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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해피 Jul 19. 2022

마케터가 평범한 일상을 콘텐츠로 만드는 방법

옷도 사고 글도 쓰고


눈높이 마케팅 시리즈의 직전 편에서 "의외로 쉬운 나만의 글쓰기 콘텐츠 주제 찾는 방법"을 이야기했다. 평범한 일상을 콘텐츠로 만들 수 있으니 한 번 가보자고~ 했는데…그래서 너는? 하실까 봐 제가 먼저 해보겠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옷 쇼핑한 일상을 콘텐츠로 만들 수 있을까?"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로 나는 거의 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 옷을 샀다. 너무 오랜만이어서 그 자체가 즐거운 경험으로 남았는데 내가 느낀 것을 마케팅과 연결 지어 콘텐츠를 만들어보겠다.



판매직들은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에서 판매하시는 분들, 영업하시는 분들이 스스로 특출 난 재능을 갖고 있는 걸 알고 있는지 한 번 물어보고 싶을 정도이다.



내가 그들이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이유는 세 가지가 있다.




1. 판매직은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안다.


가게에 들어갔을  이미 고객이 다섯  정도 있었고 각자 옷을 입어보거나 고르고 있었다. 환불을 원하는 고객도 있어서 매장은 이미 포화 상태 보였다. 직원이  명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입구에 들어서면서 “나를 응대하실  있을까?' 싶었다. 적당히 옷을 구경하다가 마음에  들면 나갈 참이었다.



여유롭게 옷을 구경하다가 바지 하나를 골랐다. 그러자 직원은 나를 자연스럽게 탈의실로 안내했다.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바지의 허리 부분을 봐도 되냐고 물었다. 직원은 허리춤을 잡으며 확인하더니  옷은 허리가 커서 비슷한 디자인의 다른 바지를 추천했다.  모든 과정은 직원이 나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했기 때문에  3 만에 이루어졌다.






2. 판매직은 고객에게 선택권을 준다.



"고객님,  바지가  크게 나왔는데 재고가 지금 없어서 오늘 구매하면 며칠 후에 받으실  있거든요~ 재고가 있는 비슷한 디자인의 바지가 있는데 그건 조금 작게 나와서 고객님한테  맞으실  같아요.   입어보실래요?”



사이즈가 맞지 않는 바지를 구매해서 며칠 기다릴 건지, 사이즈가 맞는 비슷한 디자인의 바지를 사서 오늘 가져갈 건지 나에게 선택권을 줬다. 심리학적으로 인간은 자기 주도적으로 자기가 선택하길 원한다. 



직원이 추천해  바지를 입었더니 정말  옷처럼  맞았다. 어떻게 이렇게 찰떡같은 옷을 바로 추천하는지 너무 신기했다.  재미있는  직원이 전제한 상황이 모두 내가 구매한다는 것이었다.



직원의 전제한 상황


1. 내가 고른 바지를 구매하고 며칠 후에 받는다.

2. 직원이 추천해 준 바지를 구매하고 오늘 가져간다.



심리학에서도 원하는 상대와 데이트하고 싶다면 두 개로 제안하라고 말한다. “토요일에 만날래? 일요일에 만날래?” 상대는 거절에 부담을 느껴   하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만일 그가 그러고도 거절했다면 당신에게 쥐어지는 불합격의 목걸이,, )






3. 판매직은 고객에게 기대감을 준다.



당신은 온라인에서도 옷을 쇼핑할  있으면서도  오프라인에 진열된 옷을 굳이 구매하는가? 심지어 온라인은 매장이 없어서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있는데도 말이다.



바로 기대감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센스 있게 코디된 마네킹을 보고 매장으로 들어왔는데, 직원은 나에게 추천해 준 바지에는 스티치 디테일이 있는 네이비색 반팔 재킷이 딱이라며 슬쩍 건네줬다.



"한 번 입어보세요~ 정말 잘 어울리실 거예요"



마침 그때 마실 나온 것 같은 캐주얼한 옷을 입고 있었는데, 톤 다운된 하늘색 와이드 팬츠에 스티치가 포인트로 들어간 네이비색 반팔 재킷으로 옷을 갈아입으니 마치 내가 프로페셔널한 커리어 우먼이 된 것처럼 느껴졌다. (가방도 사고 싶어지는 매직,,)



"옷이 완전 다른 사람을 만들어주는구나!"

 (=기대감)



이처럼 단순히 보이는  아니라 상품이 돋보이는 장면을 연출하면 고객을 끌어올  있다. 고객에게 설렘과 기대감을 주는 것이다. 이것이 온라인에서 옷을 구매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매장에 센스 있게 코디된 마네킹 연출에 어택 당하고, 직원에게    맞춤 코디 추천에 어택 당해 지갑을 활짝 열게  이유다.


고객은 비싸더라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구매를 한다. , 내가 생각하는 가치보다   가치를 준다고 생각하면 매한다.





이 글의 판매직 단어를 마케팅으로 바꿔보자.

판매직 → 마케팅



1. 마케팅(판매직)은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안다.


2. 마케팅(판매직)은 고객에게 선택권을 준다.


3. 마케팅(판매직)은 고객에게 기대감을 준다.



마케팅으로 바꿔도 충분히 말이 된다. 마케팅의 기본 도서들을 읽다 보면  워딩들을 자주 접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옷을 구매한 평범한 일상이 마케팅을 설명하는 콘텐츠가 된다는 말도 성립이 된다.



우리가 보내는 소소한 일상들 속에 콘텐츠 소재는 쌓여있다. 중요한  콘텐츠 생산자인 내가 어떤  발견하고 무슨 의미를 붙여 글을 적느냐이다.



이번 글에서 나는 아래와 같은 생각들을 활용했다.



1. 최근에 옷을 구매하며 인상 깊었던 생각 즙 짜기


2. 마케팅 일을 하고 책을 읽으며 쌓아왔던 인사이트 모아보기


3.  쇼핑과 마케팅을 연결 지어 콘텐츠로 기획하기




단순히 옷을 구매했다고 적으면 일기장에 적는 평범한 글이 된다. 하지만 옷을 구매한 일상에 나만의 마케팅 의미를 붙이니 옷을 구매한 일상은 콘텐츠가 됐다. 나는 마케팅 경력이 있기 때문에 인풋과 아웃풋을 쌓아왔고 굳이 내가 하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쪽 사고가 발달해서 이런 콘텐츠가 나왔을 뿐이다.



누구에게나 재능이 있고, 자신만의 특별한 스토리가 있다. 그걸 아직 발견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노견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노견을 키울 때 신경 써야 할 것들을 콘텐츠로 풀 수 있고, 음식을 하는 주부라면 자취생을 위한 만원으로 알뜰하게 일주일치 밑반찬 만들기, 원예가라면 우리 집 넓어 보이게 하는 플렌테리어 연출법 3가지 등을 풀어 적을 수 있다.


나에게 평범한 일상군가에게는 특별한, 알고 싶은 거리가   있다.



가볍게, 지금부터 시작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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