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리 주스 마시고 효과가 있었나요? 네!
22개월이 되어가는 하랑이의 가장 고마운 점은 나물반찬을 잘 먹는다는 겁니다. 오히려 고기반찬을 잘 안 먹을 때가 많아서 걱정이지만, 나물반찬이나 채소를 좋아하는 하랑이 덕분에 건강한 것을 먹이고 싶다는 엄마 욕심을 채워주는 것 같아 고마워요.
채소를 잘 먹는 하랑이. 타고난 기질도 있을 수 있겠지만, 엄마의 마음속에는 어쩌면 임신 중에 끈기 있게 유지했던 엄마의 식습관 때문일 수도 있겠다라며 스스로 대견해하는 착각(?)을 합니다.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그 습관은 바로 셀러리 주스 마시기입니다.
셀러리 주스는 임신하기 3개월 전부터 시작한 해독 루틴이었습니다. 건강한 삶에 대한 욕심이 끊이지 않았던 저는 평소에도 군것질을 잘 안 하는 편이지만 술을 좋아하고 매운 것을 좋아하는 독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피부도 안 좋고, 몸이 항상 찌뿌둥하고 피곤해서 아침에 진한 커피를 마시지 않고는 하루를 보내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다가 미국에서 한참 유행하고 있다는 '셀러리 주스 챌린지'를 보게 되었어요. 해독 주스에는 종류도 참 많죠. ABC주스, 레몬주스, 여러 가지가 있는데 다이어트 목적보다는 '해독'에 초점을 맞춰서 찾다 보니 '셀러리 주스'에 정착하게 된 것 같아요. 정말 부지런히 샐러리를 사다가 직접 착즙 해서 마셨습니다. 휴직하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상 같아요. 한단에 3천 원 정도 하는 걸 3단, 4단을 손질하고 착즙해야 권장용량인 16oz, 약 480ml를 마실 수 있었죠. 결코 싸지 않은 셀러리 주스 한잔이었지만, 효과는 대단했어요. 아침에 일어나 공복 상태에서 한 잔을 마시고 나니 30분이면 화장실에서 속을 비울 수가 있었죠. 거의 관장 수준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 음용할 때는 꽤나 고생했답니다. 신랑도 며칠 함께 했지만, 출근길에 고생한 경험을 몇 번 하다가 결국 포기하게 되더라고요. 쉽지 않은 셀러리 주스 챌린지이지만, 한 달 이상 꾸준히 해보니 몸에 변화가 점점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눈에 띄는 변화는 3가지였습니다. 가장 첫 번째는 숙면을 취할 수가 있었어요. 셀러리 주스를 마시면 잠이 잘 온다고 하는데, 정말 놀라울 정도로 해가 지고 나면 얼마 안돼서 졸음이 쏟아지게 되었어요. 미드, 애니 정주행을 위해 새벽까지 폰을 들고 보던 저였는데, 10시가 지나면 눈이 무거워서 스마트폰을 더 이상 보지 않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일찍 잠이 들게 되었고, 그 덕분에 자연스럽게 숙면을 취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아침에 일어나서 개운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더욱더 아침형 인간으로 탈바꿈될 수 있게 되었죠.
두 번째 변화는 생리통이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다른 몸의 변화보다도 가장 고마운 변화였죠. 셀러리 주스의 해독 효과로 몸의 염증이 줄어든다는 것이 있어요. 아마 그 효과의 연장선 상에서 생리통이 없어진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마법의 시기마다 첫째 날에 유난히 몸이 무겁고 힘들었던 그 괴로운 루틴이 없어진 것만으로도 셀러리 주스는 내 몸을 위한 좋은 투자라고 생각해요.
세 번째 변화는 피부가 조금(?) 좋아진다는 것입니다. 이것도 염증 치료의 일환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중학생 때부터 피부에 여드름이 너무 많았어서 제 피부는 항상 저의 콤플렉스였는데, 셀러리 주스를 마시고서부터는 여드름 생기는 것도 줄고, 생겨도 염증이 금방 아물어서 피부 톤이 전반적으로 균일해지는 효과를 보게 되었어요. 물론, 셀러리 주스가 피부를 좋게 하는 효과가 있다면 다른 안 좋은 것들 (예를 들어 맥주)를 먹게 되면 다시 도루묵이 되기 때문에 셀러리 주스만 맹신하고 몸에 안 좋은 것들을 맘 편히 먹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휴직 중에 임신한 동안에는 제가 샐러리를 직접 사서 다듬고 착즙 해서 먹었지만, 가격도 가격이지만 무엇보다 시간이 많이 들었어요. 좋은 샐러리를 사기 위해 차를 타고 15분 거리에 있는 하나로마트에서 샐러리를 사다가, 깨끗하게 세척하고 먹기 좋게 이파리들 다 떼고, 착즙하고 그 찌꺼기들 처리하고 하면 한잔을 먹기 위해 정말 1시간 정도의 시간을 쓴 것 같아요. 출산하고 육아하는 동안에는 그럴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도저히 생기질 않으니, 셀러리 주스 100% 착즙 한 걸 배달해서 먹었어요.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지만,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타협할 수 있는 수준인 것 같아요.
제가 먹어본 셀러리 주스는 콜린스 그린, 그리고 요즘에는 헬시파파의 셀러리 주스를 마시고 있습니다. 콜린스그린의 셀러리 주스는 정기 배송으로 와서 신선한 셀러리 주스를 새벽 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날씨에 따라서 배송이 늦어지는 경우가 너무 빈번하게 발생하고 용량이 330ml밖에 되질 않는다는 점, 그리고 일주일에 3회 배송이다 보니 그만큼의 쓰레기가 발생한다는 점이 아쉬운 점인 것 같아요. 반면 최근에 갈아탄 헬시파파의 경우, 주 1회 택배 발송이라서 신선도는 콜린스그린에 비해 떨어질 순 있지만 당장 먹을 3일 치는 냉장고에, 나머지는 냉동실에 보관해서 전날 해동해서 마시면 돼서 쓰레기에 대한 부담은 덜합니다. 물론 이 또한 번거롭기는 합니다. 해동하는 게 그렇게 빨리 되진 않더라고요. 하지만 용량이 480ml라는 점 때문에 아마 계속 여길 통해 해독할 것 같아요.
셀러리 주스의 가장 큰 장벽은 아마도 '맛'일 것 같아요. 먹기 힘들어요. 정말 쓰고 맛이 없거든요. 특히 지금 마시고 있는 헬시파파의 셀러리 주스는 제가 착즙해 먹던 것과 콜린스그린에 비하면 그 쓴 맛이 7배 이상인 것 같아요. 하지만, 마시는 그 1분이 채 안 되는 시간을 견뎌내면 위에 열거한 좋은 장점들을 계속 가지고 갈 수 있으니, 그걸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워낙 오래 마시기도 했고, 그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버티지만, 만약에 해독 효과를 위해 셀러리 주스를 생각하신다면 1주일 정도만 우선 시도해보는 걸 추천드리고 싶네요. 아침의 화장실 시간이나 맛 때문에 오래 지속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1주일을 시도해보셨다면, 점점 그 시기를 늘려가며 기분 좋은 몸의 변화를 관찰하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 기분 좋은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건강한 삶을 위한 첫 단추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자신에게 투자하는 지식을 쌓고 공유하는 글을 쓰고자 합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