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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늑대 Jul 13. 2020

선동하는 유튜버는 거르세요

필자는 요즘 부동산에 관련된 공부를 0 에서 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다. 그 공부에 매우 도움을 주는 것이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각종 컨텐츠 들이다.


헌데 보면 같은 법안을 놓고서도 다 얘기가 틀리다. 어떤 사람은 '이제 부동산은 끝이다 ...' 를 외치면서 폭락을 예언한다. 어떤 사람은 '어림도 없다. 이 정부는 실패할 것이고 이제 강남은 50억이 기본이 될 것이다' 를 외치고 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이게 부동산 채널인지 아니면 반정부 운동 채널인지 모를 정도로 부동산 얘기는 1밖에 안하고 자신의 분노를 쏟아놓기에 열심인 채널도 있다.


필자의 경우에는 일단 들으려고 한다. 왜냐하면 제 아무리 필자가 보기에는 허접한 영상에도 건질 건 있더라는 얘기다. 특히 필자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시대를 바라보고 이야기하는 얘기는 귀담아 듣는다. 예를 들면? 필자의 주위에서는 거의 대부분 '빌라는 투자하는 게 아니다. 환금성도 떨어지고 정말 안 오른다. 나중에 팔려고 셈 치면 몇년을 지나도 팔리지 않는 일이 생기는 건 다반사다' 라고 이야기 하곤 한다.


헌데 빌라에 투자하라고 권하는 사람의 영상도 은근히 있다. 필자는 일단 듣는다. 그리고 듣다 보면 뭔가 건져지는 것들이 있다. 필자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으면서 말이지 ... 


예를 들면 이런거다. '강북과 강남의 아파트 가격의 차이는 엄청나다. 헌데 빌라나 주택같은 경우에는 강북과 강남의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 유튜버의 영상을 어제 봤다. 정말 생각하지도 못했던 부분이다. 발상의 전환이 가능 할 것 같은 영감을 받았다고나 할까? 어쨋든 '고정 관념을 깨고 나 자신을 변화 시킬 수 있다면 남다른 투자가 가능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필자 같은 경우에는 워낙 일사불란/일치단결 같은 개념을 싫어해서 그런지 몰라도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가 좋다. 그게 즐겁다. 단 하나의 의견으로 집단이 모여들고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필자에게는 여간 견디기 어려운 것이 아니더라는 ( 해서 필자는 보면 사회성 떨어진다는 얘기 많이 들었다. ㅎㅎ 세상이 창의성 있고 , 남들이 잘 못하는 발상이 가능한 사람들을 좋아할 것 같나? 절대로 그렇지 않더라 ㅎ...  )

......


헌데 이런 저런 유튜버의 영상을 보면서 '아 이제 이 사람은 걸러야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들이 생기고 있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뭔가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누군가를 까 내려고 하거나 , 아니면 누군가를 칭송하기 위해 자신의 지식을 총 동원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더라는 거다. '이명박은 성군이다. 문재인은 당창 탄핵시켜야 한다.... 우리나라 좌파들은 다 빨갱이들이다.' 이런 스텐스를 줄기차게 가져가는 몇명의 유튜버는 이미 거르기 시작했다. 아울러 '정부는 매우 잘하고 있는데 , 정부의 시책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은 뭔가 반 사회적인 의도가 있는 사람들이다' 라는 스텐스를 가져가는 유튜버도 거르고 있다.


사실 그 사람들의 분석력은 다른 유튜버들에 비해서 뛰어난 부분이 있다. 당연히 그럴 것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성향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고 남들에게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성향이 밍밍한 사람들 보다 훨씬 더 노력을 할 수 밖에 없다. 하루 종일 생각하는 것이 부동산과 정치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남들에 비해서 더 깊이 있게 생각을 할 수 밖에 없고 , 거기서 나온 결과물은 어쩌면 정치적으로 밍밍한 사람들에 비해서는 뛰어 날 수 밖에 없으리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필자가 그들을 거르는 이유는 그들의 정치 성향이 불편해서 만은 아니다. 자신의 논리에 꽃혀 있는 사람은 사소한 실수도 인정하려고 들지 않는다. 자신의 의견은 언제나 옳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가치 없는 의견으로 몰아가는 성향이 매우 강하다. 그렇기에 하나 ... 까지는 정말 깊이있게 생각하고 분석할 수 있겠지만 둘... 로 들어가면 그 사람의 분석은 별로 필자의 마음을 설득하지 못하게 되더라는 거지.


......


예를 들어보면 필자는 '세금으로 부터 자유로운 자산은 존재하지 않는다' 라고 생각한다. 인류의 역사에 있어서 경제활동에 있어서 가장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던 개념 중의 하나가 '세금' 이라고 생각한다. 세금 때문에 반란도 일어나고 폭동도 일어난 경우는 부지기수다. 심지어는 십자군 전쟁 시절에는 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슬람 정권 아래에서 종교의 자유를 보장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앞을 다투어 이슬람교로 개종하겠다고 나섰던 사건이 있었다. 그 이유는? 이슬람교로 개종하면 세금을 감면받기 때문이었다. ( 좀 어어가 없었던 사건이다 )


솔직히 우리나라에서도 이번에 종부세가 강화되니까 위장 이혼이 성행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이래도 세금이 아무런 영향력이 없는 종이 호랑이 같은 무의미한 개념일까나?....


......


필자는 이번 7/10 대책이 옳니 그르니 하는 얘기를 꺼낼만한 식견은 없다. 해서 이에 대해서는 나름 느끼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세금이 분명히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라고 생각하고 있다.


헌데 보수 성향의 부동산 유튜버들의 거의 공통적인 결론은? 그거 아무 소용 없을거다 ... 로 귀결되고 있다. 즉 이 정부는 좌파이기 때문에 거의 망해야 하고 망할 수 밖에 없을거다 ... 강남 재건축을 통한 공급만이 유일한 해법이다 ... 라고 이야기를 몰고 가는데 , 솔직히 필자의 짧은 역사 지식으로도 그게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인류 역사에서 과연 세금이 이정도로 매겨지는데 거기에 대해 시장이 일사 불란하게 버티기로 일관하는 게 가능했던 역사가 있나?....  필자의 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


( 잠깐 곁다리로 새자면 ... 사실 필자의 경우는 강남의 대규모 재건축을 막는 거 ...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다. 사실 뉴타운 같은 곳에서 대규모 재건축이 일어나면 가장 피해 보는 사람들이 원주민들이다. 특히 세들어 살던 사람들 ... 그 사람들은 오랫동안 살던 터전에서 쫓겨나게 되고 , 돈 있는 사람들이 재건축 된 뒤에 들어와서 개선되고 새삥한 환경을 누리며 살아가더라는 상황을 필자는 기억한다. 사실 강남에서 재건축이 벌어진다는 얘기는 애들 학군 하나 보고서 그 동네에서 살아내고자 바둥하는 사람들에겐 치명적이다. 아마도 이 정부가 대규모 재건축에 대해 냉담한 이유는 그런 뉴타운 시절에 쫓겨났던 사람들에 대한 연민도 어느정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헌데 아무리 측은한 마음이 있어도 돈을 놓고서 내리는 판단은 냉정해야 한다고 본다. )


뭐 7/10 대책이 나오면서 당장에 부동산이 폭락이 임박한 것 처럼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별로 믿음이 안가는 건 마찬가지다. 해서 점점 동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제대로 정주행 하는 경우가 줄어드는 느낌이 있다. ㅎㅎ 하지만 필자가 듣기에도 상당히 설득력 있게 자신의 논리를 펼쳐 나가는 사람들이 발견되곤 하는데 , 그런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부동산만 공부한 사람들이 아니라 경제 일반적인 큰 그림을 보는 시야를 가진 사람들이더라. 주로 투자와 관련된 애널리스트들이 그런 사람들이더라는. 


......


사실 필자가 아는 한 지금의 상황은 "패닉" 상황이다. 뭐라고 할까 ... 광끼가 지배하는 시장이라고 할까?? 마치 마스크 한장에 만원씩에 팔리던 상황을 연상하게 한다. 1장에 만원이라도 지금 구하지 않으면 앞으로 중국 애들이 물량을 다 쓸어가고 있어서 구하기 어렵다 ... 뭐 이런 시절을 연상케 하는 중이다. 헌데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정말 제대로 투자하는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상황은 오히려 피한다.


광끼는 분석하기 쉽지 않다. 어디로 튈 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예측이 불가능한 시장이 되어버린 거다. 이런 상황에서는 누군가는 큰 돈을 벌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크게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상황이 펼쳐진다. 마스크를 둘러싼 아비규환을 떠올려 보면 누군가는 마스크를 사재기 해서 큰 돈을 벌었다고 하지만 , 누군가는 마스크를 한장에 만원씩 한 박스를 사들이고는 후회하는 사람도 생길 수 밖에 없는데 ... 정말 제대로 된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상황은 피한다. 투자하지 않는다.


헌데 탐욕에 우리가 눈이 어두워져 있다면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돈을 버는 방법을 이야기 하지 않고 투자를 회피하는 애널리스트를 욕한다. 그리고 한방으로 인생역전... 을 이야기하고 , 그들의 떼돈을 번 스토리에 열광하고 , 그들이 만들어내는 공포와 혐오에 빠져들어서 객관적인 판단을 제대로 내릴 수 없는 상황에 빠지는데도 자신은 지금 그런 상황에 쳐해져 있다는 것을 좀처럼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


물론 광끼에 편승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큰 돈을 잃을 수도 있다.

정말 제대로 된 분석가는 그런 상황에서는 투자하지 않는다.

헌데 그런 모습을 보고 '저 사람은 되게 실력이 없구나' 라고 생각 할 수도 있을거다. 큰 돈을 벌 수도 있는 기회인데 그걸 살리지 못하는 성향을 보고는 실망하고 배척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 길게 보면 그런 광끼어린 시장상황에서는 함부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예측 가능한 상황이 펼쳐지고 그 상황에서 제대로 된 예측을 기반으로 합리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투자의 기본이라고 생각하는데 ... 솔직히 이념이 앞서서 누군가를 까야지만 속이 시원할 것 같은 태도로 영상을 만드는 사람들 ... 글쎄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설사 자신과 정치적인 성향성이 같다 하더라도 그런 사람들과 싱크로 된다는 것이 그다지 투자에 있어서는 오히려 악영향을 만들어 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물론 이 글도 읽는 독자들의 판단에 따라 얼마든지 취사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선택에 따른 책임은 자신이 지는 것이 마땅한 것이고. 그게 성인으로서 살아가는 것이지.


필자가 굉장히 좋아하는 미드 중의 하나가 "하우스" 라는 드라마이다. 거기서 괴팍하지만 천재 의사인 하우스는 남들이 정말 찾아내기 어려운 질병을 진단하는 의사로 나온다. 헌데 하우스는 자신과 다른 시점에서 진단을 내리는 부하직원들과 반드시 함께 한다. 그리고 그들의 의견을 경청한다. 하지만 최종적인 판단은 자신이 내린다.


이게 합리적인 태도이다. 자신과 다른 시각에서 자신이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을 곁에 두어야만 결국 나는 내 생각에 매몰되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에 매몰되어 자신만이 옳다는 아집에 빠지는 순간 그 사람은 거기까지가 한계가 된다.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되 , 그들이 뿜어내는 광끼에 휘둘리지 않고 ,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 까지 흡수 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것


그게 요즘 정보의 홍수 속에 우리들이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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