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뚜백 Mar 03. 2022

밥의 중요성

늘 밥 먹었냐 물어보는 한국인과 늘 같이 먹자는 세네갈인

“밥 먹었어?”

“아무리 바빠도 밥을 잘 챙겨 먹어야지.”

“다음에 밥 한번 먹자!”

모든 대화가 밥으로 통하는 한국인.


그리고 뭔가를 먹고 있을 때면

“까이렉!”

즉, 이리 와서 같이 먹자고 하는 세네갈인.



세네갈 사람들은 그들이 먹고 있는 게 무엇이든 누군가가 옆에 있으면 - 심지어 길을 지나가다가 눈만 마주쳐도 - 같이 먹자고 한다.


시댁에서 살 때는 내가 방금 식사를 마친 뒤 빈 그릇을 갖고 부엌으로 오는 걸 보면서도, 가사도우미들이 또 와서 같이 먹자고 했다. 반대로 우리가 밥을 먹고 있는데 누가 집에 오면 시어머니는 그게 누구든 식탁으로 불렀다.


혼자만 먹기가 좀 그래서 친구들에게 빵 한 조각씩 떼어주고 나면 결국 나도 한 조각밖에 못 먹던 학창 시절이 떠올랐다. 정수기 점검하는 직원이나 텔레비전 고치러 집에 사람이 오면 커피 한잔이라도 꼭 내어주던 엄마도 생각났다.


물리적으로 정말 먼 나라인데도 알면 알수록 비슷한 두 나라.

어쩌면 사람 사는 건 다 거기서 거기, 비슷한가 싶다.


가진 게 많지 않더라도 나눠주고 거기서 기쁨을 얻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차고 넘치게 갖고 있으면서 하나라도 거저 주기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무리 내 배가 고파도 주변 사람들에게 웃으며 숟가락 하나 쥐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도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물어보는 따뜻한 마음의 여유를 가진 사람이고 싶다.


그게 진심이든 그냥 하는 인사치레든, 듣는 사람으로서는 너무나 기분 좋기 때문에.

매거진의 이전글 아프리카 어느 마을의 잠수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