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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쓰 Oct 21. 2019

파리에서의 일상: 브런치와 디저트 (2)

시앙스포 교환학생 일기 #17

중간고사가 끝나고 다시 밖을 돌아다니기 시작하며 방문했던 브런치 집을 소개해보고 싶다. 


(1) Violetta et Alfredo - Salon de thé (30 Rue de Trévise, 75009 Paris)

이 브런치 찻집은 친구와 FIAC에 가던 날 들른 곳이다. 친구는 파리에서 갈만한 곳을 구글 지도에 모두 '즐겨 찾는 곳'으로 표시를 해두었다. 따라서 그랑 팔레에서 FIAC 전시를 볼 계획이었던 우리는 근처에 있는 브런치 집을 찾기 시작하였다. 웬만하면 맛있기로 유명한 곳을 잘 찾아가고 싶었던 우리는 그랑 팔레 부근에 있던 브런치 집 중에서도 가장 현지인 평이 좋은 곳을 골라서 갔다. 사실 후기 사진에 있던 afternoon tea set가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것이었다. 예약을 해야 한다는 후기가 많았지만 예약을 하지 못한 우리는 자리가 있을지 좀 불안했다. 다행히도 11:21에 도착한 우리에게 12:30에 예약된 테이블이 있다며 그전까지 이용해달라고 부탁하고 테이블을 주었다. 충분히 자신 있었던 우리는 예쁜 비주얼을 가진 카페의 분위기에 압도되어 행복하게 알겠다고 답하였다. 

이 아름다운 브런치집은 violetta et alfredo!

외부에는 사진처럼 아름다운 보라색 꽃이 있고 내부에 있는 샹들리에는 참 예뻤다. 아쉽게도 일요일에 주문 가능한 메뉴는 인당 25유로짜리 브런치 코스뿐이었다. 애프터눈 티세트를 여전히 경험하지 못하게 된 상황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브런치 코스 또한 훌륭해 보였기 때문에 열심히 각자 메뉴를 골랐다. 최대한 많은 것을 맛보기 위해서 메인 메뉴 4가지 중에서 함께 상의하여 2개를 골랐다. 처음에 나온 것은 바나나 스무디와 그래놀라 요거트, 따뜻한 코코아와 차이 라떼였다. 그 뒤에는 버터 향이 강한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토스트와 초코 향이 진한 쿠키, 마들렌 같은 쿠키, 그리고 버터와 애플잼, 산딸기잼이 나왔다. 다 먹을 때쯤 메인인 아보카도 토스트와 키쉬/치즈/리조또/바게트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plat가 나왔다. 

일요일에 시킬 수 있는 브런치 코스

메인을 다 먹고 나서는 3가지 디저트 중에서 2가지를 선택해서 먹었다. 슈 안에 초코 생크림이 들어있는 디저트와 티라미스였다. starter-main-dessert를 잘 챙겨 먹는 프랑스 코스 음식점답게 굉장히 맛있는 음식들로 구성된 브런치 코스였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맛있고 담백한 음식 덕분에 전시회 가기 전부터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브런치 코스에 포함되어 있는 디저트


(2) Kaspia Le Bar (40, Boulevard Haussmann Galeries Lafayette-Coupole, 1er étage, 75009 Paris)

여기는 라파예트 백화점 내에서 들렀던 카페! 영국 브라이튼에서 교환학생 중인 고등학교 선배가 우리 집에서 함께 자며 여행하다 갔는데, 그 언니와 돌아다니다가 온 카페였다. 춥고 습한 가을 날씨에 몸이 차가워진 상태로 백화점에 들어왔는데 간단하게 뭘 먹고 마시기 위해서 들렀다. English Breakfast 티랑 dome coco라는 코코넛/치즈/라즈베리/크림 향이 나는 디저트를 주문했다. English Breakfast 티는 따뜻한 물을 따라 주고 차를 우릴 수 있게 되어 있었는데, 따뜻한 물을 더 부탁해서 주전자를 두 번 채워 마실 정도로 몸이 녹는 듯한 기분이었다. 파리 디저트는 구분하고 평가하는 게 무색할 정도로 다 평균 이상으로 맛있다! 다만 디저트 하나에 12유로로 비쌌던 것 같다. 티는 6유로. 

라파예트 백화점에 있는 카페

맛보다도 아름다운 백화점 지붕과 테이블에 비친 지붕, 화려한 1층 모습을 보면서 언니와 두 시간가량 이야기를 한 기억이 오래 남을 것 같다. 둘 다 바빠서 자주 만나지는 못하는데, 오랜만에 만나니 할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홀짝홀짝 티를 다 마시며 이야기가 끊이지를 않았다. 밖에서 돌아다니다가 안에서 쉬어가기 좋은 카페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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