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나의 한 해 돌아보기
“올해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나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아마 대부분 벙찌지 않을까. 저번 달의 내가 무슨 생각을 가장 많이 하면서 살았는지도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말이다. 그럴 땐 어떤 책을 읽었는지 돌아보는 게 도움이 된다.
나는 연말이 되면 1년간 읽은 책 목록을 다시 한번 쭉 정리해 본다. 어떤 책을 읽을지를 선택하는 것은 오롯이 나의 몫인데, 1년간 읽은 책의 제목들을 나란히 두고 보면 당시에 내가 무엇에 갈증이 있었는지 꽤 잘 보여준다.
더욱이 변덕 심한 내가 끝까지 읽은 책이면 더 특별하게 여기게 된다. 몇 장 안 넘기고 덮은 책도 수두룩한데, 틈틈이 책을 꺼내어 끝까지 읽게 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2024년에 완독 한 책을 읽은 순서대로 나열해 보았다.
유난한 도전
원씽 The One Thing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비즈니스의 미래
일인 회사의 일일 생존습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사장학개론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컨티뉴어스
방구석 미술관
딸아, 돈 공부 절대 미루지 마라
에고라는 적
꿀벌의 예언 1,2
더 좋은 선택 : 결핍과 불균형, 바꿀 수 있다
참 괜찮은 태도
위 책의 제목과 내용을 떠올려보면, 올해 시간 순으로 나는 이런 갈증이 있었다.
자극받고 싶었다
사업을 배우고 싶었다
꾸준히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미래에 대한 선구안을 갖고 싶었다
지속가능한 것을 찾고 싶었다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관점을 갖고 싶었다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총 15권 중에서 딱 3권만 추려보았다. 이 책들은 스크랩해 둔 문장들을 비정기적으로 다시 읽거나 필사를 하면서 더 내 안에 남기고 싶었던 책들이다.
그러니까 어떤 일을 꾸준히 한다는 것은, 그저 하지 않고 지나가는 날 없이 지낸다는 것뿐 아니라, 하고 싶지 않은 현실과 마음을 넘어서는 뭔가가 있다는 뜻입니다.
일의 희로애락을 겪어봐야 재미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어요. 내가 들이는 시간과 노력은 그 세계로 들어가는 입장권입니다. 재미는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는 자에겐 자신을 열어 보여주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마음 이면의 지속하는 마음도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른이라면 말입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경제성장률이 상승추세에서 하향 추세로 반전하는 바로 이 순간을 우리는 살고 있다.
진짜 문제는 경제가 성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아니라 경제 이외에 무엇을 성장시켜야 할지 모르겠다는 빈곤한 사회 구상력이며, 또한 경제 성장을 멈춘 상태로 풍요롭게 살아갈 수 없다고 여기는 우리의 빈곤한 마음이다.
비즈니스는 마땅히 우리 사회를 더욱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 개개인이 주도적인 전략으로 시작한 예술 프로젝트처럼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덜 중요한 존재가 되고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 Be lesser, Do more” 당신은 당신 자신이 아니라 만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이나 방법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런 방식이 오랜 시간 축적되면 그 효과는 어마어마하게 커진다.
명예를 추구하는 것이 오히려 명예를 떨어뜨리는 것
진짜 자신감은 누가 자기를 인정하든 하지 않든 상관하지 않고 기다릴 줄 알며, 또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 초점을 맞출 줄 안다.
"셔츠 앞에 적힌 팀의 이름을 위해서 경기를 해라. 그러면 사람들은 그 셔츠 뒤에 적힌 당신의 이름을 기억할 것이다”
가장 성공한 사람들은 당신이 이름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2023년 독서 결산을 하며 올해의 키워드를 ‘딱 하나’만 꼽는다면? [지속]이었다. 더 멀리 보고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지배적이었다. 지금 당장의 플러스나 마이너스에 급급하지 않고, 멀리 보았을 때도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 가장 강력했다. 직업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 아니면 그저 한 인간으로서든 말이다.
2024년의 키워드로 잡은 것은 [실천]이다. <에고라는 적>에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온다.
Fac, si facis.
만일 그 일을 하고자 한다면 그 일을 하라는 뜻의 라틴어이다.
계획에서만 그치지 않고, 내가 되고 싶은 사람,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을 향해 사다리를 묵묵히 타고 올라가는 것. 물론 실패하고 넘어지고 스스로 의심하는 순간들이 많겠지만, 그럼에도 주변 탓하거나 자책할 시간에 삽질 한 번 더하는 한 해를 보내고자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