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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현 Mar 25. 2024

이 시대가 요구하는 전문성이란

쿠팡 이사회는 남다른 전문성을 갖고 있다


https://m.businesspost.co.kr/BP?command=mobile_view&num=346655


우연히 접한 쿠팡에 대한 기사인데, 다른 유통 대기업과 이사회 역량이 다르다는 점에 대해 이야기다. 쿠팡 이사회에 가장 최근 들어온 인물은 2023년 3월 합류한 엠버린 투바시 이사인데, 골드만 삭스 출신에 다양한 스타트업에서 M&A나 투자유치를 직접 이끈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페드로 프란체스키라는 20대의 젊은 핀테크 회사 출신 대표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직접 실무를 수행한 이사진에 대한 이야기이다.


반면, 롯데쇼핑과 신세계·이마트, 현대백화점 등의 사외이사를 보면 대개 교수 중심의 학계 인물이거나 전직 관료가 주축이라고 한다. 기사에서 말하길, 대기업은 어떤 애로사항을 관료들의 인맥을 통해 해결해 왔으며, 학계로부터 조언을 구한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비즈니스에서 전문성의 기준은 이미 바뀌었다.


흔히 성공하려면 인맥이 중요하다고 말해왔다. 그리고 아직도 대치동 학원가를 보면 학벌이 좋아야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여기며 살고 있다. 


아직도 인맥과 학벌로 시니어를 영입하는 사례가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에서도 결코 적지 않다. 그러나, 적어도 내 주위에서 그러한 영입이 성공한 케이스를 본 적이 없고 겪어본 적도 없다. 


고객을 접하지 않은 영업 관리자, 실무를 하나도 모르는 기획자, 지게차 한번 안 타본 SCM 관리자. 다들 전문가이다. 하지만 이론과 실제는 다른 게 비즈니스다. 실무를 모르는(안 해본) 관리자라는 건 어찌 보면 엄청난 모순이다. 


Skin in the game. 책임질 줄 아는 전문성. 


나심 탈레브는 Skin in the game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자신이 책임을 떠안고 현실에 참여하라는 의미이다. 지식인, 전문가, 정치인 등 영향을 크게 미치지만 책임지지 않는 존재들을 꼬집는 개념으로,  쉬운 예시로 본인들 자녀는 유학을 보내지만 나라 교육을 운운하는 정치인을 떠올리면 된다. 


사업은 모두 리스크와 리턴이다. 리스크를 짊어지고 도전해 본 사람만이 큰 리턴을 가져가는 게 맞다. 마찬가지로 무언가를 걸고 뛰어들어 본 사람이 리더(이사회 등)를 하는 게 맞다. 책에 쓰인 비즈니스 성공 전략은 현실에서 하나도 안 통하는데, 아직도 학벌과 인맥이 기준이어선 안된다. 



나는 어떤 리더이며, 어떤 영역에서 전문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해본다. 당연히 모든 방면에서 부족하다. 그러나 업계 N 년 경력, 학벌, 인맥을 근거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책임져봤고, 노력했으며, 이뤄냈다"라는 진실된 전문성을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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