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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현 Apr 04. 2024

글쓰기는 자신과 삶을 사랑하는 일이다.

[독서기록] 마흔에 글을 쓴다는 것, 권수호


3월 한 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시간이 너무 빨라서 이러다 곧 죽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흔에 글을 쓰는 저자도 마찬가지였다. 건강, 가족, 인간관계가 삐그덕 거리던 마흔에 지금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렇게 '작지만 빛나는 순간'을 찾아 5년 넘게 글을 썼다. 


나도 비슷한 이유로 글을 쓰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남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에 시작했고 혹시 누가 읽는 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매일 그리고 잘 쓰지 못하는 스스로를 반성할 때가 많아서 이 책을 읽으며 뭐라도 글쓰기에 대해 배워보고 싶었다. 




라이트라이팅. 일상 속 빛나는light 순간을 바라보고 가볍게light 글을 쓴다.


삶의 보석 같은 순간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라이트라이팅은 특별할 것 하나 없는 일상에서 반짝이는 순간의 의미를 찾아내는 연습이며 늘 가까이 있는 삶의 행복을 실질로 받아들이는 마음 트레이닝이기도 하다.


인생의 밝은 면을 바라보고 빠르게 지나가 버리는 순간의 행복을 하나씩 붙잡았더니 하루하루 사는 재미가 생겼다. 


오늘 하루가 어땠냐는 질문에 그저 그랬다. 혹은 평소와 비슷했다고 대답하곤 한다. 그날 하루를 쪼개어 보면, 절대 그저 그런 날은 없었고, 평소와 비슷한 날도 없었다. 우리는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하루를 뭉뚱그려 판단하니 다 '그저 그런' 날이 되어버리고 만다.


어떤 순간을 포착하는 노력이 우선하겠지만, 그 순간에 대해 곱씹지 않으면 흘러가버린다. 저자는 그 순간을 글로 가볍게 써보면 사는 재미가 생길 수 있다고 말한다. 글을 쓰지 않은 날과 쓴 날을 비교해 보면, 확실히 생각을 글로 남기는 게 주는 행복이 있다. 우선 자체가 재밌고, 글이 쌓이는 걸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막시즘이 아닌 막쓰즘(Justwritism)


어디서부터 글쓰기를 시작해야 할지 모를 때, 일단 써보라고 말씀드렸다. 


 막쓰즘은 아무거나 쓰라는 게 아니라 완벽을 쫓느니 일단 마무리 지은 후 수정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의미이다.



저자는 글 쓰는 시작점을 못 찾은 분들을 위해 막쓰즘을 추천한다. 말 그대로 막 쓰는 거다. 5년을 써온 저자도 막 쓰고 고치는 과정을 거쳐 글을 쓴다고 하니,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은 누구나 막 써봐야 뭐라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독후감을 쓰게 된 건 뭐라도 쓰고 싶은데 쓸 거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읽은 책들의 문구와 생각들을 남겨왔고, 브런치도 쓰게 되었다. 최근에는 인상 깊은 기사들이나 유튜브를 소재로 글을 썼다. 그럼에도 글감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처럼, 우선 쓰고 보는 마인드가 필요하단 생각이 든다. 



행복을 찾아 삶의 곳간을 채우는 일.
그것은 쓰는 사람만이 받을 수 있는 특권이다. 

막상 내용을 정리하고 보니 "뭐든 가볍게 써보라"는 내용으로 요약해 버린 것 같다. 위에 적은 문구처럼, 책 내용 전반은 저자는 글쓰기를 통해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았다는 경험담이 메인이다. 그 수단으로 라이트라이팅을 전했을 뿐이다. 


내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서 글을 주저하며 쓸 때가 많다. 근데 그렇지 못하더라도, 내 행복을 잡아 곳간에 채우는 일로 여기는 자세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처럼 마흔 살에도 글을 쓰는 나를 상상해 보면 지금보다 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는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 글쓰기를 주저하는 분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책 "마흔에 글을 쓴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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