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앙스포 교환학생 일기 #14
독일 여행을 가면 역시나 독일 음식을 먹고 와야 한다! 대표 음식인 학센과 소시지(커리버스트)와 오스트리아에서 가깝기 때문에 오스트리아 음식으로 알려진 슈니첼이나 슈트루델도 맛보고 올 수 있었다. 뮌헨과 퓌센에서 각각 한 군데의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하고 돌아오는 날 뮌헨 중앙역에서 뮌헨 교환학생인 친구를 만나 프레첼을 먹었다. 각 레스토랑별로 먹은 메뉴를 간단하게 정리해보고자 한다.
1. 뮌헨 중앙역 근처 Münchner Stubn (주소: Bayerstraße 35, 80335 München, 독일)
고등학교 2학년 때 베를린에 간 적이 있다. 그때 먹은 학센은 냄새가 너무 강해서 싫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 학센을 맛볼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맛있는 학센으로 유명한 곳에서 한 번 더 먹어보기로 하였다. 많은 검색을 하기는 귀찮았던 나는 구글에 '뮌헨 중앙역 맛집'을 쳤고 가장 첫 번째로 나온 이 레스토랑에 가게 되었다. 리뷰를 보니 학센이 맛있다는 말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여기에 가서 학센과 오스트리아에 교환 가 있는 친구가 하도 말하는 덕에 궁금해진 슈니첼의 맛을 보기로 했다.
레스토랑 분위기는 최고였다! 사람도 굉장히 많았다. 모두가 구글을 보고 온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혹은 원래 많이 유명한 곳일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시킨 메뉴는 슈니첼, 학센, 그리고 옥토버페스트용 라들러 맥주 두 잔. 이때 축제용 맥주는 세다는 것을 이미 느꼈다. 그리고 독일 사람들은 (오스트리아 사람들도) 감자를 굉장히 즐겨 먹는 것 같았다. 그렇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모든 음식마다 나오는 감자를 보면서 새삼스럽게 다시 느꼈다. 먹기는 힘들었지만 학센은 전에 비해 냄새도 훨씬 덜 나고 먹을 만했다. 슈니첼에는 베리 컴포트를 올려서 먹는 게 맛있었다. 별로 느끼하지도 않고 바삭해서 맛있었다! 그런데 무엇보다 맥주가 시원하고 맛있었다!
2. 퓌센 레스토랑 Beim Olivenbauer (주소: Ottostraße 7, 87629 Füssen, 독일)
퓌센에서 우리가 방문한 곳은 내가 아니라 친구가 검색해서 찾았기 때문에 어떤 경로로 선정된 곳인지는 모르겠다! 친구는 1) 아시아 음식 2) 이탈리아 음식 3) 독일 음식이라는 초이스를 줬다. 파스타나 피자를 굳이 찾아 먹지는 않는 나로서는 2번은 기각했고 어쩌다 보니 독일 음식을 먹으러 가게 되었다. 이왕 독일 레스토랑에 왔으니 독일에서 유명한 음식을 먹자 했다.
그렇게 우리가 고른 음식은 커리버스트(카레 소스가 뿌려진 독일 소시지), 슈니첼, 그리고 그 날의 스페셜 요리였던 오리 반마리 구이. 그리고 말 그대로 dish마다 나온 감자튀김과 감자 dumpling. 셋 다 무난하게 맛있었다. 이 곳의 웨이터들은 독일어만 할 수 있었고 영어를 아예 못 알아 들었다. 그래서 열심히 번역기와 바디 랭귀지를 활용하여 우리는 소통을 했고 주문하고 밥을 다 먹은 뒤 디저트까지 주문해야만 했다. 디저트 메뉴판을 찾기까지 좀 의사소통이 힘들었지만 결국 성공적으로 주문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디저트로 우리가 선정한 음식은 이 곳에서 유명한 슈트루델과 그냥 아이스크림. 슈트루델은 패스트리 안에 사과가 있는 거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그냥 애플 타르트 맛이었다. 하지만 크림과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으니 맛없을 리는 없었던 맛!
3. 프레첼 (뮌헨 중앙역에서)
오기 직전에 뮌헨 교환학생 친구를 만나서 먹은 음식은 프레첼! 굵은소금이 뿌려진 프레첼 안에 꽤 큰 치즈 조각들과 살라미 햄이 넣어져 있는 프레첼이었다. 항상 과자로 된 작은 프레첼만 먹어봤는데 이렇게 큰 빵으로 된 프레첼을 먹으니 새로웠다.
맛은 작은 프레첼 과자와 동일했다! 그런데 식감이 쫄깃하고 짭짤해서 나는 맛있었다. 교환학생 친구가 본인 주변에서 프레첼을 이렇게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은 내가 처음이라고 했다. 난 음식에 대한 기대 장벽이 낮나 보다....
이 외의 끼니들은 에어비앤비에서 친구들과 요리해서 먹었다. 토스트, 시리얼, 햄, 쿠키 등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식료품점에서 산 우동, 라면, 소고기 스테이크, 소시지 등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친구들과 함께 요리를 해 먹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양손 가득 장을 봐와서 블루투스 스피커를 크게 틀고 타임랩스로 요리 영상을 찍으며 해먹은 저녁과 아침은 정말 맛있었다. 모두 교환학생 생활을 하는 친구들이라서 그런지 유럽 식료품점에서 재료를 사다가 해 먹는 데 달인이 되어 있었다. 종합적으로 독일에서 선택한 레스토랑들과 먹은 메뉴들도 모두 성공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