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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hite nest Jun 13. 2018

유익한 미팅

본편보다 재밌는 사전 미팅 이야기

어느덧 6월 중순이 다 되어간다. 아직까지 3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시점에서 기억은 점점 희미해지고 이것마저 일처럼 느껴지게 되어버렸다. 이 글까지만 쓰고 히로시마 여행 후기나 몇 편 써야겠다. 글 쓰는 일로 흥미를 이끌어나가기에는 많은 반복과 누적, 그리고 어떤 글을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는 것 같다. 이 일을 하면서 흥미롭다고 느낄 때는 주로 미팅을 하면서 느낀다.


현재까지 17회 정도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모든 미팅을 지금 담아내긴 어렵고 4월 정도까지 있었던 내용을 담아보고자 한다. 지난번 소개했던 사토상과 프로그램 이후 진행했던 것이  BKID 송봉규 대표의 디자인 관련 강연이었다. BKID는 IT기업의 디자인 솔루션이 주요 수익모델이지만 사실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것은 매출의 5~10% 정도 차지하는 공예품이다. 정확히는 공예품에서 영감을 얻어 재해석, 변형을 한 제품들이다.

http://bkid.co/


매출비가 크진 않지만 이런 일을 해나가는 이유는, 현상적으로만 봐도 BKID를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디자인 제품을 통해 많이 알고 있다. 더욱이 그런 것이 BKID는 전통 공예품에 기반을 둔 프로젝트를 자체적으로 진행하다 보니 전시나 포럼을 비롯해 어딘가에 소개될 때는 아무래도 전통 공예품 기반인 부분 때문이다. 관련 단체들과 협업도 다수 진행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비치는 부분, 공예품이 가지는 의미나 가치라던지 온전히 자기 것이라는 점, 대중에게 보다 많이 노출되면서 돌아오는 피드백들, 이런 것들이 아무래도 디자인 솔루션 쪽보다는 추진력을 준다는 이야기다. 나는 소생 공단에서 처음 BKID의 제품을 알게 됐다. 물론 이전에도 매터 앤 매터라는 가구를 알고 있었지만 그때는 BKID 가 아닌 SWNA라는 송봉규 대표가 공동 대표로 있었던 회사의 제품이었다. 


APOP(a piece of plastic) / 한조각의 플라스틱이 가지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APOP는 모듈화된 트레이


조금 슬픈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나 또한 그렇다. 직업 선택에 있어서 다른 어떤 요소보다도 내가 만족하며 할 수 있는 일, 일에서 생산되는 부수적인 것들이 아닌 일 자체에서 오는 행복을 많이 고려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것, 누군가의 피드백이 간절하다. 그래서 친구 가게에서 사진전을 해보고, 이렇게 글도 쓰는 것이다. 


Réspirer는 옹기토를 활용하여 새로운 재료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옹기토를 틀에 넣어 구운 조각을 기왓장처럼 겹겹이 이어붙여 새로운 개념의 Interior 혹은 Exterior의 Skin을 제안하였다.


송봉규 대표와 대화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이미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대표로서 생각(공예품 관련 프로젝트, 제품 디자인을 계속해나가는 이유)도 물론이거니와 나에게 꽤나 많은 소스를 주었다는 점이다. 처음 커뮤니티 플래너라는 일을 시작한 이후 3개월 정도는 지속할 수 있을 만큼 스스로가 갖고 있는 기획에 대한 소스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오산이었고 2개월도 간당간당했다. 지금도 느끼는 부분이지만 내가 하는 많은 기획은 대부분 일을 하면서 나온다. 온전히 나 스스로, 내 일상 속에서 나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한 달에 8개 정도 기획을 한다면 한 2개 정도다. 송봉규 대표가 주었던 소스는 지금 생각나는 정도는 대략 이 정도다. 물론 이 분들과 같이 하면 뭔가 재밌는 걸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정도의 추천이었다.


1)fifty seoul, spectrum magazine, navy magazine 등을 만들어왔던 홍석우님 (물론 패션 쪽에서 일했던 사람이라면 모를리 없다. 나도 알고는 있었지만 잊고 있었을 뿐, 지금 전혀 다른 쪽으로 뵙게 되어 프로그램 기획 중이다.)

2)면면서울, post seoul 의 임나리 실장 (현재까지 굉장히 많은 소스로 발전된 부분이다.)

3)엘로퀀스, 음레코드의 전우치님

4)사물 연구 잡지인 핑거프린트 (실제로 현재 2회차까지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 중이다. 아이디어 박스다.)

5)TBWA 박웅현 대표

6)디자인 스펙트럼 김지홍 대표 (7월 중 프로그램 진행 예정이다.)


현재까지 모든 분들과 함께하진 못했지만 이렇게 적어보고 나니 그래도 절반 이상의 분들을 뵙고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물론 미팅 때 얻은 소스를 발전시키기에는 개인적인 공부가 필요하다. 단순히 소개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연락을 하고 만나게 되면 그것도 꽤 실례가 되는 일이다.


Quang comics vol.6

현재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진 않았지만 초반에 이대 앞 "아케 워크룸"이라는 곳과 미팅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그때 당시에도 굉장히 많은 소스를 얻었다. 아케 워크룸과는 7월 중으로 프로그램 기획 중이다. 당시 미팅 때 소개받았던 곳이 "쾅 코믹스 (Quang comics)"라는 곳이다. 두 번의 미팅 진행 후 현재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진행이 중단되긴 했지만 조만간 연락을 해볼 예정인 분들이다. 짧게 설명하자면 출판 만화를 만드는 곳이다. 10명 정도 소속 작가를 두고 매 이슈마다 객원 작가 몇 명을 추가해서 출판 만화를 만드는 분들이다. 이 분들이 갖고 계신 소스가 어마어마하다. 추후에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면 조금 얘기해볼까 한다.


http://quangcomics.cafe24.com/


쾅 코믹스를 통해 알게 된 곳은 스팍스에디션, 스펙트럼오브젝트, 부흐, 이차령님 이렇게 네 팀 정도가 있다. 현재 부흐, 이차령님과는 7월 중으로 프로그램 기획 중이다. 일일이 설명하기엔 글이 길어질 것 같아 짧은 설명과 함께 홈페이지를 공유하고자 한다.


buch(부흐) : 책을 오브제로 삼아 작품, 전시, 프로젝트 활동을 합니다.

http://buch.kr/

이차령(SVSB, BLUEBIRD FOTOSHOP) : 사진가이며 정확하지는 않지만 SVSB는 클라이언트로부터 의뢰받아 진행하는 사진 작업인 것 같고, BLUEBIRD는 개인 사진 작업물로 추정된다.

https://www.instagram.com/svsbfoto/

https://www.instagram.com/bluebird.fotoshop/

SPARKSEDITION : 비주얼 그래픽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창작 집단입니다.

http://sparksedition.com/Ab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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