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씨의 일기장
이제 과거를 감출 수 없는 세상에 접어든 것 같다.
사람들은 반복되는 실망에 차가워지고,
유명해지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며,
과거를 되짚어보며 치부를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난 어쩌면 이런 세상이 다행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배우‘톰 크루즈’영화 중에 <마이너리티 리포트>라는 영화가 있는데,
그 영화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설명을 하면,
‘프리크라임’이란 최첨단 치안 컴퓨터가
범죄가 일어나기 전에 범죄자를 예측해 ‘단죄’한다는 내용이다.
직접 영화를 보면 조금 황당하다.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았는데,
‘너 살인하려고 했지?’ 하면서 잡아다 살인죄를 씌우니까.
그 영화를 소개한 이유는,
지금 세상과 조금 닮은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가 과거의 ‘과오’를 걱정하게 된 것에.
내가 살면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것은
‘인과응보’라는 것이 정말로 있고
죄는 어떠한 형태로든 돌려받는다는 것이다.
상처를 준 사람은 상처를 줬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나’도 아직 돌려받지 못한 벌이 있을지 모른다.
어쩌면 잘 산다는 것이,
큰 성공을 하는 것보다는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사는 일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