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14 소비 일기
14/11/2016
@Grenoble, France
창문에 서리 낀 안개와 차가운 공기에 눈이 떠졌다. 햇빛 하나 안 보이는 축축한 하루의 시작이었다. 한국이나 일본에서라면 68년 만의 슈퍼문을 볼 수 있었겠지만, 이런 날씨로는 여기서 슈퍼문을 보는 건 마음을 접어야겠다 싶었다. 마음속으로 미리 소원을 빌었다.
그렇게 주위를 둘러보니, 거짓말 안 하고 고추장과 물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냉장고, 밀린 빨래 옆에 덩그러니 놓인 바닥이 보이기 시작하는 세제, 마지막 하나만 남은 휴지 두루마리, 젖 먹던 힘으로 튜브를 꾹꾹 눌러도 더 이상 나오지 않는 바디젤 통. 게으른 자취생 유학생의 방의 모습이 내 눈 앞에 펼쳐졌다. 마지막으로 큰 장보기를 한 게 한 달 전쯤이니,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싶었다.
그래도 오늘은 수업도 없는 월요일이다, 학교에 용건이 있으니 어차피 나가야 된다. 마침내 방을 사람 방으로 만들어 줄 생활필수품을 재충전하러 가기 딱 좋은 날이었다. 날씨까지 나를 따스하게 반겨줬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구름에 뒤덮인 산도 나름 운치가 있어 나갈 맛이 났다.

1, 금강산도 식후경
학교에서 볼 일을 다 마친 후, 친구를 만나 같이 점심을 먹기로 했다. 친구도 오늘은 오전 수업으로 끝이고, 서점에 주문해놨던 책을 받으러 시내로 가야 한다고 해서 같이 먼저 시내로 향했다.
그렇게 서점에서의 그녀의 용건도 마무리된 후, 우리는 늘 신세 지고 있는 일본 식료품 전문점, 오젠야(お膳や、OZENYA)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오젠야는 점심시간 식당으로 운영되는 방과 식료품을 판매하는 방으로 나뉘는데, 지금까지는 늘 식료품 사러 오기만 했지 밥 먹으러는 와본 적이 없었다. 오늘 드디어 처음으로 오젠야에서 밥을 먹게 되는 것이다. 오랜만에 하는 외식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따뜻한 쌀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게 날 한층 더 들뜨게 만들었다.
자주 다니는 단골가게라 들어갈 때도 나갈 때도 외관을 찍을 생각을 전혀 하지를 못했다.
습관이란 무섭다.
그 대신 메뉴와 식탁을 찍어봤다. 굉장히 일본스럽기는 하지만, 실제 일본에서는 저렇게 생긴 숟가락을 쓸 일은 거의 없다. 나무 숟가락을 찾다가 저 모델을 쓰게 된 건지. 새삼 궁금했다.
일본인이 운영하는 가게답게 일본어로도 표기가 되어있다. 참 보기 편했다. 다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메뉴 레퍼토리가 적어서 조금은, 아주 조금은 실망했지만, 식당이 주 사업이 아닌 걸 생각하면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메뉴 맨 뒷장에는 디저트 메뉴가 적혀있었는데, 프랑스 사람의 식문화를 고려해서인지 디저트 메뉴가 참 많았다. 하나 먹어보고 싶었지만 녹차 파르페 하나에 7유로라는 가격을 보고는 바로 단념했다. 프랑스에서 풀코스 외식을 해본다는 건 장르가 뭐가 되었든 참으로 힘든 일이다.
그래도 디저트를 못 먹는 나의 서러움을 달랜 건 이 가게의 아늑함이었다. 화려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오히려 이런 소박한 분위기가 묘하게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묘하게 일본의 향수를 불러일으킨 달까 나.
그래도 녹차 파르페를 못 먹은 한이 조금은 맺혀있었나 보다. 7유로는 못 내도 2유로는 낸다는 심정으로 주문한 코카콜라. 일식집까지 와서 콜라 시키는 건 또 뭔가 싶겠지만, 그저 탄산이 좋아서 시켰을 뿐. 네이마르 닮은 프랑스 국가대표 축구 선수가 날 반겼다. 이름을 분명 확인했는데도 기억이 안 난다.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든다.
친구는 따뜻한 우롱차를 주문했다. 컵과 받침냎킨이 참 이뻤다. 일본인인 그녀 앞에 놓인 벚꽃 무늬 컵은 그녀를 한층 더 일본인스러운 분위기로 만들었다. 아무리 타지에 와있어도 태어날 때부터 배어 있던 자기 나라 색은 없어지지 않는다는 걸 새삼 느꼈다. 물론 그녀의 경우 어디에 놔둬도 일본인스러움이 돋는 친구인 것도 있지만. 나도 소주잔과 초록 소주병과 함께 나란히 놓이면 내게서 나오는 한국인스러움이 배가 될까.
궁금했다. 그런 난 정작 소주는 잘 못 마시지만.
그렇게 그녀의 일본스러움을 속으로 감상하다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나는 오늘의 메뉴인 '오징어와 토란의 우마니 돈(우마니 덮밥)'을 먹었다. 사실 우마니를 먹은 건 처음이었다. 아니 언젠가 이름도 모른 채 먹어본 적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름을 제대로 알고 먹은 건 처음이었다. 꽤 맛있었다. 다른 건 몰라도 한동안 못 먹었던 따뜻한 쌀밥을 먹을 수 있었다는 게 너무 행복했다.
우마니동(우마니 덮밥, うま煮丼)
'우마니'란, 감자, 채소, 고기, 어패류 등을 간장, 설탕, 미림, 우려낸 국물 등의 조미료로 맛을 낸 음식을 뜻한다. 일본에서는 중국요리에도 이 단어가 쓰인다. 그 사전적 의미는 일식이냐 중식이냐에 따라 조금 다르다고 한다.
코카콜라 2€
우마니 덮밥 8.5€
=10.5€
2, 사냥감은 잡기 전에 그 크기를 가늠하기
그렇게 친구와 오젠야를 나오고, 슈퍼로 향했다. 그녀도 아시안 마켓에서 사고 싶은 게 있어서 장 보러 갈 거란 말에 우리는 그냥 장도 같이 보러 가기로 했다.
우리가 갈 슈퍼들의 위치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기숙사가 있는 트램역 한정거장 전 역에 카지노 제앙(Casino géant, 이하 제앙)이라는 거대한 슈퍼마켓이 있다. 내가 갈 곳은 여기다. 그리고 그녀는 아시안 마켓 가기 전에, 그르노블에서 제일 맛있는 빵집 중 하나인 100% 메종(100% Maison, 이하 백퍼 메종)이란 빵집에 들를 예정이다. 백퍼 메종은 제앙에서 부지런한 걸음으로 5분 정도 더 걸으면 나오고, 아시안 마켓은 같은 방향으로 백퍼 메종에서 5분 더 걸으면 나온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저가 슈퍼마켓 중 하나다. 자사 브랜드로 낸 상품도 많고, 그런 상품들은 다른 브랜드 상품보다 약 20~50%가량 더 싸다. 싼 만큼 재질이나 퀄리티가 떨어질 만도 한데, 여태까지 내가 사 온 것들 중에 카지노 브랜드품이 싼 만큼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느낌은 받아본 적이 없다. 그르노블 기숙사 근처에 위치한 Casino géant 의 경우, 한국의 홈플러스 규모의 대형 슈퍼마켓이라 보면 된다. 제앙은 면적이 넓은 만큼 시내보다는 도시 외곽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시내에는 Casino shop과 더불어 MONOPRIX(업계 랭킹으로는 프랑스 국내 1위일 것이다), franprix 등의 슈퍼마켓이 있다. 파리에는 카지노보다 모노프리와 프랑프리의 비율이 훨씬 높다.
기숙사에서 가장 가까운 게 제앙이니 처음에 아시안 마켓부터 들러서 돌아오는 방향으로 빵집, 제앙 순으로 오자고 내가 먼저 제안했지만, 제앙의 철통보안, 즉 다른 가게에서 한가득 사온 봉지 같은 게 있으면 슈퍼 들어가기 전에 일일이 경비아저씨한테 검사 맡고 그 봉지의 밀봉 작업까지 받아야 하는 귀찮은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차라리 제앙을 먼저 가자는 그녀의 제안도 일리가 있는 것 같아 그녀의 뜻대로 하기로 했다. 뭐 제앙에서 먼저 사봤자 얼마나 무겁겠어.

그냥 그녀에게 솔직히 말할 걸. 내가 오늘 살 게 많아서 짐이 많아지니까 마지막에 제앙에 들르면 안 되냐고.
제앙에서 장을 본 후 그녀와 함께 한 40분 동안(이동 시간+가게 내 스테이 시간+귀가 시간) 팔이 나가떨어지는 줄 알았다. 친구에게는 괜찮다고 웃으며 말했지만 사실은 내 팔이 전혀 안 괜찮았다.
사진만 봐서는 저게 뭐가 무거워,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분홍분홍 휴지 두루마리 아래에는 10개입 계란판과 10개입 요구르트 세트가 있었다. 생각보다 10이라는 숫자는 많이 무겁다. 거기에 한 몸 하시는 세제와 바디젤까지 합세해서 날 몇 번이나 위협해왔다. 그리고 팔 힘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약했는지 막판에 그녀와 헤어진 후 내 기숙사로 향하는 300m 거리를 걷는 동안 몇 번이나 저렇게 짐을 내리고 위치 조정을 하고 다시 일어서서 가기도 했다. 방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손이 후들후들 떨려 핸드폰 키보드도 겨우겨우 칠 정도였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찾은, 한동안 내 생활을 책임 질 친구들 몇 가지를 소개하고 싶다.
LE PETIT MARSEILLAIS(르 쁘띠 마르세이에)
Douche & Bain Extra Doux Orange & Pamplemousse 650ml
3.99€
바디젤을 찾다가 사게 된 제품. 스킨케어 제품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브랜드다. 사실 난 지나가다가 로고를 본 적 있을 뿐 이게 그렇게 유명한 브랜드일 줄은 전혀 몰랐다. 몸에 좋은 거는 다 찾아다니는 친구를 둔 덕에 이게 유명한 거란 걸 알게 되었고, 650ml이라는 혼자 쓰기에는 어마어마한 양과 그에 비해 굉장히 착한 가격을 보고 이걸로 택했다. 전에 산 건 200ml에 4.67€였는데. 괜히 분하다. 향은 오렌지와 그레이프 프루트 향으로 했다. 그냥 상콤한 향을 온몸에 발라주면 기분도 상콤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오늘 처음으로 한 번 써본 후기로는, 젤에서 나는 향은 상콤함 뿐 만은 아니었다. 뭐랄까, 비눗방울액에서 나는 향이 난달 까나. 뭐 그래도 쓸 만은 했기에 나름 만족스러웠다. 문제는 이 650ml를 내가 귀국할 2월 초까지 다 소화해낼 수 있을까다. 200ml짜리 바디젤을 한 달 반에 걸쳐 썼던 나로서는 꽤 심각한 문제다. 집으로 가지고 가기에는 양이 애매하고, 버리기도 아깝고.
결론은 그냥, 평소에 듬뿍듬뿍 발라주기로 했다.
Baby ARIEL 975ml
5.55€
나도 안다. 아기 용인 거. 그렇지만 양으로나 가격으로나 성분으로나 이게 가장 합리적이어서 계속 이 제품을 쓰고 있다. 그리고 한국에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리엘은 일본에도 있는 브랜드라서 이름에 대한 익숙함과 신뢰감에 처음에 샀던 것도 있다.
사실 내가 처음으로 제앙에 와서 생필품을 샀을 때, 세제의 가격에 깜짝 놀랐다. 이게 이렇게 비싼 거였나.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내가 내 손으로 세제를 사본 적이 없어서 세제 가격에 대한 감각이 전혀 없었다. 그냥 대충 4~5€정도 하겠지, 하는 마음에 세제 코너로 갔더니 대부분의 세제들이 8€ 이상이나 했던 것이다. 가격에 놀람과 동시에 내가 얼마나 가사에 무정하고 무지했는지 새삼 깨달아 엄마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어안이 벙벙한 채 위 같은 이유로 집어 든 아기용 아리엘. 생각보다 쓸 만했다. 이번 두 달 간도 잘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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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ines Daté du Jour de Ponte 10개입
3.99€
내 팔이 후들거린 이유 1. 카지노에서 파는 10개입 계란판 중 제일 싸다. 사실 이걸 사는 건 단지 그 이유뿐이다. 다른 달걀은 먹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게 더 맛있고 맛없는지는 잘 모른다.
프랑스에 온 이후, 난 계란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참 많다. 사실 프랑스에 온 지 처음 한 달간은 사실 계란도 사지 않고 지냈었다. 공용 부엌까지 나가서 요리하는 게 귀찮아서, 그럴 바에야 안사고 만다는 심보가 컸다. 아, 미리 말해두자면, 난 요리 초보자 중에서도 특. 급. 요리 초보자다. 제일 잘 만드는 게 라면이다. 아무튼 처음 한 달은 그랬었지만, 후에 또 고맙디 고마운 친구의 조언, 전자레인지로도 계란 요리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황급히 인터넷을 뒤져봤다. 친구의 말대로 계란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쓸모가 많았다. 계란찜도 전자레인지로 해먹을 수 있다니. 그 이후로 내가 제일 많이 해 먹는 요리 1등은 계란찜이 되었다. 물론, 계란뿐만 아니라 소시지나 토마토, 감자, 마요네즈(이건 실패였다) 등등 다른 식재료들을 섞어 만들어보는 요령까지 생겼다. 한 번은 계란 프라이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무심코 해봤더니, 아주 보기 좋게 대참사가 일어났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나의 전자레인지는 한동안 계란 냄새를 없앨 수가 없었다.. 그만큼, 유학 세 달째에 접어든 지금 이 순간, 내게 계란은 없으면 안 될 아주 중요한 식재료로 자리매김했다.
ACTIVIA % Citron-Jus de Citron Vert, Fraise, Pruneau, Pêche
2.76€
내 팔이 후들거린 이유 2. 지금 보니까 8개입이었다. 아무렴 내 팔을 힘들게 한 건 요 녀석도 마찬가지였다. 이거는 요즘 과자 대용으로 먹고 있는 식후 디저트이자, 가끔은 식사로도 먹는 그런 요구르트다. 가을이 지나 겨울이 찾아옴과 동시에 내 위장도 요즘 점점 커지는지 자주 먹거리를 부른다. 그렇다고 그럴 때마다 과자를 먹고 앉아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에 찾게 된 해결책. 뭐, 솔직히 말하자면 이걸로는 부족하다. 역시 단 게 땡긴다. 이건 아무리 먹어도 먹어도 금방 소화가 돼버려 극도의 배고픔이 항상 뒤늦게 찾아온다. 그래도 슈퍼에서 동선 상 항상 먼저 나를 맞이하는 유제품 코너에서 이걸 먼저 집어 들면 하루 예산 때문에 과자코너는 자연스럽게 안 가게 된다. 늘 내 방에 돌아오면 후회하기는 하지만. 과자보다는 건강에 해롭지도 않을 터이니 당분간은 이걸로 더 노력해볼 것이다.
토마토 1.69€
Gala 사과 1.21€
영롱한 붉은빛.. 방울토마토는 내가 프랑스 와서 가장 잘 챙겨 먹고 있는 채소 중 하나다. 제일 해 먹기 편하니까. 그냥 먹을 수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아까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계란찜 속에 방울토마토 채로 넣어서 같이 레인지에 돌려 먹는 게 그렇게 맛있지 않을 수가 없다. 아 물론, 소시지까지 함께 넣으면 금상첨화다. 그렇게 나의 요리 초보 극복의 꿈은 점점 멀리 날아간다..
사과의 경우, 유럽 사람들은 대부분 껍질 채로 먹는다. 나도 그 모습을 따라 한 번만 물에 씻고 나서 그 채로 바로 먹는다. 가끔은 꿀 시럽을 사과에 뿌려먹기도 하는데, 이것도 정말 맛있다. 나의 아침과 밤을 책임지는 멋진 녀석들이다.
오뚜기 맛있는 오뚜기밥 매콤 낙지덮밥
3.25€
사실 오늘의 주인공은 이 아이다. 이거는 친구 따라 같이 간 아시안 마켓에서 우연히 발견해 산 것이다. 저번에 아시안 마켓에 갔을 땐 없었던 거 같은데 새로 들어온 녀석인 거 같다. 평소 햇반이 왜 그르노블에 없는지를 이해하지 못했던 나에게는 굉장한 데스티니였다. 거기에 낙지덮밥이라니. 안 그래도 라면이 질리던 참이었다. 소중하게 모시다가 때가 되면 먹어야 할 녀석이다. 사실 아까 점심에 먹은 게 양이 꽤 많아 저녁 먹을 생각이 없었는데, 현재 시각 자정, 무지막지하게 먹고 싶다. 하지만 참아야 하겠지. 그만큼 쌀밥과 매운 음식이 고팠던 나다. 지금 돌이켜 생각하니 더 사 올걸 그랬다. 지금 이 상태라면 일주일 내내 낙지덮밥이어도 감사한 마음으로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여기 회사 사람이 만약 이 글을 보게 된다면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레퍼토리를 더 늘려달라는 부탁도 하고 싶다. 부탁드립니다. 많이 배고파요..
이 이외에도 두루마리 휴지 등 자잘한 생필품까지 다 합해서 26.35€를 냈다. 생활필수품 사냥에 들인 돈치곤 나름 선방한 거 같다. 물론, 물 1L짜리 6통 세트나 그 이외 식료품 등등 더 사야 할게 아직 많이 남아 있지만, 밀린 빨래도 새로 사 온 세제와 함께 해결하고 냉장고 속 비어있던 곳에 새로운 녀석들로 채워 넣었을 때의 달성 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한 달에 한번 찾아오는 생필품 사냥은 때론 귀찮고 부담도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냥을 끝마쳤을 때는 늘 행복하다. 항상 내가 모르는 사이에 생필품 충전이 늘 되어있었던 우리 집, 충전을 해왔던 우리 엄마 아빠에게 감사하며 오늘 하루도 끝내야겠다.
Sung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