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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플파이 Jan 27. 2023

달콤하고 쿰쿰한 ‘루이보스 바닐라’

따뜻한 티타임을 갖고 싶지만 머리를 깨우는 커피가 부담스러울 때, 주섬주섬 몇 가지 홍차 티백을 꺼내 보지만 이내 카페인을 떠올리고는 내려놓습니다.


이런 때에는 루이보스 티가 딱입니다. 아주 평범하지도 않으면서 카페인이 없어서 느긋하고 몽글몽글한 마음도 그대로 담아둘 수 있지요. 우려내고 나면 색깔도 진해서 차 마시는 기분도 충분히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익숙지 않으면 소위 ‘쿰쿰한’ 냄새에 한 두 모금 마시고는 싱크대에 그대로 부어버리기 십상입니다. 그러고 나면 무슨 차를 마실지 다시 고민하는 무한 굴레에 빠지고 말지요.


‘그러지 말고 일단 한 잔 마셔봐’ 하고 자리에 앉혀 주는 것이 ‘바닐라’입니다. 물론 다른 친구들도 꽤 있지만요.


바닐라향을 더한 ‘루이보스 바닐라’는 지푸라기같은 쿰쿰함이 코끝에 올라오기 전 달콤한 향이 나 먼저 맡아 달라며 나서줍니다. 바닐라향과 수더분한 맛의 합이 나름의 매력이 있습니다. 어디 하나 모난 곳 없이 둥글둥글하고요.

가장 최근에 마신 루이보스 바닐라는 덴마크  브랜드의 것이었습니다. 코펜하겐 여행을 갔을  직접 티룸으로 찾아 갔는데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공간이었어요. 최근에 한국에 수입이 되어  보았습니다. 맛도 향도 굉장히 부드러워요.

예전에는 독일 티 브랜드의 루이보스 바닐라를 주로 마셨는데 역시 부드럽고 굉장히 깔끔한 느낌이었습니다.

브랜드 별로 나름의 특색이 있어 취향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루이보스 바닐라를 몇 번 만나다 보면 아무것도 더하지 않은 루이보스 티에 대한 궁금증도 조금씩 생긴답니다.


루이보스 바닐라는 설탕 없는 밀크티 만들기에도 좋습니다. 다만 티백이 아까워도 모른척 해야 해요. 500ml 정도 되는 텀블러에 우유를 채우고 티백 3개 정도를 넣고 밤새 냉장고 안에 넣어 냉침했더니 꽤 달콤한 향이 나는 밀크티가 되었어요.


몸도 정신도 마음도 깨우고 싶지 않은 포근한 휴식이 필요할 때는 루이보스 바닐라를 한 잔 우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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