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대구FC의 우울함에 대한 단상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팽팽한 2021K리그, 특히 약팀들의 선전이 눈길을 끈다.
현대가의 울산과 전북이 양강을 형성했지만, 전통의 수원, 포항이 뒤를 쫓는 상위권!
중위권 팀들은 제주, 성남, 광주, 인천이 자리하면서 의외의 구도까지 형성한 상황,
많은 예상이 어그러진 걸 볼 수 있는 가운데 가장 큰 의외의 부진은 "대구FC"다.
최소한 중위권 이상으로 분류됐던 팀, ACL까지 병행하는 것이 고민으로 여겨졌지만...
지금 현실은 하위권에 머물렀으며, 앞선 매치업보다 다가올 매치업이 더 부담이라는 것!
역대급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10년쯤 전에 만났던 우울함이 더 가깝게 보이는 상황이다.
물론, 모든 팀에게 잘 나가는 시간과 답답한 시간은 교차한다.
대구에게도 그런 순간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의 문제점은 단순한 성적에만 있지 않다.
팀 사정에 대한 여러 시끄러운 소문들이 더해지며 말 그대로 흉흉한 팀 분위기가 가득하다.
확실한 돌파구는 보이지 않고, 여러 주변의 잡음들이 시즌 초반 주된 소식으로 자리한다.
경기력에서도 아쉬움이 느껴지지만, 그걸 넘어선 무언가 안타까움이 가득한 대구FC,
어제 경기는 그런 팀 상황을 너무나도 극명하게 반영한 경기였는지도 모르겠다.
뭔가 의지에 차서 이것저것 하러 나선 현장에선 바쁨과 추위. 그리고 허탈함만 남았다.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듣고, 또 들려오지만, 참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많진 않다는 거.
조금은 더 지켜보고, 흘러간 뒤 이 순간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는 할 수 있겠지만.
일단 지금은 첫승이라도 하는 걸 봐야, 그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익숙하지만 낯선, 축구단의 우울이 가득한 2021년의 봄. 개막 3라운드. 현장은 싸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