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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창훈 Jan 11. 2023

우리가 먹이를 주는 늑대가 이긴다

우리가 먹이를 주는 늑대가 이긴다.  체로키족의 오래된 전설에는 두 마리 늑대의 싸움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한 마리는 분노, 질투, 자기 연민, 슬픔, 죄책감, 원하는 나타낸다. 다른 한 마리는 기쁨, 평화, 사랑, 희망, 친절, 진실을 대표한다. 사실 우리 내면에서 벌어지는 싸움이다. 이 싸움에서 어느 쪽이 이길까? 바로 우리가 먹이를 주는 늑대다.  <우울할 땐 뇌과학>


복잡계는 말그대로 복잡하고 무질서해 보이는 무언가가 사실은 뭔가의 특성과 패턴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밝혀내는 연구영역이죠. 그 특성 중에 '초기조건의 민감성'이 있는데요. 첫발을 어떻게 들이느냐에 따라 나중에 엄청난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흔히 말하는 나비의 날갯짓이 거대한 폭풍을 가져온다는 것이죠. 


그리고 우리는 일상에서 '유튜브와 SNS의 알고리즘'을 통해 이것을 경험합니다. 내가 주로 소비하는 콘텐츠의 성향에 맞춰 계속 추천이 됩니다. 결국은 해당되는 정보에 길들여지겠죠. 그리고 이런 패턴화된 정보에 반대되는 것을 접하게 되면 심한 불쾌감을 느끼거나 분노하게 됩니다. 정치 영역에서 이런 경향이 더 많이 나타나구요. 


감사하게도 지금까지는 병원에 입원해 본적은 없는데요. 하지만 몸이 많이 안좋은 지인을 만나러 병원을 자주 가게된 적이 있었습니다. 병원을 자주 가니 아픈 사람을 아주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중병을 앓고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신 병동을 가게 되면 인간 육체의 한계를 피부로 느끼게 됩니다. 


뭐, 인생이 그런거지. 인생 별거없어 

이런 푸념에 가까운 이야기를 듣게될 확률이 높아지더군요. (말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표정, 행동 등에서도 듬뿍 느껴집니다.) 물론 그런 상황에서도 밝은 웃음과 긍정적인 사고, 현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율로 보면 그런 분들이 많지는 않죠.


복잡계의 또 하나의 특성은 '이상한 끌개' (Strange Attractor)입니다.  끌개는 '어떤 운동을 빨아들이는 점,선,면'이라 설명합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주위의 것들을 특정한 패턴으로 이끈다는 것이지요. 주위에 보면 끌개와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좋은 롤모델인 사람도 있고, 긍정적인 격려를 자주 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물론 부정적인 끌개 역할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긍정적 속성과 부정적 속성이 함께 존재합니다. 좋은 기분과 나쁜 기분도 함께 존재합니다. 그런데 나를 둘러싼 환경은 나를 특정한 방향으로 끌어당깁니다. 맨 처음에 인용한 '먹이를 주는 늑대'는 내가 어느쪽을 선택하는가의 문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단순한 일상의 결정이기 보다는, 어떤 환경에 있을 것인가에 결정이라 생각합니다. 


나에게 반복적으로 '원치 않는 삶을 만들어버리는' 환경 또는 인간관계가 있다면, 과감하게 끊어내고 바꾸는 결정을 해야 합니다. 인간의 의지는 생각보다 약합니다. (최근 많은 심리학 연구를 통해 반복 검증되고 있지요.) 하지만 나에게 좋지 않은 환경을 바꾸겠다는 의지는 한번만 잘 쓰면, 그 결과로 만들어진 환경이 나를 도와줍니다. 그러니 내가 구독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은 무엇인지, 내가 주로 만나는 사람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꼭 한번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유튜브를 볼 때 그냥 스크롤 하지 않고 생각한 키워드를 검색해서 보는 습관을 들이고 있습니다. 해보니 알고리즘의 영향을 훨씬 덜 받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쉽지는 않습니다.) 알고리즘이 나에게 '좋은 먹이'를 가져오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인간관계도, 접하는 정보도 다 같은 맥락일 것입니다. 

 

기억하세요.  환경이 의지를 이깁니다.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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