 그래 왔던 것처럼 세이프티 가이드를 꺼냈다. 처음에는 어디에 있는지 안 보여서 잡지들 사이사이를 열어보며 이곳저곳 들춰 보다가 잡지 사이에 숨어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주머니에 따로 꽂혀 있는 걸 겨우 발견한 에어프랑스의 가이드는 처음에는 솔직히 나를 좀 많이 당황스럽게 했다. 지금까지 봐온 세이프티 가이드 중에서 제일 단순한 책자인 데다가, 코팅도 안 해놓은 게 꽤나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에어버스라서 그런 걸까. 심플하게 영어와 프랑스어로만 세이프티 가이드라 쓰여 있고, 콤팩트 하지만 알기 쉬운 그림으로 설명이 되어 있었다. 작은 공간 안에 그려놓은 와중에도 중간중간에 센스가 돋보이는 그림도 있어서 훑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리고 아까 이 세이프티 가이드를 찾기 위해 몇 번이고 들췄던 잡지는 총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여행 라이프 매거진, 그리고 또 하나는 마담이라는 제목부터 그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하이브랜드 매거진이었다. 발행일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서 언제부터 비행기에 놓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탑승객의 손을 거쳐왔는지 꽤나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그리고 여행 매거진의 경우, 여행지도 여행지이지만 미식의 나라다운 시선으로 디저트 중심 먹거리를 소개하는 기사도 꽤 많았다. 일본의 경우 이런 기사들은 주로 여성 고객층을 타깃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 에어프랑스도 그런 건가, 새삼 궁금하기도 했다.(남녀노소 상관할 것 없이 단 음식 좋아하는 프랑스 사람들 보면 꼭 여성을 타깃으로 한 건 아닐 것 같긴 하지만) 하이브랜드 매거진조차도 그런 분위기를 풍기기에, 여성 고객이 그만큼 많은 것인가, 아니면 그 반대로 여성 고객 유치를 위한 것인가, 그런 의문점을 가지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봤을 때 느낀 건, 여성 남성 비율은 거의 반반이었다는 점이었고,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가족단위 탑승객이 정말로 많았다는 점이었다. 어린이의 경우 아직 돌도 맞이 안 한 갓난아기도 보이는가 하면, 초등학교 고학년쯤으로 보이는 아이들도 있었다. 자녀들이 그런 연령대다 보니, 부모님 연령대도 30대에서 40대로 보이는 분들이 꽤나 많았다. 물론 개인 탑승객 중 남성의 경우는 젊게는 내 또래 학생처럼 보이는 20대 초반도 있는가 하면, 풍기는 분위기나 통화 내용부터가 비즈니스 목적으로 탑승한 30~50대도 꽤 많아 보였다. 개인 탑승객으로만 따지면 여성보다는 남성 비율이 좀 더 많은 인상이 강하긴 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승객 성비율과 연령층이 예외적인 걸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광경을 보면서 매거진 독자 타깃을 좀 더 광범위하게 늘려도 좋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좌석배치는 3:3이었다. 에어버스 A320기만 몇 번씩이나 타고 보니 이 기종의 비행기는 모두 3:3 좌석배치라는 걸 깨달았다. 


데모 중인 승무원

에어프랑스를 타고 또 하나 놀란 점은, 승무원 4명 중에 3명이 스튜어드였다는 것. 그들도 똑같이 세이프티 데모도 한다. 한국 항공사나 이지젯에서 가끔 스튜어드를 본 적은 있었지만, 스튜어드가 다수를 차지하는 경우는 처음 봤기에 꽤나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아무래도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객실 승무원은 철저한 여성의 직업이고, 그런 데모 또한 여성 승무원이 하는 것이라는 이미지가 내게도 여전히 남아 있었기에, 더 신기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리고 세이프티 데모에 관해서는, 특이하게도 직접 우리에게 데모를 하며 보여준 도구는 벨트와 산소호흡기뿐이었고, 구명조끼는 따로 직접 데모로 보여주지 않고 가이드 책자를 확인하시기 바란다는 한마디로 정리가 되었다. 


지금까지 봐온 여타 항공사의 승무원들과 데모와는 약간 다른 에어프랑스는 모든 게 새롭게 느껴졌다. 1시간도 안 걸리는 단거리 비행이기는 하지만, 내 마음은 어디 멀리 여행 갈 기분처럼 들떠 있었다. 그러는 사이 비행기는 이륙을 하고, 대기 안정권에 들자 벨트 사인이 꺼졌다. 






 벨트 사인이 꺼지고 5분쯤 지나자, 승무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음료수를 잔뜩 담은 카트를 들고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음료수와 함께 함께 먹을 과자 박스도 각 승객에게 보여주며 하나 집어 가게 해주었다. 주로 쿠키 종류가 많았는데, 내가 고른 건 파이 맛이 나는 과자봉지였다. 그리고 음료수로는 커피를 주문했다. 에어프랑스인데 이탈리아 브랜드를 쓰는 게 새삼 신기했다. 

 그리고, 내가 예전에 다른 에어라인을 탔을 때 제대로 보지를 않아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작은 에어버스 비행기여도 좌석을 4구간으로 나눠서 각 승무원 4명이 모두 자기 파트를 도맡아 서비스를 하는 게 인상 깊게 남았다. 벨트 사인이 꺼져 있는 시간인 만큼 화장실로 향하거나 다른 자리에 앉아 있는 가족, 동행인에게 가기 위해 통로를 걷는 승객들도 많아 안 그래도 붐비는데, 승무원 4명이 모두 카트를 끌고 나와 서비스를 하는 걸 보니, 어지간히 비행시간이 짧은가 보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비행시간은 짧고, 서비스는 모두에게 해야 되고. 좀 더 승객, 승무원 모두에게 편리하고 효율적인 방법은 없었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15분간이었다. 


 10분간 커피 마시고 과자 먹으며 옆에 앉은 동생과 함께 이런저런 수다를 떠는 사이, 쓰레기를 수거하러 승무원이 통로를 지나갔고, 그러고 나서 몇 분 후에는 곧 착륙 준비를 할 테니 선반을 닫고 의자를 제자리로 돌려 창문을 열어달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이렇게나 빨리 도착할 줄은 생각도 못했기에, 방금 전에 승무원이 4명 모두 총동원되면서까지 부지런하게 서비스를 마친 이유를 이해할 수가 있었다. 

파리에서 리옹. 기차로는 3시간 반 버스로는 무려 9시간 이상이나 걸리는 이 거리를 하늘 위를 통해서라면 불과 1시간도 안되게 도착해버리는 경이로움을 몸소 경험해보니, 더더욱 비행기를 타는 인생을 꿈꾸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 커리어 플랜에도 꼭 에어프랑스라는 타이틀을 걸고 말 테다. 그런 다짐을 하고 또 하며 우리는 착륙을 맞이했다.  



세이프티 가이드 이미지 중

다음 <공항과 비행기 그리고 나> 매거진에서는 리옹-베니스 행 옵!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에요. 그리고 이번 가족 유럽 여행에 관해서는 틈틈이 <나와 함께 하는 여행> 매거진에 올릴 예정이니 잠시만 더 기다려주세요:)




보다 많은 비행기를 타고, 보다 많은 공항을 보고, 보다 많은 걸 느끼며 적어가고 싶은 공간, <공항과 비행기 그리고 나>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Sung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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