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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창훈 Jan 22. 2024

마음의 컨디션, 괜찮으신가요?

마음 건강을 챙기기 위해 필요한 네가지. 

몸 건강, 마음 건강. 

이 두가지는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만족도'의 핵심이다. 돈 많이 벌어 부자가 되는 것도, 사회에 공헌하는 것도, 좋은 사람이 되는 것도 모두 여기서 출발한다. 이전 글에서는 몸 건강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다. 몸이 더 근원적이니 잠깐 요약하면, 

1. 안 먹을 것을 안 먹는다. 

2. 적게 먹는다.

3. 자세를 바꾼다 

4. 많이 움직인다.

https://brunch.co.kr/@peterhan365/192


그럼 마음 건강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1. 모든 것은 '내 탓'일 수 있음을 생각한다.   


마음 건강이라 했는데 '내 탓'이라니? 역설적일 수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마음이 어려워도 장기적으로는 크게 도움이 된다. 왜 그럴까? 나는 함께 비즈니스를 했던 파트너와의 결별을 두 번 경험했다. 씁쓸한 경험이었지만, 필요한 선택이었다. 결별하는 시점에 나는 파트너 탓을 많이 했다. 시간이 꽤나 흘러서야 알았다. 아주 많은 부분이 내 탓이었다. 내가 먼저 나의 기준을 밝히고, 아닌 것을 아니라 했어야 했다. 그런데 앞에서는 ‘나는 너를 믿으니 너의 의견에 따르겠다'고 말해 놓고, 뒤에 가서는 ‘이건 아니고, 저건 아니고..’ 를 시전했다. 내가 원인 제공을 한 것이다. 


오해할까봐 말하지만 도덕적인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실용적인 메시지다. 남 탓을 해서 상황이 나아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니 남탓은 (아주 일시적인) 기분전환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1:1 소통, 프레젠테이션 강의를 할 때 늘 강조한다.


상대방이 집중하지 않을 때, 내 탓을 하면 집중시키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상대방이 못 알아들었을 때, 내 탓을 하면 포인트만 명확히 말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맞다. 내 탓이라 생각하면 일단 억울하다. 누가 봐도 저 인간 탓이라 생각될 때가 많으니까. 또한 귀찮다. 내가 바뀌어야 하니까. 하지만 달리보면 내가 바뀐다는 것은 내가 성장한다는 것이다. 내가 성장하면 삶에서의 선택권은 나에게 더 많이 주어진다.  

칸트는 왜 현대철학에서 중요할까? 기존에는 대상이 어떠한가를 연구했다. 기준점이 ‘대상’에 있었다. 칸트는 내가 대상을 어떻게 보는가를 말했다. 기준점이 '대상'에서 ‘대상을 보는 나'로 바뀐 것이다. 그래서 천동설을 거부하고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와 같은 발견이라 하여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라는 참으로 어려운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렇다. 모든 것은 나의 해석에서 출발한다.  


   

2. 나는 어떤 사람인지 이해한다.   


그렇다. 아는 얘기다. 문제는 이게 참 막연하다는 것이다. '나'라는 인간은 정말 복잡다단하면서도 계속 변해가는 존재니까.  MBTI를 포함한 성격검사를 해보면 나를 이해할 수 있을까? 나의 조각중 하나를 찾는데는 도움이 된다고 본다. 그러니 성격검사를 맹신하지만 않는다면 다양한 형식의 검사를 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고 본다. (우리와 멀게 느껴지는 사주, 명리학도 같은 맥락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맹신하지만 않으면) 또 하나의 좋은 방법은 이런 형식의 질문을 던져 보는 것이다. 글로 정리해 보면 더 좋다. 


나는 어떨 때 OOO 하는가? (화나는가? 불편한가? 행복한가? 편안한가?) 왜 그런 감정, 생각이 드는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하면 막연하다. 그러니 좀 더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것이다. 글로 정리하면 더 좋다. 


결혼하기 전에  소개팅을 100번 정도는 했다. (주위에서 소개를 많이 해주었다. 30대의 나는 꽤 잘 팔리는 사람이었다.) 좋은 인연을 만났을까? NO! 하지만 중요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내가 어떤 사람을 필요로 하는지를 모르면 좋은 관계를 시작할 수 없다는 것. 물론 소개팅을 통해 운명의 짝을 만날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희박한 가능성에 기대를 걸기전에 더 근본적인 것을 찾아야 한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등등을 찾는 것이다. 물론 소개팅도 그런 것을 발견하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먼저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들을 돌아보며 이 질문에 답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나이를 먹어서 좋다고 생각하는게 있다. 내가 어떤때 행복해하는지, 불편해하는지, 이유가 무엇인지를 이전보다는 잘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3. 타인에게 배우던지 선을 긋던지.   


장기하의 ‘깊은밤 전화번호부'에 이런 가사가 있다. ‘나는 정말 복이 많다. 이렇게 아는 사람 많구나

생각해보면 내향형인 사람들도 전화번호부를 열어보면 의외로 많은 번호가 기록되어 있다. 문제는 그 번호의 주인공들 대부분이 사실은 가깝지 않거나, 사이가 껄끄럽거나, 일로만 만나거나, 오래되었거나.. 한다는 것이다. 살다보면 안맞는 사람을 훨~씬 많이 만난다. 정말 잘 맞는 사람, 평생에 한두명 만나면 성공이라고 나 역시 생각한다. 


리더십과 협업을 주제로 한 강의에서 나는 중요한 전제를 먼저 말한다. 회사 사람들하고 친하다면 전생에 나라를 구한 분들인 것이고, 그저 그렇다면 감사한 것이고, 나쁘다면 당연한 것이다. 굳이 이렇게 부정적 느낌까지 주면서까지 말하는 이유가 있다.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이들이,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갖고, 함께 성과를 내야한다고 생각해보면 안 싸우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지 않을까? 


조직 생활을 한다면 관계상의 선택지는 정해져 있다. 배우거나, 선을 긋거나

나와 다른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다른지, 왜 다른지, 어떻게 맞춰갈지.. 배움에는 끝이 없다. 그렇게 못하겠자면? 나의 선을 명확히 알려주는 것이다. 처음에 용기가 필요하고 불편함이 따르지만 꼭 필요할 때가 있다. 연습을 해둬야 한다는 뜻이다. 한참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면 ‘배우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내 삶의 지평을 넓히고, 유연해질 수 있으니까. 지평이 넓어지면,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더 좋은 선택지를 찾을 수 있게 된다. 반면 나이를 먹으면 ‘선을 긋는' 쪽을 선택할 필요가 많아진다. 나와 맞지 않는 관계들을 덜어내야 삶이 단순해지고, 나에게 맞는 삶을 찾을 수 있다. 정리하면 젊을 때 확산 (배움), 나이 들면 수렴 (선 긋기) 가 좋다.   



4. 마음의 근력훈련을 지속한다.   


마음도 몸처럼 훈련을 해야한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푸쉬업을 하루했다고 근육이 달라지지 않는다. 마음도 고쳐 먹어보겠다고 하지만 쉽게 바뀌지 않는다. 고맙게도 심리학자들이 최소한의 훈련 시간을 연구해 놓았다. 30~66일이다. 이 기간동안 스스로를 관찰하고, 반성하고, 고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습관의 좋은 점은 한번만 만들어 놓으면 최소한의 에너지만 쓰고도 고도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의 나를 위해 이 정도는 투자를 해야하지 않겠는가? 이런 종류의 훈련은 지금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도 하지만, 앞으로 살아가며 맞이하게 될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준다. 


마음의 근력훈련을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위에 피드백을 요청하는 것이다. 단순한 질문 몇개면 충분하다.


당신과의 관계가 더 좋아지기 위해 제가 개선할 것은 무엇일까요? (저와의 관계에서 불편한 것은 없나요?)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고쳐할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제가 고칠 점은 무엇일까요?) 


이 질문을 던진후에 상대의 말을 들으면서 내 마음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보라. 화가 나거나, 변명을 하거나, 이유를 대고 싶다면 아직 근력훈련이 필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상대방이 피드백은 100%옳은 것은 아니다. 단지 그 사람이 보는 소중한 '관점'이라는 것만 생각하면 된다. 그 관점을 충분히 들어본 후에 나에게 적용할지 말지를 결정하면 되는 일이다. 




그럼 네가지를 간단하게 정리해 보자. 


1. 모든 것은 '내 탓'일 수 있음을 생각한다. - 그래야 나의 발견과 성장이 있을 수 있다.

2. 나는 어떤 사람인지 이해한다 - 나는 어떨 때 행복하거나 불편한지, 왜 그런지를 살핀다. 

3. 타인에게 배우던지 선을 긋던지 - 배우면 넓어지고, 선을 그으면 삶이 가벼워진다. 

4. 마음의 근력훈련을 지속한다. - 내가 개선할 점을 물어본다. 들으면서 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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