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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늑대 Aug 26. 2023

"벼락거지의 부동산 구입기" ( 2 )

( 참고로 저는 예수믿는 사람이고요 ... 종교적인 배경으로 쓰여진 글이니 만큼 제 종교에 대해서 존중하지 않으신 분들은 지나쳐 주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저는 신천지나 이단 사이비 기독교와 진심으로 얽히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보수적인 장로교회를 출석하고 있습니다 )

......


"조금 더 기다려 보면 아파트를 지금의 반 값 이하로 살 수 있는 평생에 한번 올지도 모를 기회가 온다" 


응 이런 얘기 진짜 많이 들었다. 유튜브에서도 그리고 직접적으로도. 아마도 우리나라가 정말 제대로 된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나라였다면 아마도 더 기다리고 기다렸다가 수요와 공급이 적절히 안정되는 시점에 움직였을것이고 ... 아마도 그렇다면 나는 현금을 꽤 절약하고 내 노후를 위해 쟁여 놓을 수도 있었을거다.


헌데 말이다. 내가 나름 경험해오고 기도하고 묵상하면서 내린 결론이라는 것이 "경제라는 생물을 함부로 건드리다간 정말 대책이 안서는 일이 생길 수 있다" 라는 것이야.


코로나19 시절에 우리나라는 셧다운 하면서 경제를 살린답시고 발권력을 동원해서 돈을 풀었어. 거기에는 돈의 가치를 떨구면 노동가치가 올라간다는 사이비 좌파 경제학자들의 가르침이 큰 역할을 했고. 헌데 결과는?? 자산 가격만 올렸을 뿐이야. 그 때문에 자산을 가진 사람들만 부자가 되었지. 경제란 게 그래. 함부로 건드렸다가는 전혀 바라지 않았고 원하지 않았던 결과만 만들어 낸다구


아이작 뉴튼도 남해회사에 거액을 투자했다가 날리면서 이런 얘기를 남겼다. 천체의 움직임은 예상할 수 있지만 인간의 광기는 예상할 수 없었다고.


우리나라 부동산이 단순히 경제논리에 의해서만 움직인다고 생각해?? 천만에 가장 광기와 탐욕과 공포가 어울러져서 감당하지 못할 물결을 만들어 내는 곳이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 주식시장이야. 못 믿겠다구?? 한번 부동산 까페 주식 까페 같은데 들어가서 거기에 올라온 글들을 한 번 봐봐. 완전 광끼 그 자체지


얼마전 초전도체 이차전지 관련해서 이슈가 하나 뜨니까 거기 관련된 주식의 가격이 어떻게 되었는지 검색 한번 해 보라고. 거기에 어디 이성과 지성과 수요공급의 법칙이 있냐?? 그냥 어떻게든 한 몫 잡아보겠다는 광끼만 있을 뿐이지


헌데 이 광끼가 과연 하나님 바라는 모습일 것 같아?? 나는 절대 아니라고 봐. 사실 하나님은 돈으로 돈먹기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이야. 물론 경제가 돌아가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이자라는 부분이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하시는 건 성경에도 보여. 


구약성경의 모세오경에 보면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부분이 있지. 같은 마을의 사람에게는 이자를 받지 말고 다른 마을의 사람에게는 이자를 받으라 ... 라는


나는 이 구절을 읽고 까무라치는 줄 알았어. 왜냐구?? 구약성경에 이미 자본주의가 동작하는 핵심적인 원리 중의 하나를 정확하게 이야기 하고 있었거든. 돈이 나오고 들어오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이자를 받고 돈을 빌려주면 마을 안에서는 반드시 돈을 구하지 못하는 사람이 생길 수 밖에 없어. 부실 채권 말이지. 적어도 이자 만큼의 돈은 계속해서 공급되어야 하고 그것은 인플레를 만들어 내지만 완만한 수준의 인플레는 경제가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경제학에서는 얘기하고 있다.


암튼지 내가 기도하면서 내린 그 시절의 결론은 "어떻게든 이 미친 세상에서 각자도생이라도 할 수 있을까요?" 라고 하는 것이었어. 인간의 탐욕과 공포와 욕심이 광끼를 만들어 내는 시대에서 나 하나 건수하기 힘들어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상황


솔직히 그 상황을 벗어나고 싶었어. 그리고 난 다음에 한달에 그저 30만원 정도만 있어도 라면만 끓여 먹는 한이 있더라도 "그래도 어떻게든 살 수는 있겠지" 라고 스스로를 토닥일 수 있는 모습이 나에게 있기를 바랬거든


사실 3월에 내 상태는 조금 안좋았어. 거의 인생줄 한 60% 이상은 놓고 있었으니까. 될대로 되어라. 차라리 그냥 빨리 하나님이 데려가주셨으면 좋겠다 ... 한동안 극복한 줄 알았던 무기력과 패배의식이 다시 내 정신을 지배하는 듯한 느낌에 어떻게든 그걸 이겨보려고 정말 하나님을 죽으라고 간절히 붙들고 있었거든. 


헌데 그렇게 움직이지 못하고 있던 나를 움직인건 다름 아닌 두려움. 그게 나를 움직인 연료중의 하나였어. 어떻게든 이 계산 안되는 광끼에서 나를 지키고 싶다는 거. 그리고 또 다른 연료가 있었어. 그것은 좀 더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이미지의 연료였지.


PS

마스크 벗기고 셧다운을 일찌감치 포기했던 북유럽 국가들이 지혜로왔던 거야. 그들은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벼운 후유증으로 그 상황을 모면했지


PS

지난 몇 달간 다른 사람들에게서 질문을 받기도 했어. 어떻게 해야 하느냐구 ... 솔직히 난 모른다고 했어. 지금은 각자 알아서 살아남아야 하는 시기라고. 헌데 호랑이에게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패닉에 빠져서 그냥 막 던지는 식으로 살지는 말자고. 아무리 두렵고 무서운 기운이 몰려와도 돈 꼭 잡아 쥐고 정신 차리고 지혜롭게 처신해야지 무섭다고 던지면 죽는다구


PS

이런 험한세상을 가족간의 신뢰와 사랑으로 이겨내는 사람들이 부러운 거 사실. 하지만 어쩌면 좀 더 두려움과 공포에 취약한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좀 더 예민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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