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앙스포 교환학생 일기 #13
뮌헨 시내와 우리의 숙소 사이를 왔다 갔다 하기 위해서는 S bahn만 타면 되었다. 하지만 뮌헨에서 디즈니 성의 모티브로 유명한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있는 퓌센을 당일치기로 방문하기 위해서는 바이에른 티켓이 필요했다. 오후에 가면 사람이 너무 많다는 선배 언니의 팁을 전날 들었기 때문에 우리는 아침 일찍 일어났다. 아침 일찍 뮌헨 중앙역에 도착해 티켓을 구매하고 9시 41분 기차를 타고 퓌센으로 출발했다.
약 두 시간 정도 달려 퓌센에 도착한 우리는, 너무 평화롭고 아름다운 마을을 마주했다. 독일 바이에른에 있는 동안 가장 날씨가 좋은 날이었기 때문에 하늘의 구름은 특이하면서도 그림 같았고 나무 사이에 보이는 건물들은 예쁘고 아기자기하다는 말이 딱 어울렸다. 파랗고 푸르른 자연을 보며 감탄하며 점심을 먹은 우리는 퓌센 역에서 기차 시간에 맞추어 운행되는 버스를 타고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있는 산으로 이동했다. 버스로 산 아래까지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약 30분 정도의 등산 아닌 등산은 해야 성을 보러 갈 수 있다. 그리고 더 아름다운 뷰에서 성을 보기 위해서는 마리엔 다리까지 가야 했다. 남들 보는 건 다 보고 싶은 우리였기에 다리까지 방문해서 예쁜 성의 모습을 눈과 사진에 담았다.
성의 규모와 아름다움에 압도되었다. 사진과 똑같았다. 하지만 사진과 똑같아서 별로인 게 아니었다. 사진과 똑같은 아름다움을 실물이 갖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이런 산 꼭대기에 저런 큰 규모의 아름다운 성을 지을 수 있었는지 의문을 표하고, 이런 성에 우리도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이보다 먼저 지었다는 호엔슈반가우성도 아래 보이기는 했지만 그보다는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하얗고 고귀한 자태를 뽐내는 듯했다. 따로 가이드 설명은 안 들었기 때문에 이 성에 대한 역사적 사실이나 일화 등을 공부하고 갔으면 재밌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여행을 몰아놔서 그런지 충분히 알아보고 여행을 가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은 맞는 말이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더 많이 알아보고 배우고 역사적인 유물이나 건물을 보고 싶어 졌다.
물론 그렇지 않더라도 마음과 눈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것의 감동은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나는 마음에 담는 것을 넘어서서 핸드폰이나 카메라의 프레임 속에 담아오는 것을 즐긴다. 마음과 눈의 감동은 찰나일 수 있지만, 내가 직접 본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놓는다는 것은 그 감동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또 꺼내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산을 타는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힐링되는 뮌헨 근교 여행이었다.
마음과 눈의 감동은 찰나일 수 있지만, 내가 직접 본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놓는다는 것은 그 감동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또 꺼내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