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 어린 학생이 시 작문 과외를 해달랜다. 근데 돈이 없단다. 뭐지? 싶었는데 꽤나 당돌한 모습이 인상 깊었다. 시간을 크게 뺏기지 않는 선에서 짤막하게 피드백 해주는데 나의 T 스러운 피드백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써서 보내는 게 요즘은 솜씨가 제법 늘었다.
그런데 어쩌냐. 이런 거 배워봐야 인생에 아무런 도움도 안 되는데. 지금이라도 국영수 위주로 공부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겠니 라는 말을 목구멍까지 꺼냈다가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것도 그 나름의 가치가 있단다 라고 대신한다.
내가 너를 가르치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