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은하게 Jan 12. 2021

7. 포토샵 활용해서 돈 벌기

포스터, 전단지, 로고 만들기

사실 PPT와 큰 틀에서는 비슷하지만, 예쁜 포스터를 만들려면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의 활용은 필수인 거 같아요. 대학교 졸업 때까지 포토샵 한 번 써본 적 없던 제가 처음으로 포토샵을 사용하게 된 건 졸업 후,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이라는 곳에서 자원활동가로 있으면서, 월례포럼 포스터를 만들게 되면서예요.  


사실 이 연두색 포스터를 제가 100% 다 만든 건 아니고, 포토샵 하나도 모르던 제가 호기롭게 도전해본다고 해서 60% 정도 만들고, 그다음에 저보다 잘하는 같은 월례 포럼 준비팀 언니가 나머지 40%를 수정, 보완해서 최종 포스터가 완성되었습니다. 진짜 포토샵 전혀 모르던 제가, 열심히 포토샵 기능들 검색하면서, 더듬더듬 처음으로 무언가를 완성시켰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프로젝트였어요.


갑자기 공감 자원활동 이야기가 나와서 갑자기 생각난 당시의 투잡을 조금 얘기해보자면, 당시 제가 '공감'에 지원한 이유가, 진로 고민으로 너무 막막해서 도서관에서 닥치는 대로 책을 읽던 와중에, '공인 인권'이라는 단어에 갑자기 설레고 가슴 뛰는 저를 발견했어요. 그래서 초록창에 '공익인권'을 검색하게 되었고, 첫 줄에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홈페이지가 나타나는 바람에, 홀린 듯이 사이트에 들어가서 구경하던 중, 6개월 동안 활동할 자원활동가를 뽑는다는 공고가 보여서 또 곧바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자원활동은 주 2회 출근이었는데, 저는 대학도 졸업했으니 더 이상 부모님에게 용돈을 받으면 안 될 거 같아서, 구인 사이트에서 열심히 주 3일 아르바이트를 검색했어요. 선택지가 거의 없었던 걸로 기억하고, 딱 주 3일만 풀타임으로 근무하면 되었던 작은 무역회사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완전 풀타임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 인생 첫 풀타임 회사였는데, 사장님 1, 경리 직원 1, 나머지 상무, 이사 등등 전부 사장님 지인이고,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회사였는데, 하루에 10만 원이라는 당시의 저에겐 큰돈을 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사장님 사기당하고, 회사에 빚 독촉하는 사람들 찾아오고, 사장님 무릎 꿇고, 월급 밀리고, 진짜 다이다믹 한 상황을 다 겪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다 추억이네요. 허허. 


무려 7년 전의 나...ㅋㅋㅋㅋ 지금은 연봉 1억 주면 '감사합니다'하고 할거 같....


그리고 포토샵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한 건 정말 첫 직장인 광고대행사에서 일하면서부터인데요. 그래도 규모가 꽤 있던 회사였다 보니, 디자인 팀이 따로 있었지만, 만들어야 하는 배너, 광고 소재가 너무 많다 보니, 매번 디자인팀에 의뢰하는 게 너무 번거로웠어요. 특히 일정이 촉박할 때는, 구구절절 우리가 얼마나 급한지, 왜 당장 오늘 필요한지 거의 빌다시피 해야 하는 상황도 너무 싫었고요. 급한 자가 우물을 판다고, 제가 직접 포토샵으로 배너는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상사에게 디자인팀 일을 왜 네가 하고 있냐는 얘기도 들어야 했고, 다른 업무 일정에 차질 안 가게 하려고 한동안 야근도 마다하지 않았어요 (원래 맨날 야근해서 ㅎㅎ 기존 8~9시 퇴근했다면 9~10시 퇴근 ^_ㅠ). 그러면서 제 실력도 점점 향상되었고, 저희 팀 담당 광고주의 광고 배너는 다 제가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팀 내에서 AE를 위한 포토샵 기초 강의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당시 포토샵으로 만든 배너들


그러다 퇴사를 하고, 회사에서 포토샵을 쓸 일은 한동안 없었지만, 워낙 유용한 스킬이다 보니 이곳저곳에서 또 포토샵을 사용해서 배너나 포스터를 만들었어요. 추가로 집 근처에 컴퓨터 학원이 있어서, 내일 배움 카드를 사용해서 일러스트레이터와 인디자인 수업을 들었어요!


그동안 내일 배움 카드로 알차게 들었던 수업들!


이어서 우선 이건 지인(...?ㅎㅎ) 요청으로 무료로 만든 포스터!


그리고 알바로 일했던 칵테일바에서, 하루에 손님 1,2팀 오는 날도 있어서 남은 시간에 뭐하지 하다가, 메뉴판 리뉴얼 작업을 해드렸어요.


그리고 커뮤니티 구인 사이트에서 발견한 전단지 만들기 작업. 10만 원에 만들었던 기억.


그리고 사실, 일러스트레이터랑 포토샵으로 돈 벌기 가장 좋은 게 로고 만들기죠! 구인 사이트보다, 라우드소싱이라는 사이트를 추천드려요! 로고나 패키지 디자인 등이 필요하신 분은 콘테스트를 개최하셔서 상금을 정하시고, 다양한 디자이너가 제출한 디자인 시안을 받으시면 되고,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내가 원하는 콘테스트를 골라서 응모하면 됩니다! 저는 몇 번 실패를 하고 의욕이 떨어져서 요즘엔 도전 안 하고 있지만, 콘테스트 잘 고르면 상금이 정말 쏠쏠할 거 같아요!


실패작들....ㅎㅎ

마지막으로, 요즘은 유튜브 시대니깐, 썸네일 만들 때도 포토샵을 요긴하게 쓰고 있습니다. 전 아직 유튜버는 아니지만, 전 회사에서 썸네일 정말 많이 만들었어요!


이상, 크게 돈은 못 벌었지만, 인생에 꽤 많은 도움이 되었던,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활용해서 한 일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수제 맥주집, 칵테일 바, 그리고 체인 호프에서 일했던 경험을 풀어볼게요!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