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디자이너로서 첫 인터뷰
1. 학교 재학 시절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야나 꿈은 무엇이었나요?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미술을 했어요. 그 이후론 쭉 공부를 했지만 그래도 대입 당시에 비실기로 디자인과 지원을 고려해볼 정도로 디자인에 쭉 관심이 많아서 입학하고 나서도 계속 디자인 공부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 학기 때 디자인과 전공 수업을 하나 들었고요. 전공 학생들과 3일 정도 밤샘하면서 기말 과제 작업도 하기도 하고 쭉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물론 그중에서도 패션이나 건축에 관심이 많아서 패션 블로그로 시작해 대학 신문 등에 외고를 쓰기도 하고 독립 패션지 편집장을 하기도 했었어요. 그때도 국민대 매체에 인터뷰를 했던 것 같네요. 독립 잡지를 하면서 저널리즘에 대한 생각, 사회와 진정성, 다양성 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디자인, 패션, 건축, 독립 출판, 인디 문화 등에 관심이 많았어요. 일본 문화를 좋아하고요.
아,
대학 시절에 갖고 있던 꿈은 아무래도 잡지 기자였습니다.
2. 대학생활 중 어떠한 활동(대외활동, 공모전, 동아리 등)들을 하셨나요?
공모전은 1학년 때 LG 글로벌 챌린저를 했었는데, 굉장히 평범한 대학생 같은 활동은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것 같아요. 아, 경영학과는 인원이 많아서 많은 학생들이 학회라는 것에 가입해서 학회 단위로 MT, OT, 축제 등을 진행했는데 당시 마루한이라는 회계학회 부학회장을 했습니다. 유령 부학회장이었어요.
그 외에는 McLean이라는 블로그를 친구와 함께 운영했고요, 1년 동안 르데뷰(LE DEBUT)이라는 패션지를 1년 동안 만들었고, 알레아 플레이그라운드라는 곳에서 행사와 전시 기획 일을 잠깐, 그리고 아는 형과 친한 친구와 함께 의류 브랜드를 만드려고 하다가 실패하기도 했고요. 페인트 회사의 영상 공모전에 나가서 100만 원을 받았어요. 여행 가는데 썼습니다. 1년 휴학하는 동안 무인양품(현재 재직하고 있는 회사)에서 1년 정도 일을 했습니다.
3.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친구와 함께 블로그를 운영했을 때 빈지노가 홍보를 해줘서 방문자 수가 엄청 늘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 외에는 잡지를 만들던 시기나 전시, 행사 기획, 브랜드 준비 다 기억에 남아요. 모두 되게 새로운 일이어서 재미있었어요. 잡지와 블로그를 통틀어 글 쓰는 일 자체가 저한테 준 영향이 제일 많았던 것 같고요. 대학 신문에서 외고 의뢰가 들어왔을 때, 매체에서 인터뷰 의뢰가 들어왔을 때 뭔가 이뤄가고 있는 것 같아서 기뻤죠. 새벽에 원단 시장에 갔던 것도 기억에 남네요.
4. 진로선택은 언제 하셨고, 그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사실 아직도 진로선택을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고 싶던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직접 해보고 저에게 많은 경험을 주기도 하고 실망을 주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계속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이라는 게 늘 바뀌어왔고 지금도 고민이 많아요 앞으로도 또 바뀔 것 같아요. 뭔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진로라고 한다면 제가 생계유지를 위해 하는 일이라는 게 사회의 이익에 반대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렇다고 제가 봉사활동에 전념하면서 살 수 있을 만큼 속세에 욕심이 없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적어도 그런 일은 세상에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해요. 그 길을 걷는 것이 쉽지 않을 수는 있겠지만요.
4. 현재 재직 중인 직장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무인양품’이라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어요. 영문으로 ‘MUJI’ 로 표기하고 한문으로 ‘無印良品’ 없을 무, 도장 인, 어질 양, 물건 품 자를 사용해요. 도장이 없는 양질의 제품이라는 뜻이죠. 도장이란 브랜드 상표나 장식을 말하고요. 어떤 브랜드로, 상표로 인식되기보다는 그냥 제품 자체만으로 인식되고 그것이 너무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충분한 기능과 품질, 디자인을 갖는 것을 지향합니다. 흠, 비유하자면 제가 지금 필요한 어떤 물건이 있을 때 특별히 어떤 브랜드가 생각나지 않을 때, 무인양품 제품이라면 그 모양새가 어디에 두어도 튀거나 어색하지 않고 기능과 품질은 과함과 모자람 없이 기본은 하는 제품인 것이죠. 브랜드 탄생 배경으로는 일본이 버블 경제를 겪으면서 굉장히 많은 것이 쏟아져 나오고 동시에 많이 소비가 이루어졌죠. 그런 소비에 대한 안티테제로 만들어진 브랜드고요. 브랜드가 처음 생겼을 당시 아오아먀에 1호점이 개점을 했는데 아오야마는 주변에 명품 매장이 많은 곳이에요. 그런 가운데 어디 가서 튀지 않고 특별히 모자라지도 않는, 그런, 주변 사람들에게 특별한 좋은 기억 유난히 나쁜 기억도 없는 무난하게 잘 지냈던 한 사람 같은 브랜드가 생겨난 것이죠.
구분하자면 제조와 판매를 하고 있는데, 아마 국내에는 아직 모르는 분들도 꽤 있을 거라 생각해요. 판매하는 제품은 남성, 여성의류 아동의류, 여행용품, 주방, 가전, 패브릭, 가구 등 생활용품, 집, 오두막 등을 만들어서 판매하고요. 일본에는 카페와 식당이 있고 캠핑장도 운영하고 있어요. 중국과 일본에는 호텔도 있습니다. 자전거와 식품도 판매합니다. 적어도 저희 브랜드 제품으로 집을 짓고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용품과 사계절 입을 옷, 외식과 호텔, 캠핑 등 여가 생활 등 어느 정도 삶을 유지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마련할 수 있을 거예요. 일본에서는 지역 특산물도 판매하고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도 진행합니다. 정부, 지자체와 함께 주택 리노베이션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 참, 책도 팝니다. 자체적으로 출판도 합니다. 가장 인상 깊은 점은 그 모든 제품이 “무인양품스럽다.”라는 것이죠.
5. 현재 재직 중인 직장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원래 무인양품이라는 브랜드에 관심이 많아서 학교에서 과제할 때 가능하면 기업은 무인양품으로 선정해서 조사하곤 했습니다. 휴학해서 일 년 정도 근무도 해봤었고요. 무엇보다 졸업 후 제 직장 선택의 조건은 하나였어요. 회사의 이윤추구를 위해 사회와 반대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 수 있는 곳이요. 무인양품의 넘치지 않게 이것으로 충분하다는 선에서 만족하고자 하는, 그런 것을 제품과 디자인으로 풀어내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고요. 구체적으로 제품을 얘기하자면 깨진 표고버섯이라는 상품은 깨져서 상품성은 떨어지지만 국물을 우려내고 먹는 데에는 지장이 없는 표고버섯을 버려지기보다는 저렴하게 소비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여 그런 제품을 만들기도 하고요. 일본에서는 사케를 판매하는데 이역시 지역 양조장에서 일정 크기 이하나 고르지 않은 모양을 가진 쌀알을 지역 양조장에 의뢰해서 사케로 만들어 판매하고요. 무인양품의 오피스 가구는 일본 삼나무 협회와 함께 만드는데, 삼나무는 일본에서 자라나는 주요한 나무인데요, 삼림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소비, 즉 상품성을 가질 때 인위적으로 보호가 되고 관리가 되는 측면이 있지요. 그래서 삼나무를 이용해서 오피스 가구를 만들고, 거기서 발생한 수익을 삼나무 보호에 쓰고 있습니다. 지역 특산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역 특산물을 상품화하여 무인양품에서 판매를 하고 수익은 지역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그리고 디자인적으로도 굉장히 멋지게 잘 만들고 있고요.
6. 직무가 커뮤니티 디자인이라고 되어있는데, 생소한 직무라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아파트 단지에 가보면 커뮤니티 센터라는 게 있어요. 주민들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인데요. 사람들을 모으고 생각을 나누고 함께 활동하고 최종적으로는 지역에 대한 애착을 갖고 자발적으로 더 좋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 활동하도록, 그런 힘을 갖도록 만드는, 디자인하는 것이죠. 저는 무인양품에서는 현재 유일한 커뮤니티 디자이너이지만 일본에는 지역별로 거점마다 커뮤니티 담당자가 있습니다. 무인양품이 위치한 그 지역 일대의 사람들과 무인양품의 가치관 이념을 공유하고 그런 활동을 하는 지역 주민을 초대하고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무인양품이 생각하는 생활과 미래, 소비, 삶 등을 지역 주민과 공유하며 커뮤니티를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더 좋은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7. 현재 회사와 직무에 대해 입사 전 생각했던 것과 같은 점 또는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직무가 나왔을 때 재미있을 것 같아서 지원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예상하는 바나 기대치가 없었어요. 단지 무언가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구나 정도 생각이었어요. 사실 일을 시작하고 나서 제일 어려웠던 부분은 똑같이 사람과 일하는 것이지만 글이나 사진, 이미지, 영상을 만드는 일과 오프라인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은 정말 다른 일이거든요. 내가 만든 콘텐츠가 눈 앞에서 드러나고 그것을 소비하는 것 또한, 소비하는 사람 또한 내가 보는 앞에서 일어나고, 사람들의 표정과 행동에서 더 직접적으로 그 반응을 보고 느낄 수 있어요. 물론 그렇기 때문에 더 좋을 때도 있지만 안 좋을 땐 더 안 좋아요. ㅎㅎ
8. 의를 하시면서 보람찼던 때와 힘드셨던 때는 언제이신가요?
보람찼을 때는 결국 제가 만든 콘텐츠에 대한 좋은 반응이죠. 현장에서 느껴지는 표정과 말투, 분위기부터 직접적으로 전해지는 평가들이 좋을 때 보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그 자리가 누군가에겐 새로운 기회가, 새로운 인연이나 만남이 생기는 자리가 됐을 때 정말 기뻐요. 저 스스로도 사람을 많이 만나기 때문에 저도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게 됐을 때 좋아요.
힘들 때도 마찬가지예요. 아무래도 이 일이 취지를 안고 가는 것이다 보니 수익이나 금전이 오고 가는 데에 있어서 서로의 기대가 맞지 않을 때, 들려오는 서운함과 화, 짜증 같은 것들이 굉장히 힘들고 속상하죠. 그리고 아직까진 혼자서 이 일을 온전히 하고 있다 보니 신경 쓸게 많아서 정말 힘들어요.
한 번은 핸드 드립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온수 디스펜서를 구하는 건 둘째치고 현장에 수도설비를 끌어와 설치하기가 어려워서 전기 포트를 사용했는데, 전부 저희 재고를 사용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너무 커서 저희 집에 있는 포트와 근처 창전동에서 수제버거 가게를 하고 있는 친구네 가게, 그리고 그 근처 가게에서 포트를 빌려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근데 또 포트가 전력 소모가 굉장히 많아서 그만 강연장에 전기가 나간 거예요. 차단기를 다시 올려야 되는데 차단기 위치도 모르거니와 어렵게 차단기를 찾았는데 수많은 버튼 중에 차단기 버튼을 찾기란 정말 어려웠어요. 게다가 매장에 전기가 공급되는 차단기도 함께 있었기 때문에 잘못 건드렸다간 매장에 큰 피해가 가는 상황이었고 프로그램은 프로그램대로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었죠. 우여곡절 끝에 프로그램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우리 집에서 가져온 포트가 지하철 개찰구에 부딪혀서 박살이 났다. 이래저래 정말 힘든 하루였어요.
9. 힘들었던 때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힘든걸 잘 극복해내는 성격은 아닌 것 같아요. 힘들고 짜증 나면 한동안 계속 힘들고 짜증이 납니다. 자고 나면 순간적으로 괜찮아지고 맛있는 걸 먹거나, 술을 마시거나, 쇼핑을 하거나, 글을 쓰거나, 책을 읽거나 하다가 조금씩 잊히는 것 같다. 확실히 다른 일에 집중할 시간을 가지면 좀 극복이 되는 것 같아요.
10. 다시 대학교 생활로 돌아간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해외여행을 좀 더 다녀볼 걸, 휴학을 좀 더 할 걸 하는 생각을 해요. 뭐, 우선 일을 시작하면 한 달, 두 달 이렇게 여행 가기가 정말 어렵거든요. 회사를 그만둬야 가능한 일이죠. 학생 때는 오히려 여행 갈 돈이 없었다면, 지금도 돈은 물론 없지만 그때보다는 여유가 있죠. 하지만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도 학생 때 한 달 정도 미국을 다녀온 것이, 다행인 것 같아요. 그래도 갔으니까. 졸업하기 직전에 갔어요 그것도, 아직 유럽을 한 번도 못 가봐서 유럽도 물론 가고 싶고, 동남아도 가고 싶어요. 그렇습니다. 아, 그리고 좀 더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해볼 걸 싶었어요. 졸업 전까지 길게 무인양품을 일을 했을 때 말고는 늘 동네 스포츠용품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거든요. 어떤 일이든 돈을 버느냐 못 버느냐, 돈을 들여서 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성격이 많이 바뀌는 것 같아요. 취미인가 일인가, 프로인가 아마추어인가 같은 구분이요. 아르바이트는 돈을 받으면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것 같아요. 쉬운 게 아니죠.
11. 비슷한 직무나 회사에 지원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한마디를 해준다면 무엇인가요?
비슷한 직무라고 하면 커뮤니티 디자인 쪽보다는 쨋든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만드는 직업이라고 생각을 하고 의견을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직 어떤 회사에서 커뮤니티 디자인이라는 직무에 담당자를 두고 꾸려나가는 곳은 정말 없을 거예요. 여하튼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맞추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저도 그래서 지금 잘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도 사람이다 보니 기획력에 제 개인적인 의견, 생각이 많이 반영돼요. 제가 재미있으니까, 제가 흥미롭게 생각하기 때문에 사람들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게 될 때가 있고, 물론 그게 맞을 때도 있지만 틀릴 때도 있어요. 사람은 본인과 잘 맞는 사람을 주변에 가깝게 두고 친구로 지내기 때문에 그만큼 나랑 다른 사람들이 어떤 걸 좋아하는지 알기가 정말 어려워요. 혼자 하는 일이라면, 영세하게 하는 일이라면, 그리고 최근에는 사회의 수요가 굉장히 다양해진 점을 감안한다면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그것을 잘 다루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어느 정도의 관심과 흥미를 끌 수 있어요. 다만, 특히 저는 사회적인 취지와 의미를 많이 안고 가는 일을 하기 때문에 보다 넓은 관심과 흥미를 이해해야 해요. 어른들, 아이들, 학생, 직장인, 여성, 남성 직업과 나이, 성별에 구분 없이 다양한 콘텐츠를 생각해보려고 해요.
출판, 서점 관계자분들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어떤 책 한 권이 베스트셀러가 되도록 하려면, 평소에 책을 자주 안 사는 사람들도 한 권씩 사도록 해야 한다고요. 평소에 서점에 자주 가고 책을 주로 읽는 사람들이 아닌 좀 더 대중적인 수요가 발생해야 한다는 것이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의 경계선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내가 좋아하는 일로 생계를 꾸려나가려면 내가 좋아하는 걸 많은 사람이 좋아할 수 있어야 하죠. 물론 제가 그것의 매력을 알리고 흥미를 이끌어낼 수도 있겠죠. 하지만 같이 일을 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그 사람 수만큼의 기대라는 게 생기거든요. 그 기대에는 제가 원하는 부분도 분명 포함이 되어 있겠죠.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걸 어떻게 만족시켜나가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여러분이 직장을 선택할 순 있어요. 물론 그 직장이 여러분의 손을 잡아주지 않을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적어도 내가 지원할 회사는 고를 수 있죠. 노력을 해서 가까워질 수도 있고요. 하지만 거기서 어떤 사람과 일을 하게 될지는 결코 선택할 수가 없어요. 선택할 수 없다는 건 여러분이 어떤 노력을 해도 그 상황을 피할 수는 없다는 뜻이에요. 물론 그만두는 방법이 있죠. 하지만 일단 그 상황에 부딪히게 되는 것 자체는 피할 수 없을 거예요. 선택의 순간은 옵니다. 그때 그만두고 다시 한번 룰렛을 돌릴지, 참아낼지, 부딪힐지, 해결할지를 선택하는 거죠.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그 일이, 그 회사가 좋은 기억이 되고 그 일을 계속해나갈 수 있는 지속력을 주기도 해요. 그만큼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회사 내에서도 독립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직무도 있지만요. 결국에 회사에서 하는 일도 대부분 인간 중심일 거예요. 인간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하죠. 가깝고 친하게 지내는 것과 별개로 잘 대화하는 법을, 그리고 다양한 언어를 할 수 있다면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늘어나겠죠? ㅎㅎ 굳이 공부 한 가지를 추천한다면 어학, 심리학, 화법, 연기 이런 것들이 좋을 것 같아요.
참, 최신 유행하는 것들을 소비해보는 것들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게임을 잘 못해서, 사실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롤 같은 것들도 한 번 해봐야지 싶은데 아직 못해봤네요.
12. 일에 있어서 선배님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흠, 요즘 생각하는 단기적인 계획은 프로그램 밀도를 높여가는 거예요. 밀도라고 한다면 좀 더 세밀하게 기획하고 신경 쓰려고 해요. 진행해주시는 강사, 연사분들과 커뮤니케이션도 점점 늘려가야 할 것 같고요. 1~2년 내로 좀 더 지역 가게들과 협력다운 협력을 해볼까 합니다. 함께 만드는 결과물의 질과 양을 점점 늘려가는 게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