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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쓰 Nov 12. 2019

바르셀로나 여행 (1): 키워드는 가우디

시앙스포 교환학생 일기 #24

엄마가 10월 27일 일요일 오후 5시에 파리에 도착하셨고 우리는 10월 31일 목요일 오후 3시 비행기로 바르셀로나로 이동했다. 시앙스포 가을방학이 1주일가량 있었고 내 수업은 화요일에 다시 시작했기 때문에 엄마가 오신 10일 내내 함께 놀 수 있었다. 유럽에 오기 전부터 가장 가고 싶었던 도시가 바르셀로나다. 그래서 오자마자 가고 싶었지만 오래갈 수 있을 때를 위해 남겨두었고, 그게 이번 기회였다. 엄마와 함께 무려 5박 6일 머물렀고 머무르며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날씨는 5일 내내 좋았지만 (한 두 번의 소나기는 있었지만 그마저도 해가 진 이후여서 낮에는 정말 파란 하늘만 본 것 같다) 결코 마냥 좋았다고는 할 수 없는 도시였다. 


바르셀로나를 이미 다녀온 주변 지인들을 통해서 바르셀로나에서 뭘 해야 하는지를 들었는데, 대부분 '가우디 건물을 보고 가우디 건물을 보러 가라', '가우디 투어를 해라' 등의 팁을 주었다. 투어를 알아보았지만 파리에서 한 투어들을 통해서 나는 단체 투어와 맞지 않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기도 했고, 5박이라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전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엄마와 스스로 다니기로 했다. 엄마는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첫날과 그다음 날까지 감기 때문에 숙소에서 쉰다고 하셨다. 거의 계속 주무시는 동안 나는 숙소 근처에서 이것저것 먹을 것을 사다 두고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혼자 돌아다녔다. 그래서 그 첫날은 혼자 돌아다니다가 저녁에는 바르셀로나에 교환학생으로 가 있는 현수 언니를 만나 핀초를 파는 바에 가서 샹그리아와 맥주, 틴토 데 베라노 등을 마시고 그날 k pop을 틀어주는 클럽에 가서 다른 바르셀로나 교환학생들과 다 같이 놀았다. 엄마랑 다닐 수 있는 하루가 사라진 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엄마도 다시 체력 충전을 하고 나도 엄마와 함께 놀지 못하는 방식으로(?) 놀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았던 것 같다. 


아래는 까사 밀라 내부, 외부, 까사 바트요 사진이다. 그리고 그 아래는 정말 너무 아름다워서 하루 종일 있고 싶었던 구엘 공원. 까사 밀라에서는 내부에 있는 카페에서 브런치를 먹었기 때문에 내부를 좀 엿볼 수 있었다. 카페의 천장마저도 특이한 곡선이 그대로 살아 있었기 때문에 그곳에서 브런치를 먹는 내내 기분이 너무 좋았다. 가우디는 곡선과 푸른색 타일을 정말 잘 사용한 것 같다. 이토록 창의적인 건축물들을 그토록 많이 각자의 매력을 살려서 만들 수 있었다는 점이 놀랍다. 천재 건축가라는 수식어가 부족하다고 느낄 정도로 그의 건축물들을 보자마자 그 웅장함에 사로잡혔다. 크기나 규모 때문이 아니라 곡선의 조화가 너무 놀라웠다. 구엘 공원은 사람이 많아도 구경하는데 큰 지장이 있는 정도가 아니었어서 충분히 돌아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아래는 유명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이 또한 규모가 엄청났다. 엄마랑 제대로 여유롭게 시내를 돌아다닌 날들 모두 날씨가 좋았다. 파리에서의 흐리고 아쉬운 날씨를 바르셀로나의 파란 하늘과 따뜻한 날씨로 보상받는 것 같았다. 원래도 예쁜 공간들이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으로 더욱더 빛을 발했다. 

아래는 바르셀로네타 해변, 카탈루냐 광장, 개선문, 그리고 바르셀로나 대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위엄에 가려지긴 하지만 바르셀로나 대성당도 너무너무 예뻤다. 그리고 카탈루냐 광장에서는 비둘기 숫자에 압도당했다. 사람들이 비둘기 사이를 아무렇지 않게 걸어 다니는 정도였다. 바르셀로네타 해변보다는 우리 숙소 근처의 바달로나 해변이 훨씬 좋았다. 사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 

이 외에도 고딕지구, 람블라스 거리, 각종 쇼핑몰이 밀집한 시내 거리, 아웃렛 등 바르셀로나에서 방문할 곳은 많다! 5박이 너무 많지 않은가 걱정했지만 사실 가장 적당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추운 파리에 비하면 훨씬 온화한 날씨 덕분에 여행하기엔 최고였다. 하지만 치안이 참 안 좋은 곳이다. 안 좋은 기억들도 두세 가지 된다. 그래서 바르셀로나에 다시 갈 일은 없을 것 같다. 한 번 갔을 때 날씨도 너무 좋았고 볼 것도 다 보고 온 게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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