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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쓰 Nov 12. 2019

파리에서의 일상: 점심/저녁 맛집 (2)

시앙스포 교환학생 일기 #23

엄마가 오셨을 때 내가 평소에 쉽게 가지 못했던 레스토랑에 다 가자고 하려고 했는데 체력과 시간적 한계 때문에 파리에서는 계획한 곳을 다 가진 못했다. 그래도 엄마 덕분에 미슐랭 2 스타 레스토랑도 가고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와인과 함께 풀코스로 점심 저녁을 먹으니 너무 행복했다. 프랑스를 '미식의 나라'라고들 한다. 처음에는 안 와 닿았는데 점점 '미식'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의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니 프랑스를 '미식의 나라'라고 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일단 여유가 남다르다. 기본적으로 최소 1시간 30분에서 최대 2시간 정도까지도 한 끼를 먹는 데 사용한다. 고급 레스토랑에 가면 amuse bouche와 식전 빵을 미리 고른 식전주와 함께 준다. 그리고 기존 식재료의 맛이 모두 살아있는 채로 특이한 조합이라고 생각할만한 식재료들이 함께 entrée로 나온다. 이름을 들었을 때는 맛이 전혀 상상이 안 가지만 먹기 시작하면 그 조화로움에 매료된다. 그 후로 나오는 새 와인, 메인, 그리고 디저트까지 모두 먹고 나면 정말 배부르다. 하지만 그 배부름이 헛된 배부름보다는 정말 맛있고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들을 먹었다는 뿌듯한 배부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교환을 오면 살을 빼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너무 큰 꿈이었던 것 같다. 정말 그러고 싶었다면 파리로 오지 말았어야 했다. 파리에는 정말 맛있고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이 많다. 엄마랑 방문한 두 군데를 소개하고 싶다. 


1. SOURIRE le restaurant (15 Rue de la Santé, 75013 Paris)

이 곳은 13구에 있는 미슐랭 2 스타 레스토랑이다. 점심 코스는 특히 가성비가 좋다! 각 코스가 2가지 메뉴로 구성되어 있어서 엄마와 함께 하나씩 다 시켜서 그 날 가능한 메뉴를 모두 맛볼 수 있었다. 그리고 식전주로는 포르투 와인을 오랜만에 마실 수 있어서 좋았다. 요리 하나하나가 새롭고 맛있었다. 느끼하지도 않고 모든 가능한 맛을 다 느낄 수 있었다. 엄마는 원래 돼지고기를 별로 안 좋아하시는데 돼지고기를 이렇게 요리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신 듯했다. 엄마가 돼지고기를 맛있게 드시는 건 처음 봤다! 

특이하게 배를 이용한 디저트들까지 맛보고 와인을 모두 비우니 엄마와 나는 적당히 취해 기분이 좋아졌다. 이 곳은 한국에 가기 전에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파리에 오는 모든 친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레스토랑이다! 


2. Via del Campo (22 Rue du Champ de Mars, 75007 Paris)

이 곳에서는 음식 사진을 아쉽게도 안 찍었다. 파스타를 드시고 싶어 하시는 엄마 때문에 온 레스토랑이다. 나는 보통 the fork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레스토랑을 찾고 예약한다. 블로그 후기는 읽기도 검색하기도 귀찮기 때문에 현지에서 오래 산 사람에게 추천받거나 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데, 애플리케이션으로 간편하게 가고 싶은 위치에 갈 수 있는 시간대를 입력하면 평점과 후기가 지도에 점들로 나타난다. 그중에서 보고 끌리는 데를 보통 예약하는데, 아직까지 실패한 적이 없다. 보통 9.0점을 넘는 곳들은 다 엄청 맛있고 분위기도 좋다. Via del campo도 그렇게 해서 오게 된 곳인데 오후 7시 오픈 시간에 맞춰 오니 역시나 저녁식사를 하는 현지인들은 보이지 않았고 덕분에 조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파스타도, 스테이크도, 디저트도, 와인도 모두 맛있었다. 에펠탑 근처 레스토랑이었던 것 같다. 특히 분위기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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